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 우리 아이의 행동
김지은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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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어른에게 없는 마술적 사고가 있습니다. 이런 환상이 창의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다 해볼 수도 없기 때문에 마술적 사고가 있는 것입니다. 마술처럼 이루어질 것 같은 것이 바로 사실과 다른 거짓말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거짓말 속 진실을 엄마가 먼저 알아주면 아이들은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기 바랍니다.     p.132

 

처음부터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기에, 누구나 다 육아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좌절하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 같다. 온갖 매체에서, 각종 책에서 육아에 관련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사실 이론으로 배우는 육아 정보란 현실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성격도, 행동도, 사고방식도 아이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티비에선 전문가들이 나와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해 나름의 소견을 밝히고 있지만, 그 정보들이 정작 우리 아이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다면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그치고 말테니 말이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떠올렸던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종의 '육아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심리상담전문가들이 EBS 육아학교에서 실시간으로 엄마들과 나눈 ‘즉문즉답’을 묶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엄마들이 육아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질문들이 가득 담겨 있다.

 

 

배운 대로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하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힘듭니다. 잘 안 될 때는 엄마들도 좌절하는 게 당연합니다. '내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아이는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쌓이면 화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화가 많이 날 때는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온몸에 힘을 주고 심호흡하면서 숨을 들이쉽니다...  감정이 올라온 순간에는 훈육이 안 되니, 최대한 감정이 진정되었을 때 이야기해야 합니다.    p.252~253

 

아이가 공격적인 놀이만 하려고 하거나, 과격한 행동으로 친구를 다치게 하거나, 또래에 비해 언어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고 떼를 점점 심하게 부리거나, 악의 없는 거짓말을 자주 하고, 집에 오면 짜증을 많이 내고, 아침마다 교실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스스로 얼굴을 때리고 감정 조절을 못하거나,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체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 다른 아이들은 다 평범하게 크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아이만 이러는 걸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 에도 몇 번씩 온갖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부모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내 자식인데 아이 마음을 정말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아이와 잘 놀아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이다.

 

이 책은 그러한 엄마들의 궁금증 89가지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육아 멘토 4인이 들려주는 대답들을 담고 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도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고, 실제 생활에서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팁들도 있었다.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이들은 미처 짐작하지 못하겠지만, 실제 부딪히는 육아의 세계란, 책을 통해 만나고,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짐작했던 그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그저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부모로서 가장 큰 행복인데, 그것조차 그냥 방치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쉽지가 않다. 부모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을 헤아리려고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엄마도 마찬가지로 매 순간이 처음 겪는 일들 투성이라 너무도 어렵기만 한 것이 당연하다. 그럴 때 수많은 육아책들 중에서 이 책이 든든하게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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