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여행지이다.
비행 시간이 짧아서 금방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자주 다녀와서 익숙한 부분도
있고, 가장 최근에 다녀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갈
때마다 새롭게 가보고 싶은 장소가 생겨나고,
다녀와서도 또 가보고 싶은 맛집이 새록새록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후쿠오카 뿐만 아니라 가까운
유후인, 벳푸 등 북큐슈의
지역들도 너무 좋아한다.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워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내 눈에는 오직 장점들만 가득 보이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보통 시간이나 거리, 비용의 문제가 해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은데, 후쿠오카라면
이 모든 문제에서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번 주말이라도,
아니면 내일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후쿠오카이다.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매력은 무엇보다 '분리형 가이드북'이라는 점이다.
1권은 미리 보는 테마북,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이다.
1권에서 체크한 테마 장소를
2권 지도에 표시해 나만의 여행 동선을 정할 수 있다. 그렇게 여행 스케줄을 다 짜고
나면, 가볍게 2권만
여행 가방 속에 쏙 넣고,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사실 여행가서 가이드북을 누가 들고 다니냐, 가급적 짐이 가볍고 적어야 다니기에 좋을 텐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는 이렇게 분리한 책 한 권이 너무도 가볍고,
판형 또한 작은 편이라 배낭에 쓱 넣고 종일 걸어 다니더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라서
일부로라도 여행갈 때 가지고 싶은 책이다.
테마북에서는 후쿠오카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관광,
음식,
쇼핑,
체험
4가지 파트로 소개하고 있다.
후쿠오카뿐만 아니라 유후인,
나가사키,
벳푸,
기타큐슈까지 북큐슈의 핫한 지역을 구석구석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베스트 스폿은 물론 요즘
떠오르는 핫한 스폿까지 테마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어 여행 계획을 짤 때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에는 2명의 작가가 4년간의 취재를 통해 알아낸 후쿠오카 필수 여행
스폿은 물론 시크릿 스폿까지 소개되어 있다.
작년에 후쿠오카에 다녀왔기 때문에 웬만큼 유명한 맛집이나 장소들은 거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곳들 중에는 새로운 장소들이 많아 더욱 흥미로웠다.
덕분에 읽는 동안 여기저기 표시해두고 벌써부터 언제 또 후쿠오카에 갈까 고민
중이다.
일본 음식이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편이기도 하지만, 나도 개인적으로 일본 음식들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에 후쿠오카에 가서도 하루 일곱 끼 이상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핫. 이 책에도 로컬 푸드는 물론 백 년 된
맛집, 동네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현지인 맛집까지 소개되어 있어 나처럼 먹는 걸 즐기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핫한 카페 & 디저트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었는데, 사진만 봐도 군침이 막 나올 정도로 눈에 띄는
곳이 많았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음식 사진들도 정말 많이 실려 있는데,
사진 퀄리티도 훌륭해서 여행 일정 짤 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처럼 맛집 위주로 일정을 정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일정별, 테마별, 지역별 25개 여행 코스, 그리고 지역별로 완벽한 교통 정보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초행길이어도
헤매지 않고 완벽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인터넷 지도에도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장소들까지 실측 지도를 통해 최대한 정확하게 소개되어
있는 부분도 좋았다. 여행
장소의 이름과 주소만으로는 검색되지 않는 스폿까지 위치 검색을 할 수 있도록 구글 GPS 좌표를 수록되어 있는 점도 현지에서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여행 트렌드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거라고들 한다.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는 꼭
후쿠오카에서 살아보고 싶다. 일본어는 히라가나, 가타가나 외에 단어 몇 개 아는 정도가 전부지만,
이상하게 편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라서 그럴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후쿠오카의 곳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당시의 설레임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 자고로 여행 가이드북은 이래야 한다. 책을 덮고 당장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