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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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회장이 국밥집에 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단돈 천 원 때문에 화를 내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회장이니까 값싼 국밥집엔 안 다닐 거라고, 천 원 정도는 돈으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밋밋하게 나오는 겁니다. 인간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쓰기 전에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p.34~35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저스티스> 등 인기 드라마의 원작들이 모두 웹소설이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3년 100억원에서 2018년 400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40배 이상 커져 이른바 '대세'가 되었다. 웹소설은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인터넷 소설’의 계보를 잇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 그 파급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로맨스 소설뿐만 아니라 무협, 판타지, SF 등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읽히던 장르소설들이 인터넷 소설로 불렸을 때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모이는 웹사이트에서만 읽히거나 값싸게 출간돼 ‘도서대여점’에 공급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자유롭게 읽고 즐긴다는 점이 다르다.

 

 

웹소설은 스마트폰으로 짧은 시간 집중해 읽는 콘텐츠인 만큼 스토리 진행이 빠르고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독자는 조금만 흥미가 떨어져도 ‘뒤로 가기’를 눌러 읽기를 포기하니 말이다. 그래서 웹소설의 경쟁 상대는 “소설책이 아니라 웹툰이나 유튜브”라고 말할 정도이니, 일반 소설의 작법과 웹소설의 작법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 만난 책은 <재벌집 막내아들>, <비따비 : Vis ta Vie> 등의 대표작을 통해 1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웹소설 작가 산경이 알려주는 '웹소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산경 작가는 월 매출 1억, 편당 유료 조회수 3만 돌파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자신이 경험해온 성공의 비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웹소설 작가가 목표인 사람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몇몇 작가들이나 지망생들은 필사를 하기도 합니다. 성공한 작품을 그대로 베껴 써보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다독도 아니고 다상량도 아니고 다작도 아닙니다. 그냥 베끼는 노동 행위일 뿐입니다. 필사를 해서 성공했다는 웹소설 작가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필사를 해서 뭔가를 얻었다면 여러분이 그 작품 하나만 아주 깊이 읽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 웹소설은 깊이 읽는 소설이 아닙니다.     p.173~174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그야말로 '웹소설의 모든 것'이 아닐까 싶다. 웹소설의 소재 선정부터 캐릭터 설정, 자료조사, 작품 구성법, 연재 시 꼭 지켜야 할 규칙, 작가로서의 마음가짐까지… 웹소설을 집필하고, 연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이야기의 소재를 정하고, 주인공 캐릭터를 고민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여러 가지 방식에 대해 알려주고, 플롯을 만들고, 자료 조사를 통해 그것을 이야기에 적용시키는 방법,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쓰는 법과 가독성을 높이는 법 등등... 단계별로 실제 글을 쓰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웹소설 시장이 급성장하고, 대세가 되다보니, 웹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웹소설과 일반 소설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소설 작법서’가 아닌 ‘웹소설 작법서’가 필요하다. 시중에 작법과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넘쳐나지만, 이렇게 특화된 분야에 대한 글쓰기 책은 아직 많지 않으니 말이다. 나도 작법과 관련된 책은 종류 별로 꽤 많이 읽어본 편인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웹소설이라는 장르가 일반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통칭하는 웹소설, 이제 콘텐츠 산업에선 대세가 되었다. 그래서 인기 드라마, 웹툰, 영화가 ‘알고 보니’ 웹소설이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퇴근 후 웹소설 써서 10억 벌 수 있다면 작가 지망생 누구라도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자,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여기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는지, 또 연재를 시작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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