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빛나는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너에게 디즈니 레이디스 시리즈
라푼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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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약속은 타인과의 어떤 약속보다도 중요하답니다. 스스로 정한 일을 지키지 않고 계속해서 어기면, 다른 사람의 질타를 받기 전에 자존감을 잃게 될 거예요. 그러니 상황과 타협하고 합리화하며 지키기로 다짐한 것들을 저버리지 말아요. 앞으로 나아갈 힘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니까요.    p.65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곰돌이 푸 시리즈를 시작으로 앨리스, 미키마우스 등 추억의 디즈니 캐릭터들이 책으로 찾아 왔었다. 그리고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 공주 등 디즈니 프린세스들이 있었고, 이번에는 디즈니 레이디스 시리즈이다. 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용감한 공주 라푼젤,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눈을 반짝이던 인어 공주 에리얼, 스스로 삶을 지켜낸 당당하고 용기 있는 겨울 왕국의 엘사와 안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디즈니 시리즈가 친근하게 읽히는 이유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속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제 해당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림 에세이로 애니메이션 장면들과 문장들이 함께 이야기들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마치 추억 속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고,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들을 다시 보는 듯해서 더 특별한 시간을 안겨 준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면 이러한 이야기들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해피엔딩'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고난과 역경을 거치는 과정은 모두 달랐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웠던 그들을 기다리는 건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었으니 말이다. 어른이 되고 나니 세상 모든 일이 마냥 꿈꾸는 대로, 바라는 대로 이어질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해피엔딩을 꿈꾸던 내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얻습니다. 안정된 수입 대신 삶의 보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발상을 전환해볼까요? 과거에 대한 후회, 부담스러운 인간관계,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누군가를 향한 원망 등 떨쳐버리고 싶은 것을 하나만 골라 내려놓아 보면 어떨까요? 분명 비워낸 자리에 안정감이나 즐거움과 같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을 겁니다.    p.153~155

 

라푼젤은 18년 간 자신을 납치한 마녀 고델을 엄마라고 믿으며, 성 밖을 벗어날 생각도 못한 채 탑 안에서만 자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탑에 침입한 왕국 최고의 대도를 한방에 때려잡고는, 그를 협박해 꿈에도 그리던 집밖으로의 모험을 단행하게 된다. 과잉보호 모친의 영향으로 세상물정에 너무도 깜깜한 라푼젤 앞에 나타나는 추격과 위협, 음모와 사건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자기 자신을 판단하지 마세요. 별것 아닌 작은 일이지만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얼굴을 잃지 않도록 내면을 가꾸며 살아가세요. 서로 믿고 의지할 때 관계는 깊어집니다. 믿음과 진심은 언제나 준 것 이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등등.. 라푼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캐릭터의 성격만큼이나 밝고 긍정적이다.

 

누구나 자신만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거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될 때 고민하거나 갈등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 마음속 두려움을 이겨내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라푼젤이 자신만의 성에서 나와 비로소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안전하다고 여겼던 일상을 벗어나는 일은 어렵기도 하고, 두려움 마음부터 들지만 과감히 용기를 내어 한 걸음만 떼어 보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라푼젤처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면, 오래 전부터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간절한 꿈을 잃어 버리고 싶지 않다면, 우선 한 걸음만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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