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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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할 일이 생긴다. 다시 말해 유혹할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은근한 유혹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지만,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전혀 꼼짝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과 부딪치면 우리는 지레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라고 판단하고 물러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정치적인 유혹자든 성적인 유혹자든, 진정한 유혹자는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낮은 어려운 일을 즐긴다.    p.136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등 로버트 그린의 책은 '벽돌책'으로 유명하다. 이들 책 모두 600페이지가 넘고, 가장 최근에 출간된 <인간 본성의 법칙>은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었으니 말이다. 로버트 그린이 궁금했는데, 압도적인 분량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로버트 그린을 대표하는 3부작 중의 하나인 <유혹의 기술>이 ‘인간 관계를 주도하는 유형과 전략’이라는 핵심 주제를 위주로 재편집되어 <인간 관계의 법칙>이라는 에션셜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300여 페이지의 분량으로 가뿐하게 로버트 그린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으니, 궁금했던 독자들은 이번 기회에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유혹의 기술>이 622페이지였고, 이번 신간 <인간 관계의 법칙>이 320페이지이니 분량이 반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사실 로버트 그린의 책들은 그 무시무시한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뛰어나고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상당히 잘 읽히는 편이다. 물론 페이지의 압박 때문에 읽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말이다. 그러니 분량이 줄어들고, 특정 주제로 재편집된 이 책은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기에 수월해졌다. 그렇다고 단순히 맛보기 식이냐, 하면 또 그렇지 않은 것이 중요한 키워드와 핵심 내용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원래 이렇게 쓰여진 한 권의 책인것처럼 완성도가 있다.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면을 쓴다. 남들 앞에서 우리는 실제보다 훨씬 더 자신만만한 척한다. 우리는 속으로 끊임없는 회의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자아와 성격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나약하다. 즉,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공허감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유혹자는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100퍼센트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항상 유혹에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p.167

 

누구나 매력 있고 설득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사회관계나 직장에서도, 교우관계에서도, 연인사이에서도 유혹은 곧 권력이다. 유혹이 현실적인 권력의 일종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바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혹의 기술들로 무장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우선 1부에서는 유혹자의 아홉 가지 유형을 정리해두었다. 원초적인 욕망의 지배자 세이렌, 억눌린 욕구를 해방시키는 정열가 레이크, 마음속 이상을 실현시켜주는 구원자 아이디얼 러버, 추종자를 불러 모으는 중성의 마력 댄디, 향수를 자극하는 천진한 어린아이 내추럴, 무심함이라는 차가운 무기를 가진 코케트, 기쁨과 편안함을 주는 무한한 긍정성의 차머, 본능적으로 타고난 강렬한 호소력의 카리스마, 그리고 대중의 동경을 읽는 눈을 가진 스타로 관계를 주도하는 9가지 유형을 나누고 있다. 읽다 보면 누구나 이 아홉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유형을 파악해, 이 내용들을 지침으로 자신의 매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관심의 초점을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돌리는 유혹의 전략과 전술 24가지를 담고 있다.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에 기초해서 상대의 마음을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어떤 상대라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심리 전술의 결정판이 궁금하다면, 로버트 그린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람을 이끄는 9가지 유형과 24가지 전략'을 만나 보자. 인간 관계에서 쉽게 주도권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을 이미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관계를 이끄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편에는 관계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에 속할 테고 말이다. 하지만 당신도 이러한 심리전에서 관계의 주도자가 될 수 있다. 로버트 그린의 더 가볍고 작아진 인간 관계 전략서가 당신을 도와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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