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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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독자 226만명의 '총몇명', 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화책 형식에 맞춰 재구성한 책이다. 1권을 읽으면서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한 스토리 전개에 어이없어 지기도 했고, 그만큼 신선하고 색다른 이야기에 훅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인기에 힘입어 벌써 2권이 출간되었다.

 

2권 역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7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모리의 애착 인형 이야기, 모리의 인생 첫 소개팅, 행복시를 공포에 떨게 만든 괴생명체의 등장 등 전편보다 더 오싹하고 무시무시한 스토리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모리의 엄마는 어느 날 마트에서 자신을 임신부로 착각하는 직원의 실수에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한 달 안에 10kg 감량을 시켜준다고 장담하는 헬스 클럽에 등록을 하게 되는데,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어도 감량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한 것이다. 그런데, 목표 달성 시 금액을 추가 결제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수상쩍은 계약서부터, 마음껏 먹어도 되지만 자신이 시키는 게 뭐든 믿고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트레이너까지 뭔가 이상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헬스 클럽에서 시키는 운동이라고는 엉덩이로 이름 쓰기만 주구장창 하는 거였는데, 인바디를 재보면 체중이 줄어든 걸로 나오는 거였다.

 

그렇게 한 달 후, 드디어 10kg 감량에 성공했다며 인바디 결과지를 들고 집에 온 모리의 엄마, 아무리 봐도 턱도 더 커진 것 같고 체중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수상한 헬스클럽의 정체는 무엇이며 모리 엄마의 다이어트 계획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스토리만 보자면 평범한 것 같지만, 사실 이 에피소드에도 총몇명 스토리 특유의 오싹한 개그가 여기저기 포진하고 있다.

 

 

'총몇명' 시리즈에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코믹, 공포, SF, 병맛을 넘나드는 스토리라는 점일 것이다. 처음에는 좀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도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보게 되는데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는 마력이 바로 거기에 있을 테고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에피소드 만화 중간중간에 유튜브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집중 취재! 저주 인형의 정체', '숨은 복선 찾기', '월간 아무말' 등의 특별 페이지가 수록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기존 유튜브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당연히 만화책도 소장용으로 챙겨봐야 할 것이고, 총몇명 스토리를 처음 접한다면 마음을 단단히 붙들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너무 오싹하고, 기괴한데, 이상하게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훅 빠져들 테니 말이다.

 

 

소위 '병맛' 내지는 'B급 감성'이라고 표현하는 그것에 어울릴 법한 스토리 전개는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탄 상자를 안고 있는 것처럼 조바심 내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고, 누군가 '발로 그린 듯한 그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비호감인 그림체는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아마 대부분은 극중 나천재의 대사처럼, '어머나, 세상에! Unbelievable!'을 외치고 싶은 순간이 많을 것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저주의 인형부터, 생애 첫 소개팅 현장에 나타난 무서운 외모의 그녀, 어디선가 목격된 아빠의 도플 갱어와 시간 여행 기계의 오작동으로 탄생한 괴생명체까지.. 정말 상상력의 끝판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 상상력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비호감, 비주류 등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의 감정을 이끌어 낸다. 그게 또 재미가 있고, 배꼽을 잡게 하는 지점이 있으니 그것부터 놀라울 따름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초판 한정으로 총몇명 스토리 인스가 수록되어 있다. 내 맘대로 오려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인데, 작품 속 캐릭터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니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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