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
여주인공 ‘수아’가
아들 ‘지호’를 위해
직접 만들어 준 동화책이다. 영화를 봤던 이들이라면 실물 책으로 만나는 순간 뭉클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늘 나라와 지상 세계 사이에
눈처럼 하얀 구름 나라가 있었다. 이 곳은 하늘 나라로 가는 사람들이 지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모두 잊힐 때까지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그 곳 구름나라에서 엄마 펭귄이 지상 세계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대체 엄마
펭귄이 우는 이유는 뭘까.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고,
엄마 펭귄은 그 틈을 타서 빗방울 열차에 올라타 지상 세계로 향한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그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무당벌레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친절한 곰
아저씨도 만나지만, 여전히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그때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슬프게 우는 아기 펭귄이 있었다.
자,
그리고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에서 소설로도 영화로도 엄청난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1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에서 리메이크되었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남자가 비 오는 날 아들과 함께 찾은
숲 속에서, 죽은 아내와
만나게 된다. 그야말로 '비
오는 날 시작된 기적'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그렇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와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엄마가 아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영화 원작의 이야기만 간단히 보더라도,
이 작품 속에서 동화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이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어떨지 짐작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 동화는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감독이 만든 것이기에 더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 짧은 동화를
읽으면서 뭉클하고, 따뜻하고, 먹먹했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엄마 펭귄과 아기 펭귄의 이야기를 통해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이 동화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영원한 사랑의 의미도 자연스레 깨닫게 해 주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는 너무 슬픈 동화라는 생각도 들지만, 귀여운 아기 펭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라 슬픔보다는
따뜻함에 초점을 맞춰 아이에게 들려주면 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줘야 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이별이라는 것이 꼭 영화 속 그것처럼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살면서 누구와도 겪을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