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페 흐름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울.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카페가 많은 연남동을 비롯해 성북동,
송파동,
성수동 주변에 개성 있는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연남동은 이름난 카페들이 가까이에 모여 있어
투어 하기 편리한 편. 한갓진
분위기를 원한다면 성북동을, 개성 잇는 카페를 경험하고 싶다면 성수동을 추천한다.
이제 카페라는 공간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이유만으로 가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카페 투어가 하나의 취미에서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나 역시 워낙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고 즐기기도
하지만, 친구와 만나 하루에
카페만 연속으로 두 세 곳을 가본 적도 있고,
카페 투어를 위해서 하루에 커피를 서너 잔 마신 적도 있다. 특히나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예쁜 카페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나도
시간이 나면 새로운 카페를 찾아보기 위해
SNS를 찾아 다니곤 한다.
이 책은 카페에 빠진 인스타그래머가 추천하는 국내
카페 105군데를 담고
있다. 저자가 잡지사
에디터였기도 하고, 현재도
프리랜서 에디터로 카페, 음식, 리빙숍
등을 취재해서 그런지 사진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마치 잡지를 보는 듯 트렌디하고 세련된 책이다.
얼마 전에 일본의 파워 인스타그래머들이 소개하는 카페들을 다룬 책을 읽은 책이
있었는데, 국내의 카페들도
그렇게 소개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바로 이 책이 그간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었다. 특히나 서울의 핫한 명소들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천, 수원, 경기도, 청주, 대전, 대구, 강원도, 부산, 제주 등등
정말 우리 나라 곳곳을 다니며 취재한 것이라 이 책을 통해 카페 투어 여행을 아예 계획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서울과 쌍벽을 이룰 만큼 감각적이고
근사한 카페가 많은 부산. 특히 일본과 가까이 접해 있어 일본풍 분위기의 카페가 많다.
참신하고 아기자기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는 물론, 눈앞에서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그림 같은 경치의
카페도 다양하다. 카페 투어만
하며 3박 4일 여행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
사진 찍기 좋은 카페도
있고, 시그니처 메뉴가 유명한
카페도 있고, 디저트가 정말
근사하게 플레이팅되어 나오는 카페도 있다. 이국적인 감성을 담고 있는 곳도 있고,
런던,
스위스,
교토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분위기의 카페도 있었다. 서울은 웨이팅을 많이 해야 하는 대신 트렌디한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이고, 인천, 수원 등은
그에 비해 조금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전통문화의 도시답게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주와 완주 카페,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거제와 통영
카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일본풍 분위기가 많은 부산의 카페, 감귤밭이 드넓게 펼쳐진 제주의 카페 등등...
전국의 아름다운 카페들을 여행하고 싶어 졌다.
보통 SNS에 소개되는 카페들은 시그니처 메뉴 위주의
사진들이 많은데, 이 책에는
각 카페의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 더욱 좋았다.
카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어 한 눈에 어떤 카페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의 주소, 전화번호, 오픈 시간과 대표 메뉴, SNS주소와 주차장 유무 등에 관한 정보를 각각
담고 있어, 실제로 여행
가이드처럼 이 책을 들고 카페 투어를 가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카페 정보 아래에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길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카페를 간다는 것은
빡빡한 일상 속에서 누리는 나만의 작은 사치이자 힐링 포인트가 된다.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카페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그러한 소소한 행복들이 쌓여 내일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고, 조금 더 일상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