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 - 18세기 산업혁명에서 20세기 민족분쟁까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룻밤 시리즈>는 역사, 철학, 고전, 종교 등 다양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리즈 중에서도 세계사의 방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한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와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는 세계사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20년 가까이 사랑 받아왔다. 이 중 근현대사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다룬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의 개정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변화해온 세계의 역사를 새롭게 추가하고 더욱 풍부한 시각 자료들이 추가되어 있다고 하니, 18세기 후반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세계사를 파악하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은 18세기 산업혁명에서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쳐 20세기 민족분쟁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방대한 근현대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별 핵심 키워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역사의 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18, 19세기의 1부와 20세기의 2부가 전체 10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목차부터 주요 키워드들로 정리가 되어 있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등장, 빅토리아 시대, 러시아의 남하정책 등의 키워드 만으로도 흐름이 보이는 구성이라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은 물론,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중간 중간 지도와 도표로 정리되어 있어 지루할 틈도 없고, 각 장의 마지막에 실려 있는 칼럼도 흥미롭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어떻게 되는 건지, 싱가포르의 실험은 성공하는 건지, 중국과 대만의 끝없는 전쟁과 남북한의 통일 문제 등 21세기의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관심 있게 읽었다.

 

저자는 말한다. '현대사'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고 연속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나 현대의 역사는 미로처럼 해독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2,3세대 혹은 여러 세대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이다. 그는 현대사를 풀어 가는 키워드를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국민국가 시스템, 도시의 팽창, 철도 등의 다양한 인공적 네트워크의 성장, 기술혁신에 의한 기술 체계의 변화, 그것과 상호관계에 있는 사회 시스템의 변모이다. 19,20세기의 역사는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뒤엉켜 여러 가지 마찰을 낳음으로써 많은 사건과 함께 움직여 왔다. 그러니 우리는 잇따라 전개되어 온 각각의 사건을 연결, 평가하고 현재로 이어지는 변화의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미 지나간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통해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의 세계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를 공부하는 일이야말로 과거 세계와 현재의 인간이 나눌 수 있는 대화인 셈이다. 특히 현대사는 가까운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오는 편지이자, 우리가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미지의 시대를 파악하기 위한 지도이기도 하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이다. 그러니 우리는 과거의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통해서, 현재를 사는 우리가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문화적으로 더 발전하고,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헤쳐나갈 수 있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는 다시 미래로 나아가게 마련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