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음이 흔들려야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충성도를 끌어낼 수 있는 카테고리가
문구입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와 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죠. 아무 것도 구매하지 않은 채 구경만 하고 매장에서 나오는 것과 무언가를 구매해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문구는 찾아온 고객을 조금 더 쉽게 자사 브랜드의 진짜 소비자로 만들 수 있는 핵심 카테고리인
셈입니다. p.57
이 책은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콘텐츠나 여행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책에 실린 장소와 요소, 문화와 트렌드는 이미 독자들이 방문했거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노트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 만하거나 들어봄직한 도시 곳곳을 경험하고,
도시의 면면을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폈다. 바로 그 한 걸음의 차이로 일상에서 갑자기 감각이 트이고, 깨달음이나 통찰이 반짝이는 찰나를 의미하는
에피파니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2017년 12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동안
도쿄를 여행하며 기록했던, 여행에서 이뤄진 모든 발견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평소에 메모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메모하는 기준은 딱 세 가지이다.
1.기존에 보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나
디테일
2.아이디어나 디테일을 기반으로 떠올린 영감과
인사이트
3.영감과 인사이트를 공유했을 때 정보 가치가 생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일으킬 수 있는 것
그리하여 젊은 마케터이자
기획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일본, 그 중에서도 도쿄의 모습을 소개하게 된 것이다.
저자의 상상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디테일 여행은 매우
흥미롭고, 새로웠다.
무지 북스는 작가들과 작품들이 묻히는 안타까운 상황을 바꿔보고자 서거한 작가의 작품 중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것들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This Month's Features'
즉
'이달의 특집'이라고 제목을 붙인 단독 매대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놓은 책들이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This Month's Features'
매대는 무지 북스가 묵묵히 추진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고객은 이 섹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무인양품이 책을
대하는 태도, 단순히 책을
많이 팔기 위함이 아니라 책에 대한 진정성과 발견성을 높이고자 노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p.311
'디테일'이란 무엇일까. 사전에서는 ‘세부 사항’이라 번역하는데 디테일이란 발음이 품은 예리한
맛, 애정과 집착 사이를
유영하는 단어의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저자가 유독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소한 디테일 때문이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보잘것없는 부분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오로지
그것때문에 비행기 티켓을 끊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속에 들어 있는 일회용 물티슈와 이쑤시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배려인 초록불
신호 연장 버튼, 자일리톨 껌
통 안에 함께 들어 있는 껌 종이 등.. 소비자로서 돈과 시간을 써야만 배울 수 있는 디테일들이 가득 소개되어 있다. 디테일의 감각은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나리타 공항에서 시작된 생각 노트의 여정은 저가 항공사의 차별화 전략과 나리타 익스프레스에 설치된 캐리어 셀프 잠금 시스템을
살펴보고, 고객의 마음을
흔드는 문구 백화점 이토야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들을 짚어 본다.
그리고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키테라는 쇼핑몰에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오모테산도에 있는 모마
디자인 스토어로 향한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선정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늘 새로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선물 같은 곳이다. 그 외에도 푸드트럭이 모여 핫 플레이스가 된 커뮨
세컨드, 도심 속 문화 공간인
히카리에 쇼핑몰, 디자인 전문
미술관 21_21 디자인
사이트, 롯폰기 힐스에 있는
아카데미 힐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과 그 속의 디테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려 있는 '마케터를 위한 생각노트', '기획자를 위한 생각노트', '디자이너를 위한 생각노트'도 매우 흥미로웠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이 책의 일정 그대로 떠나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디테일 감각과 기록하는 습관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