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해피 모지스마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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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면 사람들이 집마다 찾아가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이 노래, 저 노래를 부르면 무척이나 듣기 좋았지요.
그럴 땐 밖에 나가서 뭐라도 챙겨주었습니다.
사탕이나 케이크처럼 아주 달콤한 것들을요. 크리스마스잖아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76세가 되어서야 시작해 10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모지스 할머니.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삶을 사랑한 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전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풍경들을 담고 있다.

 

 

모지스 할머니의 기억 속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에는 할머니 기억 속에 처음으로 자리하고 있던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당일까지의 따뜻한 집 안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춥고 삭막한 계절이지만 이런 설레임과 달콤함이 있어 모두들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풍경으로 기억하는 게 아닐까 싶다.

 

유리처럼 투명한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 수북이 쌓인 눈 위로 커다란 썰매를 타고 길을 낼 수 있는 계절, 겨울이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집이 더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내가 기억하는 첫 크리스마스는 네 살 때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와 남자 형제 셋을 리브 이모와 함께 집에 남겨두고 그리니치로 쇼핑하러 나갔습니다. 물건을 사고 돌아온 어머니는 리브 이모를 보며, 산타클로스가 카펜터 씨 가게에 들렀으니 꼭 보러 오라고 귀뜸해줬어요. 그 이야길 들은 레스터 오빠는 잔뜩 신이 나서는 스토브 아래쪽을 깨끗이 치우겠다고 나섰지요. 그래야 장난감을 한 아름 든 산타가 스토브 파이프를 타고 내려올 수 있을 테니까요. "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며칠만 있으면 한 해가 끝이 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쌓인 눈도, 꽁꽁 언 연못도 사르르 녹을 테고, 다시 봄이 오면 말들은 들판을 달릴 것이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이어 준다는 점이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던 것은 어린 시절을 지나도 여전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모지스 할머니 기억 속에 처음으로 자리하고 있던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당일까지의 따뜻한 집 안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어 뭉클하다. 소박해서 더 예쁘게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모지스 할머니의 짧은 크리스마스 에세이도 실려있어 네 살이었던 모지스 할머니의 귀여운 고백도 만나볼 수 있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면서 나의 첫 크리스마스를 떠올려 본다. 아직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루돌프 사슴을 믿던 그 시절, 정말 밤새 산타클로스가 다녀가 양말 속에 선물을 넣어준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얼마 안 남은 크리스마스, 다들 해피 모지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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