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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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난 우리 모두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믿어. 우연의 일치 같은 건 없어. 모든 사람이 중요한 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야. 그리고 설령 우리가 한 사람만 도울 수 있다고 해도, 그건 여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야. 안 그래?'

이야, 진짜 귀여운데! 그건 당신의 희망 사항이다. 그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가치 있게 만들려고 당신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다.    p.30~31

<신경 끄기의 기술>로 전 세계 80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던 마크 맨슨의 최신작이다. 전작에서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라며 자기계발서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이야기를 했던 그가 이번에는희망 버리기라는 도발적인 주제로 돌아왔다. 역사적으로 절대적이라 믿은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이제 기술의 진보로 개선할 고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세상을 살지만, 수많은 사람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희망의 부재와 목표의 상실, 이 책은 이러한 모든 것이 일어나는 이유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진짜 희망이 무엇인지 찾고자 한다.

물고기에게 물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 조건이듯 인간의 정신은 생존하기 위해 희망을 필요로 한다. 현재보다 미래가 나아지리라는 희망, 삶이 어떻게든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없다면 왜 살아가겠는가, 왜 뭔가를 하겠는가. 희망은 우리가 자신보다 대단하다고 믿는 대상이다. 우리는 희망이 없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겪고 방황하는 이러한 시대에 지속 가능한 희망은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희망하지 말라. 그리고 절망하지도 말라. 더 나은 것을 희망하지 말고, 그냥 더 나아지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희망 이후의 세상을 희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희망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세상을 구한다.

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해석 중 덜 알려진 것이 여기 있다. 희망이 그저 또 다른 형태의 악이라면? 희망은 필레츠키의 영웅적 행위에만 영감을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은 공산주의 혁명과 나치의 집단 학살에도 영감을 줬다. 히틀러는 진화적으로 우월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유대인을 몰살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지난 100년 동안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저지른 잔혹 행위의 대부분이 희망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됐다.    p.178~179

판도라의 상자 신화에 관한 해석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해석은 신이 우리를 세상의 모든 악으로 벌했지만, 그 악에 대한 유일한 해독제인 희망도 줬다는 것이다. 그 말은 즉, 모든 상황이 엉망이 될수록 우리는 희망을 더 많이 동원해야 하고, 충분한 희망을 모으면 누구나 악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크 맨슨은 그러한 희망에 대해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희망은 생명을 살릴 수도, 앗아 갈 수도 있으며, 우리를 고무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희망에도 건전한 희망과 해로운 희망이 있으니, 희망을 믿거나, 그것에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논리대로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결국 희망이 파괴적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실 이는 자기계발서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할법한 말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마크 맨슨은 무한 긍정만을 강요하던 기존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리 믿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인생이 특별해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었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도 여전히 통쾌한 직언과 유머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희망을 버려, 행복을 찾지 마, 고통을 선택해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리얼리스트가 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길 원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있다면, 희망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마크 맨슨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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