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퇴근 후 한잔' 이라는 말이 달콤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어른이다. 종일 바쁘게 뛰어 다니고, 숨돌릴 틈 없이 고단한 일상에 매진했다면, 그 하루의 끝에 마시는 시원한 술 한 잔이 피로 회복제이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 될 테니 말이다. 이 책은 맛있는 술 한 잔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궁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주 레시피 북이다. 20만 팔로어가 인정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마지(maji)가 아끼는 반주 레시피와 함께 라면 술이 더 맛있어 질 것만 같다.

사람들에게 지쳐 아무 생각 없이 한잔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고, 누구든 막 씹고 싶어지는 스트레스 가득한 날도 있을 것이고, 월요일 출근이 싫어지는 일요일 저녁에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순간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서 근사한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고, 직장 상사 때문에 뚜껑 열린 날, 연인과 싸운 날 화끈하게 풀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순간에 필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안주 들은 크게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기름진 안주, 화끈하게 매운 안주, 단짠단짠 안주, 시원한 안주, 고소한 안주이다. 자주 해먹는 쉽고 맛있는 한 그릇 요리부터, 최근 방송에 등장해 유행하는 인기 아이템과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 먹어볼 수 있도록, 취향별 반주 라이프를 제시하고 있다. 왠지 허탈한 금요일 밤 나를 위로하는 든든하고 '기름진 안주'에는 맥 앤드 치즈, 소떡소떡, 어니언링,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깐풍만두, 피시 앤드 칩스, 레몬마요새우 등이 있다. 튀김 요리는 재료를 뭘로 해도 맛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이 입안에서 부서지고, 고소한 치즈 치즈의 진한 풍미 한 입이라면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질 것 같다. 얄미운 사람도 살짝 용서하게 만드는 '화끈하게 매운 안주'에는 똠얌라면, 낙지볶음과 소면, 돼지 짜글이, 닭볶음탕, 콩불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출출한 저녁에 여러 가지 반찬 준비하기 귀찮을 때 딱 좋을 만한 안주 겸 한끼 식사가 되어 줄 것이다.

짜증나는 하루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단짠단짠 안주'에는 마약 옥수수구이, 명란 버터 구이, 콘치즈, 과카몰리 나초, 브리 치즈 구이, 하몽 샐러드 등이 소개되어 있고, 찬바람이 불어도 맛있고 이열치열로 즐겨도 좋은 '시원한 안주'에는 나가사키 짬뽕, 바지락 술찜, 어묵탕, 해물 누룽지탕, 한 입 카프레제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출출할 때 허기도 달래주고 부담 없이 즐기는 '고소한 안주'에는 골뱅이볶음, 감바스 알 아히요, 아게다시도후, 감자전, 버터 전복구이, 가다랑어포 계란말이 등이 소개되어 있다. 마지의 레시피가 좋은 이유는 우선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을 만큼 쉽다는 거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요리를 20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재료들도 대부분 냉장고에 평소에 있던 것들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게 간단하지만, 든든하고 맛있는, 근사한 안주라는 점이 더 매력적이고 말이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레시피북에 비해서 이 책에 실린 요리들은 플레이팅이 너무 감각적이고 예쁘다. SNS에 나만의 혼술라이프를 자랑하고 싶은 날 참고하면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혼자 먹더라도 대충 먹지는 않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평범한 음식도 근사하게 보이는 플레이팅 비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레시피들 외에도 도마, 화로, 라탄 아이템 등 플레이팅 도구들과 각 요리에 어울리는 그릇과 다양한 맥주잔들이 소개되어 있다. 기본 식자재부터 치즈와 해외 식품, 향신료 등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하는 곳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 만한 팁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말한다. 술이 맛있는 순간이 의외로 많다고. 물론 술이야 언제 먹어도 항상 맛있다고 하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말이다. 술이 가장 맛있는 순간은 무엇보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한 잔'일 것이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거나, 음악을 틀어 놓고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는 순간이 있다면, 내일 하루 또 열심히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이 책과 함께 고민 없이 준비 없이 뚝딱 만드는 맛있는 반주 라이프를 즐겨 보자. 이만큼 쉽고 간편한 힐링이 따로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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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