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 나의 일 년 -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는 지난 일 년, 다가올 일 년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다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건지 모르겠어."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만이라도 내 인생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지나간 일 년을 '모르겠다'에서 '알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p.8

 

올해 초에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도 이제 한 달여 남았으니, 과연 나는 한 해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한 해 동안 하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것들,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 맞이할 일년 동안에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 세우는 시간, 바로 다이어리가 필요한 때이다.

 

각종 다이어리와 플래너가 각양각색의 실용성과 예쁨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금액 이상으로 사고 받는 플래너도 있고,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시며 도장을 찍어 다이어리를 받기도 한다. 나도 예쁜 문구에 관심이 많아서 매년 다이어리를 몇 개씩 챙기는데, 사실 일년 동안 제대로 활용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역시나 벌써 몇 권의 다이어리를 챙겼는데, 그 중에서도 눈길을 확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나의 일년>이라는 책, 일종의 다이어리 북이다. <오늘, 진짜 내 마음을 만났습니다>, <자문자답 다이어리>를 통해 진짜 자신을 발견하는 질문을 던졌던 라이프 코치 홍성향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일 년 그룹 코칭 프로그램'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질문과 활동을 고르고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일 년을 계획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플래너이자, 자문자답하는 나만의 리뷰 자서전이다.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새해를 그려봤었다는 것조차 잊을 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가끔 생각날 때 당신이 마음을 다해 남긴 이 기록들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이 책에 기록한 내년 계획에서 벗어난 일상을 살아간다고 해도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저 눈앞에 놓은 오늘에 집중합시다.   p.160

 

일 년은 365개의 경험 조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퍼즐과도 같다. 눈뜨자마자 정신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평범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 수많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오늘의 나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일 년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저자의 질문들은 이렇다. 올해 내가 가장 자주 느낀 감정(기분)은 무엇이었나요? 올해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봅시다. 올해의 처음을 떠올려봅시다. 1 1,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올해를 맞이했었고, 어떤 마음이었나요? 올 한 해 간절히 바랐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이런 저런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올해 내가 한 게 뭐가 있지? 나에게 남은 게 뭘까? 저자는 말한다.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소중한 사람이라고. 중요한 것은 한 해 동안 경험한 것들을 돌아본 후에 느끼는 감정이라고. 그저 한 해를 무사히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 그리고 이제 아직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365조각의 새 퍼즐이 있다. 내년에 나의 모습이 어떨지에 대한 페이지는, 흥미롭게도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나를 뭐라고 소개하나요? 나만 아는 내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나는 어떨 때 가장 '나답다'고 느끼나요? 삶 속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건 몰라도 내년에 이것만은 꼭 성취했다고(이뤘다고) 말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내년 12 31일을 상상해봅시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내년 일 년을 다 보내고 난 후, 내가 어떤 한 해였노라고 회상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새해 프로젝트를 작성하고, 내년을 살아갈 나에게 응원의 편지를 써보았다.

후반부에는 일 년 동안 매달 스스로 계획을 점검할 수 있는 부록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 한 달에 한 번 <나의 새해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쓴다는 것에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살 고 있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도 되고,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으니 말이다.

"수고했어, 올해도.

잘 될 거야, 내년에도."

 

무심코 지나치는 매일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종종 잊어 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그 사소한 일상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나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 나의 하루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