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오브 비어 - 전 세계 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낸시 홀스트-풀렌.마크 W. 패터슨 지음, 박성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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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는 연고를, 슬픔에는 환호를, 폭풍에는 고요함을, 목마름에는 맥주를 For everywound, a balm. For every sorrow, cheer. For every storm, a calm. For every thirst, a beer.!"

이 책은 28개 국가를 여행하고 2,000개 이상의 맥주를 마신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이자 맥주 지리학자가 썼다. 낸시 홀스트-풀렌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색가로 벨기에의 역사적인 양조장에서부터 남아공의 뒷마당에 이르기까지 6개 대륙에 걸쳐 수백 곳의 장소를 방문해 맥주와 양조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이해했다고 한다. 마크 W. 패터슨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색가로서 맥주 산업의 미묘한 차이를 확인하고,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를 맛보기 위해 거의 200,000마일을 여행했다. 게다가 그는 열정적인 홈브루어로서 맥주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최고의 맥주를 찾아 떠나는 세계 맥주 견문록을 이끌어줄 가이드로서 이만큼 완벽한 이들이 있을까 싶다. , 그럼 앉아서 떠나는 전 세계 맥주 여행을 시작해보자. 책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기본이다.

이 책에는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호주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6개 대륙, 45개국의 다양한 맥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챕터의 첫 부분에는 각 대륙의 지리와 특정 재료 등이 소개되어 있고, 각 대륙의 맥주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을 연표로 보여준다. 그리고 비어 가이드라고 해서 지역 양조사와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해당 국가에서 맥주를 마시러 꼭 가 봐야 하는 장소를 선정해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유명한 브루마스터인 개릿 올리버가 전통 맥주 스타일과 지역 크래프트 맥주를 소개하는 '지역 맥주' 코너에 관심이 갔다.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든 일부러 찾아가서 현지의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보곤 하는데, 여행 시에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이기도 했다.

보리, 기장, 율무, 뱀오이 뿌리, 백합, 마를 사용해 만든 맥주를 상상해 보세요.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치고 독특하게 들리나요? 그 이유는 바로 5000년 전에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한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중국 산시성 찬강 주변에서 이 맥주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p.217

사실 맥주에 관한 가이드북은 시중에 꽤 많이 출간되어 있다. 나도 그 중에 몇 권은 이미 읽어 보았고 말이다. 보통은 맥주의 스타일들을 지역에 따라 분류하고, 맥주의 원재료부터 시작해, 실제 양조되는 과정과 맥주의 보관 방법, 잔을 선택하고, 맥주를 따르는 법,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고르는 방법 등이 가이드라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반면에 이 책은 단순히 맥주로 잘 알려진 유명한 대륙뿐만 아니라 낯설지만 한 번쯤은 궁금한 거의 모든 나라의 맥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맥주의 탄생 배경과 지리적 특성, 지역의 역사, 종교, 정치 등이 맥주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지역별 대표 맥주와 양조장 등 맥주 명소, 주요 맥주 축제 등 다채로운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집필해서인지 무엇보다 뛰어난 화보 퀄리티를 자랑한다. 200개 이상의 사진과 100개의 지도는 정보로서의 역할도 훌륭하지만, 이미지로서도 굉장히 멋지다.

사실 이 책을 쓰기 위해 28개 국가를 여행하고 2,000개 이상의 맥주를 마신 경험은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세상에 그렇게나 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 많은 종류의 맥주들을 모두 마시면서 맛을 느끼고 체험하는 경험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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