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브런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식사 메뉴가 없던 카페에서도 배를 채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평일에 쉬거나, 주말에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일부러 그런 카페들을 찾아가 브런치 메뉴를 즐기곤
한다. 사실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 베이컨, 소시지, 샐러드, 에그
스크램블 등 너무 간단한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는 이유로, 그래서 집에서 대충 해먹는 것보다 훨씬
근사해보인다는 이유로 우리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브런치를 먹는다.
집에서도 매일 그렇게 아침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호텔 조식이나 유명
카페의 브런치 메뉴들 처럼 말이다. 간단히 만들 수 있지만, 보기에는 꽤나 그럴듯한 그런 음식들 말이다.
이 책은 맛있는 조식으로 유명한 일본
카페 11곳의 시그니처 메뉴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담고 있다. 카페 주인이 직접 공개했기에 맛도 보장되고,
접시에 담아도 근사한 그런 요리들의 레시피이다. 팬케이크, 크림수프,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 누구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고, 요리 과정도
간단해서 부담스럽지도 않다.
특히 각각 메뉴들을 소개하기 전에 해당 카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 더 좋았고, 실제로 카페에서 판매되는 메뉴들의 플레이팅과 인기 메뉴들의 레시피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은
책이었다. 그리고 빵 하나에도
철학과 정성을 담아내는 카페 주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어,
읽을 거리도 많은 레시피 책이었다.
나이프가 닿으면 바삭바삭 소리와 함께
꽉 찬 속살이 드러나는 작은 케이크 모양의 식빵,
담백한 맛과 보들보들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팬케이크, 트레비스의 쓴맛과 석류의 상큼한 신맛이 번갈아
두드러지며 리듬감이 느껴지는 샐러드, 크림뿐 아니라 반죽에서도 럼 레이즌이 불쑥 얼굴을 내미는 럼 레이즌 팬케이크 등등.. 보기만 해도 꼭 찾아가서 먹고 싶은 근사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각
카페별로 주소와 휴무일, 오픈
시간 등이 간단히 기재되어 있어 현지에 여행을 가게 되면 한번쯤 들러보고 싶어지는 그런 메뉴들이다.
사실 아침은 늘 정신 없이 바쁘게 보내는 편이라 대충
때우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 한 권이면 간단하게 만들어도 근사한 카페에서 먹는 느낌으로 여유로운 조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때 대접할 수
있는 메뉴로도 좋을 것 같고, 주말에 늦은 아침을 가족들과 챙겨 먹을 때 만들어 먹기에도 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