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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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눴습니다. 배우는 시기, 그리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로 말이죠. 배우는 시기에 자아가 형성되고 교육이 이뤄졌다면, 다음 시기에 사람들은 배운 것을 사용해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21세기에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p.50

이 책은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다가올 미래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슈퍼 인텔리전스> 닉 보스트롬을 비롯해서 인재론의 권위자인 린다 그래튼, 경제학의 대가인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가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여덞 명의 석학들을 인터뷰했다. 저자인 오노 가즈모토는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짐 로저스 등 세계 주요 인사들과 단독 인터뷰를 해온 경험 풍부한 국제 저널리스트인데, 베테랑 언론인답게 날카로운 질문으로 깊이 있는 대담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무엇보다 여타의 인문학서나 미래 예측을 다루고 있는 책들에 비해 술술 잘 읽히고,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들을 완독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적다. 이유는 다소 어렵고, 분량도 있고 해서 쉽게 읽기엔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들의 핵심 사상들을 알짜배기만 쏙쏙 골라 이해할 수 있게 담고 있는데다, 대화체 서술로 읽기도 편하고, 책의 두께도 얇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앞서 말한 정년과도 맞물리는 이야기인데, 6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기업에서도 이를 지원해야 하고요. 60세에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더군다나 출생률까지 낮아지면 다음 순서는 명백한 파국입니다. 그런 파국을 맞지 않으려면 60대 이상의 고령자와 여성에게 일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p.132

역사를 보는 관점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연대나 지역을 한정해서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각각에 집중해서 연구하는 방법과, 장기적 시계에서 역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유발 하라리를 비롯해서 많은 학자들이 후자의 방법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자면 역사학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친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에 답한 것이 바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처럼 인류 문명에 대한 거시적 전망과 개인의 삶에 대한 미시적 탐구를 모두 담고 있으려면, 전혀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사상을 한꺼번에 읽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예루살렘에 있는 유발 하라리의 자택에서 미래에 인류가 어떤 현실을 맞닥뜨리게 될 지와 세계의 가치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래 예측을 시작한다. 이어 제레드 다이아몬드와의 대담에서 저출산 고령화나 격차와 같이 전 세계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닉 보스트롬과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의 한가운데 있고, 그것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 가능한 면도 있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세계적 지성들의 혜안 있는 식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미래 예측뿐만 아니라 실업 문제, 난민 문제, 북한 핵 문제 등과 민주주의의 위기, 혐오 사회의 도래 등 바로 현재의 그것을 함께 담아내고 있어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물론 아무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여덟 명의 석학들이 제시하는 예측과 날카로운 통찰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는 앞으로의 위험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고민해본다면, 이 책은 당신을 미래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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