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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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지쳐 있고, 버겁고, 가로막히고, 사랑받지 못하고, 지루하고, 돈도 없고, 너무 불안하고, 지나치게 분석만 하고, 자신이 없고, 의욕이 없고, 단절됐고, 방향을 잘못 잡았고, 바닥을 쳤고, 과거에 빠져 있고, 화나고, 용서가 안 되고, 미래가 걱정되고, 두렵고, 못 믿겠고, 아니면 그냥 만날 똑같은 짓만 반복하고 있다면 내가 바로 당신이 찾던 그 사람이고, 이 책이 바로 당신이 찾던 그 책이다. 정말이다. 당신은 이 책이 필요하다. 그냥 읽기만 하지 말고, 이 책을 '이용'해라.    p.14~15

 

군말 빼고 핵심만 명쾌하게, 쓸데없는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책이었던 <시작의 기술>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 책의 저자 개리 비숍은 이번 신작에서 '나를 방해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역시나 여타의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시작부터 돌직구를 날린다.

 

"내 목표는 딱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로 당신."

 

우리가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모르는 척 반복하게 되는 수많은 헛짓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당신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말해준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혹은 그래 봤자 달라지지 않을 거야, 내지는 우리는 그냥 망한 걸까? 라는 생각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그의 말에 뜨끔해질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이런저런 일을 시작할 거라 다짐했지만 한 번도 성공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똑같은 직장, 똑같은 관계, 똑같은 과체중의 몸에 매여 있다면, 바라던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건 바로 우리 스스로의 문제 때문이다.

 

"당신이 문제다. 그리고 당신이 답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굳은 결심을 하고도, 매번 지긋지긋한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를 뒤흔들고 방해하는 '잠재의식'때문이라고. 문제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면, 그건 우리가 주도권을 찾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말일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결론을 누가 던져준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신은 당신 과거의 피해자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되기로 결정할 때까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말이 거북하다면 지금 당신은 피해자로 불리고 싶어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피해자인지 아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이 경우 당신의 삶을 지금처럼 만든 사람은 당신, 오직 당신뿐이다.    p.123~124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아니다. 내일은 징그러울 만큼 오늘과 똑같은 날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바라면서 익숙한 것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정서적 정지 화면을 깨고 나가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을 때, 비로소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후회에, 불안에, 무기력에, 후진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책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누구에게라도 '실질적인 변화의 계기를 선사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니까 비빌 언덕도, 희망도 없는 사람들, 좌절하고 패배한 이들에게 말이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면 된다. 과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걸 좀 그만 먹었으면' 혹은 '저기에 돈 좀 그만 썼으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꾸역꾸역 그 짓을 계속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왜 스스로를 망쳐왔는지에 대해 돌아보고, 바로 거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표를 추구하느라 무엇을 희생시켰는지, 인간관계가 어떻게 깨졌는지, 그 모든 실패와 후회, 원망 그리고 절망까지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애쓰고 버둥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지금 있는 그곳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미래에 걸맞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다. 당신 삶의 주인이 되라. 남은 날 하루하루에 무엇이 가능한지 깨닫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라. 정답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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