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 - 명문대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 조사한 하버드 프로젝트가 밝힌 성공의 8가지 공식
로널드 F. 퍼거슨.타샤 로버트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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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학력군의 부모들이나 최저 학력군의 부모들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자녀가 다섯 살이 되기 훨씬 전부터 간단한 수치 개념과 기초 단어 읽는 법을 가르쳤다. 대화를 나눌 때는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며 존중해주고, 자녀의 질문에는 신중히 생각한 후 대답해주었다. 경제적 여력이 어느 정도이든 간에 고도의 헌신과 통찰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특징이 있다. 부모들 자신이 한때 소망했으나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대신 이루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p.31

 

'부모가 굶더라도 자식의 공부는 시켜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정부는 교육의 평준화를 외치고 있지만, 부모들의 명문 학군에 대한 희망은 여전하다. 하지만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자녀들이 힘들어한다면, 부모로서 결코 행복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의 성공이 오로지 성적이나 시험만으로 좌우되는 것도 아니다. 명문가 교육열을 풍자한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인기 있었던 것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며, 부모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하버드대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 조사한 하버드 양육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혹은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들은 15년간 하버드생들을 비롯하여 큰 성공을 거둔 수백 명의 성장 과정을 인터뷰하고 이를 분석했다. 퍼거슨 교수와 로버트슨은 그 결과 부모로서 자녀의 성공을 돕는 공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책을 통해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부모의 8가지 결정적 역할을 알려주고 있다.

 

 

가정은 아이가 접하는 최초의 학습 환경일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학습 환경이다. 뇌 발달의 중요한 토대가 형성되는 시기는 생후부터 5세까지이다. 숫자와 글자에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자녀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에 습득하고 있을 만한 모든 것은 이 몇년 간의 조기발달 시기에, 대체로 가정에서 학습된다. 이 기간은 다양한 가정 환경의 차이에 따라 아이들 간의 교육 불균형이 발생하는 시기이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격차의 싹을 미리 없애버릴 수도 있는 시기이다.    p.173~174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는 자녀의 성공에 어떤 식으로 기여했을까? 우리는 그들의 양육 방식에서 어떻게 실용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성공한 자녀 대부분이 영재나 유전적인 잠재력에서 대단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놀라웠다. 이들은 대부분 보통 사람의 범주에 들었고, 단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똑똑함도 힘처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 부모가 수행했던 바로 그 양육 공식은 여덟 가지 역할로 이루어져 있다. 뇌가 성인의 90퍼센트 수준까지 발달하는 생후 5세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인 '조기학습 파트너', 모든 사람과 시스템이 아이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기능하도록 살피는 '항공기관사', 비상요원처럼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아이에게 새로운 생각을 깨우쳐주는 '계시자',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녀가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찾도록 도와주는 '철학자',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롤 모델', 아이가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협상가', 마지막으로 자녀가 스스로 선택한 인생의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 조언과 지혜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GPS'이다.

 

하버드대생들이 말하는 ‘나는 이런 가정교육을 받았습니다’ 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고, 수많은 실제 사례와 검증된 학습이론, 뇌 과학과 아동발달 등 최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낸 양육 공식이 잘 정리되어 있어 지금 부모이거나 부모가 될 계획이라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자녀가 성공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침들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법이 아니라 유년기에 부모가 자녀가 교감을 나누고, 아이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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