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절실한 요즘 날씨,
'보리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이라는 귀여운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을
만났다. 워낙 맥주 종류도
많거니와, 편의점에서 한참
수입 맥주 세일도 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아는 맥주라고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수입 맥주 네 캔에 만 원, 혹은 여섯 캔에 만 원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늘 사던 것만, 먹던 것만 사다 보니 아쉽기도
했었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 '맥주어'를 습득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특별하고
나에게 맞는 맥주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약간의 맥주 지식만으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맥주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맥주 교양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맥주의 역사부터
스타일과 풍미, 페어링, 맥주
공정, 맥주에 관련된 인물과
명언, 세계 유명
브루어리, 브루 펍까지 맥주에
관한 시시콜콜한 맥주어들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나 사전 형식을 취하고 있어 맥주어 하나하나 가볍게 읽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맥주어 삼매경에 빠지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맥주의 풍미를 나타내는 용어, 집에서 맥주를 맛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
독특한 모양과 각각의 기능이 설명되어 있는 다양한 맥주잔들, 맥주를 사랑한 명사들의
명언들, 칵테일 만드는 방법
등...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맥주와 마피아는
어떤 관계일까? 러시아어로 ‘건배’는 뭐라고
할까? 세상에서 가장 크고
비싼 맥주는?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맥주는? 런던에서 맥주
홍수가 일어났다는 건 진실일까, 거짓일까? 스타우트에 어울리는 안주는 무엇일까?
바이젠에 어울리는 샌드위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스너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맥주잔은 어느
것일까? 어떻게 해야 맥주를
가장 예쁘게 따를 수 있을까? '맥주어'를 맥주와
관련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은근히 유용한 어휘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맥주 전문가가 될 생각까진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필요한 정보들이 많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맥주와 지적인 안주의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안주 요리들이 정리되어 있는 항목도 재미있었고, 맥주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치즈의 조합도
흥미로웠다. 알 듯 말 듯
궁금했던 맥주에 관한 지식들을 쏙쏙 골라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펍이나 편의점에서도 그 수많은 맥주 중에서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맥주에 관련된 이렇게 시시콜콜한 맥주어들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더욱 재미있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