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balloons would you need in order to float in the
air?
23.
죽을 때까지 책만 읽는다면,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p.343~344
아이가 말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많이 하는 건 바로 질문이었다.
이건 왜 그런 거야?
저건 왜 그래?
왜?
왜?
종일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 보면 생각한다. 나도 한때는 저렇게 세상 모든 것이 다 궁금했을
텐데.. 언제부터 우리는
살면서 질문이라는 걸 잊어 버린 걸까. 어른들은 생각보다 왜? 라는 의문을 쉽게 가지지 않는다.
물론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들 덕분에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질문이 필요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귀찮아서,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호기심 따위는 아예 묻어두고 사느라 아예 질문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번에 만난
책에는 '나와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질문'이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하나씩, 일 년 동안 질문을
해볼 수 있는, 일종의
다이어리 북인 셈이다. 왼쪽에는 영어 질문이, 오른쪽에는 한국어 질문이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을 만나고 답을 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엉뚱한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자신의 그림자가 성가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셀 수 없는 것을
세 가지 이야기해보세요. 지금
서 있는 장소를 파 내려간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말할 수 있는 물고기가 있을까요? 고소공포증을 앓는 새도 있을까요? 당신의 집게손가락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가리켰습니까? 담배 연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현관문
손잡이에는 누구의 지문이 남아 있나요?
'0'이 발견된 것은 아침이었을까요, 밤이었을까요?
이런 엉뚱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찾다 보면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든다.
Do
you remember how many strawberries you have eaten up until
now?
157.
과거의 인물과 만날 수 있다면 누구와 만나고 싶습니까? p.209~210
만약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나요? 이미 기억하고 있는
꿈보다 이미 잊어버린 꿈이 훨씬 더 많은가요?
어떻게 하면 기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속이는 것과 속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을까요?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살아가는
이상적인 속도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길잡이로 삼았던 것을 다섯 개 떠올려보세요.
세상의 모든 화살표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올까요? 이렇게 의미 심장한
질문들도 가득하다.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었던 것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실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들 말이다.
질문은 하나지만, 답은 하나가 아니다.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수백만 개일 수도 있다. 그러니 365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365개가 아닐 것이다.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생각해야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는 것 같은 어려운 질문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같은 질문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오늘과 한 달 후 다시 마주했을 때도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대답들이 바로 '나'를 이루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방식과 생각들에 정답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유년 시절 이후 우리가 잊어 버리고 살았던 왜?
라는 호기심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아무도 묻지 않았던 창의적인 질문들의 향연과 함께 하는 일
년이라면, 분명 지난 일
년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시작되고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계획으로,
올해는 뭔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으로 1월을 시작해 보자. 쓸모 없어 보이고, 다소 이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365개의 질문들과 함께라면 아주 특별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