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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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회자되었던 배우자를 고르는 법은 같은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은 관심사와 가치관 등 많은 것을 함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E. M. 포스터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전망 좋은 방’은 그런 배우자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루시는 약혼자 세실이 ‘창이 없는 응접실’처럼 느껴진다. 세실은 자신을 전망 좋은 방으로 여겨주길 바랐지만... 어째서일까. 세실은 중세, 고딕 조각 같은 금욕적 인물이다. 잘난 자신에게 도취되어 뽐내기를 즐기고, 사람들을 평가하고 가르치려 든다. 루시의 가족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는 좋은 배우자의 조건을 갖추었다. 잘난 외모와 사회적 지위 때문에 루시의 이상적인 배우자로 여겨진다. 사회와 주변 인물들의 가르침 덕에 루시 역시 그를 사랑하노라 ‘생각’한다. (루시는 세 번째 청혼에서야 그를 받아들인다.) 이웃을 곯리고자 한 세실의 심술은 에머슨 부자를 이 런던 교외의 조용한 동네에 정착케 한다. 여기서 과거의 일이 불쑥 튀어나온다.


이들 모두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났다. 루시는 나이 차가 있는 사촌 샬럿과 함께 여행중이었다. 피렌체에서 머문 빌라, 그 곳에서 에머슨 부자는 괴짜로 여겨진다. 아버지는 예의 없고 아들은 염세주의자이기 때문인데 아직 어려 사회의 기준에 물들지 않은 루시는 이들을 좋게 보려한다. 광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기절한 루시를 돌봐 준 조지.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날씨가 좋은 날, 떠난 소풍에서 풍경을 즐기던 조지는 우연히 제비꽃 밭에 떨어진 루시에 다가가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루시는 너무도 아름다웠으리라. 그날 밤 비를 맞고 돌아온 조지는 루시와 대화하려 했지만 샬럿에게 제지당한다. 샤프롱인 샬럿이 그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루시 역시 무언가를 느꼈지만 다음 날 아침 샬럿의 재촉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로마에서 세실을 만나 약혼에 이른 것이다. 어쨌든 루시와 재회한 조지는 행복하고, 루시는 불편하다. 남동생의 초대로 조지와 어울리게 된 루시는 그가 키스 사건을 함구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일을 비밀에 부치게 한 샬럿이 조지와의 일을 발설했음이 드러난다. 화가 난 루시는 샬럿에 따지지만 결국, 사촌의 의도대로 조지에게 떠나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에 조지는 루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세실의 본모습을 보라고 한다. 루시는 자신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세실은 루시를 한 존재로서가 아닌, 방에 걸어 둘 예술품 같은 소유물로서 사랑한다. 그래서 루시는 약혼자를 ‘창이 없는 응접실’ 같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살고자 하는 욕망, 사랑을 담아 열정적인 키스를 했던 조지, 그리고 어설픈 키스를 한 세실의 차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지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도 루시를 ‘가지고 싶고 지배하고 싶다’고. 하지만 자신의 품안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루시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말이다. 조지는 루시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라며 호소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샬럿의 가르침, 어머니와 사회의 시선으로 루시는 세실을 ‘사랑한다’고 믿었고 그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응접실에 걸린 그림, 화병에 놓인 꽃처럼 살기엔 그녀의 영혼은 너무도 열정적이다. 언제나 ‘승리’한 것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는 루시. 결국 세실과 파혼하지만 손가락질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도피하려 한다. 그러나 목사관에서 만난 에머슨 씨와의 대화로 사랑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루시와 조지는 피렌체의 그 빌라,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서로의 이름을 속삭이며 끝난다.


눈에서 비늘이 벗겨진 순간 그 광장에서, 그 숲 속에서 조지는 루시를 발견했고 사랑에 빠졌다. 에머슨 부자는 솔직하기 때문에 무례하게 느껴지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다. 루시를 향한 사랑에도 자유를 주고자 하는 소망이 드러나 있지 않은가. 예의범절, 사회의 관습을 중시하던 루시가 결국 내면의 열정을 택하는 것은 이탈리아 여행 덕분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영국은 내내 보수적인 시선으로 그려진다. 반면 이탈리아는 자유로운 시선을 대변한다. 가부장에 도전하지만 한계를 지닌 영국인 여성, 엘리너 래비쉬가 등장하는 곳도 이탈리아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사랑에 빠지고, 삶에 대한 시선을 달리한다. 루시는 주변인들의 위선을 감지할 만큼 새로운 경험을 얻었으며, 조지는 사랑을 알고 염세주의를 버린다.


조지의 진솔한 고백이 와 닿는다.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어디 있을까. 눈에서 비늘이 벗겨진 사람은 루시만이 아니었다. 샬럿은 양심을 발휘하여 루시를 자신이 속한 그 어둠의 군대에서 몰아냈다. 용기 내어 응접실의 그림이 아닌, 전망을 택한 루시처럼 때로는 행복을 위해 사회의 가치관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 후일담이 함께 실린 꽉 막힌 해피엔딩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사랑을 잘 안다고 했던가? 마부가 좋은 남자(젠틀맨, 여기서는 함께 소풍을 갔던 목사)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던 루시를 조지에게 데려다 준 것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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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1-06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 책이로군요...^^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열린책들 책은 글자가 너무 깨알스럽게 많고 줄간격이 또 좁아 눈알이 몹시 피곤하고 또 책장 넘기는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실패......

에이바 2015-11-06 18:06   좋아요 1 | URL
지루한 건 딱히 없는데 앞부분은 묘하게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영화도 재밌어요. 헬레나 보넘 카터가 열여덟살인가 그때 찍었는데 무지 이쁩니다..

다락방 2015-11-06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전에 이 책 읽었는데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요?(기억력 어쩔 ㅜ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에이바 2015-11-06 18:07   좋아요 1 | URL
20세기 초 소설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괜찮았어요. 영화도 배우들 비주얼 아름답고 좋고요..

2015-11-07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1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아모스 오즈의 대표작인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입니다. 아모스 오즈는 현대 히브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파 시온주의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중동전쟁을 겪은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합니다. 이 소설은 유대인 박해의 역사와 현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군요. 출간 이래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에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중요한 책 10권'에 선정되었습니다. 




힐러리 맨틀의 작품 두 개가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과 『혁명 극장』입니다.


『혁명 극장』은 1992년에 출간, 힐러리 맨틀의 첫 작품으로, 프랑스 혁명을 이끈 세 혁명가 로베스 피에르, 당통, 데물랭의 이야기입니다. 왕정 폐지와 혁명, 공포 정치와 단두대에 이르는 역사를 면밀히 조사하고 집필, 완성하는데 18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힐러리 맨틀이 역사 소설의 대가로 자리하게 한 첫 시작이었으며, '프랑스 혁명에 헌정된 가장 매혹적인 역사 소설'(콜린 존스)이라 합니다.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은 2012년에 출간되어, 힐러리 맨틀에게 두 번째 '맨부커 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첫번째 맨부커 상은 2009년의 『울프 홀』로 수상) 원제인 'Bring up the bodies'는 '앤 불린의 사체라도 대령하라'는 뜻입니다.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이혼- 성공회로 종교를 바꾸는 등 헨리 8세의 여성편력 중에서도 이 시기를 다룬 작품이 꽤 되지요. 힐러리 맨틀이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됩니다. 




『시인, 강을 건너다』는 베트남의 현대사를 다룬 호앙 밍 뜨엉의 장편소설입니다. 북베트남 농촌 명문가에서 50여 년 동안에 벌어진 비극적 가족사로, 프랑스 식민지 투쟁과 1945년의 8월 혁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2008년 출간되자마자 출판법 위반으로 금서 지정되었는데, 대다수 베트남인들은 내용 때문이라고 추정한다는군요. 금서지만 베트남 거리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작품, 베트남의 토지 개혁과 통일 전쟁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루면서 한 가문의 몰락과 베트남 전통의 몰락이 교차되는 작품입니다. 우리의 『태백산맥』에도 비견될만 하다는 군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 소련 '해빙기'에 연재된 블라디미르 두딘체프의 소설입니다. 스탈린 사후 공산당의 선전 도구였던 문학을 해방하자는 물결 속에, 소련의 모순된 사회상- 국가와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입니다.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2권의 대사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당시 자유를 갈망하던 독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문학의 상징, 해빙기 문학의 상징이 된 작품입니다.




『다르마 행려는 1958년 발표된 잭 케루악의 소설입니다. '다르마'는 '달마'인데요. 『길 위에서』의 성공 이후 찾아온 공허함으로 알코올 중독이 심해진 케루악이 복잡한 심경으로 써 내려간 글입니다. 젊은 시절의 자유와 일탈을 그린 전작과 달리, 진지한 영적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케루악 문학의 정수로 꼽히기도 한다는군요. 그의 경험이 투영된 세미 픽션으로, 괴짜 선승과 젊은 작가 두 청년의 진리 탐색 방랑기입니다.




『추기경의 아들』은 1897년에 출간, 반기독교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가톨릭 신부(추기경)의 사생아가 주인공으로, 1830-40년대 이탈리아 민족통일운동에 투신하는 내용입니다. 전 세계 5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러시아어는 수백 회나 거듭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무신론자인 주인공이 가톨릭 정권 타도에 앞장서는 내용이 종교를 부정하고 혁명을 찬양하던 과거 공산권의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1898년 버나드 쇼가 희곡으로 각색한 이래 영화, 연극,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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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0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이 소개하신 힐러리 맨틀의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에이바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에이바 2015-11-03 21:25   좋아요 1 | URL
저도 시간 내어 꼭 읽어보려 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다락방 2015-1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양질의 페이퍼에요 ❤️

에이바 2015-11-03 21:4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한수철 2015-11-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르마 행려, 대재난 챙겨 갑니다~

에이바 2015-11-04 10:20   좋아요 0 | URL
대재난은 재밌다고 들었어요.. 읽고 여유되시면 리뷰도 써주셔요
 

쇼팽 콩쿠르 이후로 우리나라 음악가, 연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제 KBS에서 방영한 다큐를 잠깐 봤는데 한예종 김대진 교수님이 우리 연주자들의 콩쿠르 진출을 게릴라 전투라고 표현하더군요. 씁쓸하죠. 저도 콩쿠르 전후로 찾아보니 동양인 음악가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 시장이 좁은 우리 연주자들의 처우가... 그래서 꾸준한 클래식 리스너가 되기 위하여, 뭘 좀 알아야 듣지 싶어 찾아보니 제가 원하는 적당한 안내서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책을 소개합니다.



『쇼팽 노트』는 '거장이 만난 거장' 이라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 권인데요. 앙드레 지드가 쓴 쇼팽에 관한 추억, 그가 평생을 사랑한 쇼팽 음악의 정수에 관한 글입니다. 여기에 프랑스 현대음악가의 해설이 덧붙여져 좀 더 깊은 이해를 돕습니다.


바흐를 잘 치려면 영악한 꾀가 그리 필요 없다. 그런데 쇼팽의 경우는 다르다. 쇼팽을 잘 치려면 ‘저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도 천상 예술가야’라는 말에 해당하지 않는 음악가라면 지닐 수 없을 듯한 특별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가 말하면서도 이 말의 의미를 난 아주 잘 안다. 그런 말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환상적’이라는 것의 어떤 의미 - 쇼팽뿐만 아니라 보들레르와도 합치하는 그런 의미까지 -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96쪽)


『피아노의 역사』의 부제는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인데요.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추천사가 붙어 있습니다. 피아노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겠네요.  


피아노와, 피아노를 자신만의 악기로 껴안은 작곡가,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흥미로운 ‘피아노 평전’인 동시에 300년 역사의 피아노라는 악기를 징검다리로 삼은 근현대 음악사.문화사 편력이다. 피아노의 탄생과 그 발전 과정을 이야기하며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쇼팽, 리스트, 드뷔시 등 거장들의 피아노 작품을 조명하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아트 테이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글렌 굴드 등 뛰어난 연주자들이 피아노를 통해 어떻게 음악에 접근했는지 살펴본다.(책소개 중 발췌)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시리즈



이 시리즈에는 작품 감상을 위한 CD가 2장씩 들어있습니다.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있고요, 순서는 제 관심사대로 정렬했지만 고음악-바로크-고전-낭만-현대 순이에요. 고전을 예로들면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작품이 어떤 배경으로 태동했는지 당시 역사, 문화, 미술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었는지 설명과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용어집, 비교 연표, 작곡가 리스트 등은 나중에 들춰볼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낭만: 쇼팽, 브람스, 차이콥스키

-현대: 필립 글래스, 쇼스타코비치, 메시앙

-바로크: 바흐, 헨델, 비발디

-고음악: 마쇼, 던스터블, 팔레스트리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이 시리즈에는 15명의 음악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역시(?) 저의 관심사대로... 음악가의 생애를 통해 작품을 알아보고 어떠한 음악 세계를 이룩했고 현대 음악사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를 설명하는데요. 역시나 감상을 위한 CD가 두 장씩 들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두 시리즈 모두 CD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대는 감안하셔야 하지만, CD를 사고 해설서를 덤으로 얻었다 생각하면?!!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멘델스존, 쇼팽, 말러, 차이콥스키, 바그너, 스트라빈스키, 버르토크, 쇼스타코비치, 로드리고, 프로코피예프, 드보르자크, 리스트 순입니다.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시리즈



역시 순서는 제 관심사대로 입니다. 포노가 음악 전문 출판사라 그런지 같은 곳에서 나온 책만 소개하게 되네요. 근데 신기하게 다 궁금한 부분을 긁어주는 책인 것 같단 말이죠?! 마찬가지로 음악 감상을 위한 CD 2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실내악하면 체임버 뮤직, 『체임버 뮤직』하면 제임스 조이스의 시집 이름이죠. 그래서 조이스 팬분들도 보셔야 할 책(?) 『실내악과의 만남』 소개에서 조금 발췌해 봤습니다.


실내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악기의 역할과 주요 악기인 현악기, 목관악기, 피아노 등의 무한한 조합 구성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고 매력적인 음악이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함께 제공되는 음반 2장에 수록된 이자크, 가브리엘리, 버드, 코렐리, 텔레만, 바흐,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 고음악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작곡가들의 귀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실내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집과 그 시대의 역사, 미술, 건축, 문학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비교 연표도 담겨 있어 클래식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역사, 문화예술의 전반적인 동향을 살피며 큰 맥락 속에서 실내악을 살펴볼 수 있다. (『실내악과의 만남』, 알라딘 책소개)


민음 생각 시리즈



얼마 전에 론칭한 「민음 생각」시리즈 4권인 『음악의 시학』입니다. 론칭 때만 해도 함께 나온 키케로의 『설득의 정치』에 집중해서 내가 언제쯤 이 책을 읽을까 생각했는데... 불과 한 달 여, 관심사가 이렇게 확장될 수도 있군요. 거장이 거장의 음악 세계를 직접 들려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텍스트입니다. 


엘리엇 등 당대 쟁쟁한 문학가들만 강의했던 하버드대학교 시학 연단에 음악가로서는 처음 섰던 스트라빈스키의 화제의 강의이자 음대 필독서이다. 이 책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시학은 영감을 주는 “디오니소스적인 요소들에 취하기 전에 일단 그것들을 제대로 길들이기”를 강조한다. 또한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목적은 결국 “인간이 자기 이웃과, 나아가 존재와 화합하고 함께 영적 교감에 이르도록 돕는 데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스트라빈스키가 직접 음악의 거장들의 음악 세계를 들려주는 매우 보기 드문 텍스트이기도 하다. 스트라빈스키가 특히 바그너와 베르디를 비교하는 대목은 흥미롭다. 스트라빈스키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전통 위에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기적을 이룸으로써 또 다른 전통을 만들어 낸 거장들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책소개 발췌)



일단 제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구입할 예정에 있는 책들은 이 정도이고요. 텍스트를 통해 음악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반도 꾸준히 사고 연주회도 가서 직접 접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음반이 이번주 금요일에 발매됩니다. 알라딘에서는 예약자 특전으로 클리어화일/엽서5종/포스터도 주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주니까 받는 아름다운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이 잘 되야 다음 앨범이 나오고, 피아니스트도 좋은 기획사랑 계약해서 푸쉬받고 좋은 연주를 들려줄 기회가 더 많아지거든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번 콩쿠르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성진의 쇼팽 해석과 연주가 굉장히 좋답니다. 의미있는 실황 앨범, 아직 예약하지 않으신 분들은 라이센스반이라 저렴하다는 장점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추가)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추천서




추가)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면 『음악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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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클래식... 듣는 건 너무 좋은데 공부해도 공부해도 바로 까먹어버리는 뇌용량의 한계가 안타까울 뿐.... 어제 <미스 줄리> 영화를 보는데 배경으로 깔린 실내악이 늘상 듣던 건데도 슈베르트였나, 쇼팽이었나.... 검색해 본다고 한것마저 까먹은게 이제 생각나네요 ^ 조성진의 음반도 장바구니에 넣어놓겠습니다^^

에이바 2015-11-02 20:53   좋아요 0 | URL
미스 줄리 보려고 했는데 완전 잊고 있었네요. 그쵸... 그래서 공부하려고요. 그전엔 유명한 연주자들만 듣는 정도였는데 우리나라 음악가들을 더 사랑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조성진 음반 첨엔 6일에 출고였는데 지금은 9일 출고로 바꼈어요ㅠㅠ 얼른 듣고 싶어요...

yamoo 2015-11-0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에이바 2015-11-03 23:3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슈민정 2016-05-1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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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공화정의 빛나는 시기와 몰락을 가져온 군벌, 술라의 부상과 마리우스의 몰락이 펼쳐집니다. 이를 배경으로 술라의 동방 원정, 동맹시 전쟁 그리고 다음 세대를 대표할 인물들의 등장까지 2부 역시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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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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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쌀쌀해지는 때, 「풀잎관」을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여름 ‘로마’에 빠지게 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2부이다.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1부를 미처 읽지 못하신 분들, 시간이 지나 인명과 지명을 잊으신 분들도 안심하시라. 콜린 매컬로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지난 사건들의 추이를 되짚으며 독서 보폭을 맞춰주고 있다.


‘로마 제3의 건국자’라 불리던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로마 정치계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의 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한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스카우루스의 젊은 아내 달마티카로 인해 법무관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로마의 평화는 더 이상, 유구르타와 게르만족에 맞섰던 두 영웅에게 환호하지 않는다. 게다가 정적인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똥돼지)의 귀환으로 두 사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마리우스는 가족과 함께 동방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실은 로마의 아시아 속주와 이웃한 폰토스 등의 정세를 살펴볼 목적이었다. 선거 참패, 아우렐리아와의 접촉과 거부로 인해 술라는 지독한 좌절감에 빠진다. 전장에서 떠난 지 3년, 그는 익숙한 살해 욕구에 시달린다. 1부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시 선조의 이마고를 보관해 둔 작은 서랍 앞에 선 술라. 그는 작은 병을 손에 쥐고 욕구를 해소할 곳으로 향한다. 여신이 사랑하는 자(펠릭스)답게, 깨끗하게 일을 마무리한다.


1장의 대부분은 마리우스의 동방 여정기로,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 속주 전쟁’을 위한 초석이다. 앞서 폰토스의 혼란을 정리한 미트리다테스 6세는 로마에 사절을 보내 우호동맹국의 칭호를 요구한다. 그러나 앙숙 비티니아의 니코메데스 왕의 항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트리다테스는 갈라티아를 손에 넣고, 상인으로 변장해 비티니아를 오가면서 정세를 살핀다. 1년여 잠행 끝에 궁에 돌아온 그는 반란을 모의한 이들을 숙청하고 왕권을 강화한다. 비티니아를 방문한 마리우스는 이 곳이 상당히 부유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페르가몬에 총독으로 부임한 스카이볼라와 보좌관 루푸스와 조우한다. 부재중 투표로 마리우스가 조점관(신관)에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고 스카이볼라는 급히 로마로 향한다. 집정관 시절 마리우스가 속주에서 걷은 세금으로 로마의 빈민층을 공유지에 정착시키기 위해 힘을 쏟을 때, 징세청부업자들은 세금 수치를 날조하고 고리대금업을 일삼았다. 가혹한 수탈은 로마인에 대한 증오를 키울 뿐이었다. 총독으로 부임한 스카이볼라는 이를 바로잡았고, 국고 위원회에 로비하는 징세청부업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귀국해야했던 것이다.


한편 마리우스는 토가 프라이텍스타로 차려입고, 수백명이 호위하는 미트리다테스 앞에 홀로 선다. ‘로마의 위엄’ 그 자체다. 이 만남으로 마리우스는 카파도키아 왕의 정체, 그리고 동방에 드리운 폰토스 왕 미트리다테스의 영향력과 야망을 꿰뚫어본다. 위협을 느낀 미트리다테스는 아르메니아의 티그라네스와 결혼 동맹을 맺는다. 로마에는 새로운 집정관, 법무관, 감찰관들이 뽑힌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감찰관들이 아시아 속주의 징세계약을 마무리한 뒤 로마 인구의 전수조사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오랜 차별 속에서도 청년들을 로마 군대에 보내왔고, 로마 시민권을 열망해왔다. 그들은 결국 거짓 명부를 작성하게 되고, 이는 ‘동맹시 전쟁’이 벌어지는 시발점이 된다. 7년 전,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살아남은 드루수스는 마르시족 실로와 친우가 된다. 그의 가치관을 바꿔버린 이 전투 덕분에, 드루수스는 원로원에 입회한 뒤에도 이탈리아에 관한 진보적인 발언을 해왔다. 드루수스의 측근이자 마르시족 출신으로 로마 군인으로 복무했던 전사, 실로가 거짓명부 작성 사건을 물밑에서 작업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앞으로 벌어질 전쟁에 휘말릴 로마와 드루수스의 운명을 예감하게 한다.


마리우스의 친우이자 루푸스의 두 조카딸 아우렐리아와 리비아(드루수스의 여동생)의 이야기도 진행된다. 아우렐리아는 어린 아들 가이우스 카이사르의 영민함으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지만 역사를 알기에 그의 짧은 등장에도 기대하게 된다. 리비아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중이다. ‘톨로사의 황금’ 사건으로 결혼 후에도 오빠네에 얹혀 살면서, 리비아는 부부와 여성의 삶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킨다. 그래서 남편 카이피오 2세가 스미르나에 숨긴 재산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오빠 부부에게 신혼 생활도 제공하고, 자신의 자유를 위해 진정한 자기만의 공간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로마에서 멀지 않은 투스쿨룸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에 정착한 리비아. 그녀는 그 곳에서 소녀 시절 꿈에 출연했던 빨간 머리 오디세우스를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1부에서 이어지는 리비아의 이야기에서는 지배층 파트리키 여성의 제한된 삶, 그리고 결혼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실감할 수 있다. 드루수스 남매의 성장과 이어질 삶을 지켜보는 과정은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럽다.


관직의 사다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재산이 필요하다. 술라는 가까운 히스파니아에서 율릴라가 예언했던 ‘풀잎관’을 열망하지만 받을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별다른 소득 없이 법무관이 되기 위해 귀국한 술라는 어느덧 소년이 된 아들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카이사르 2세는 여섯 살이 되었고, 그와 함께 술라의 다음 세대를 이끌 어린 키케로도 등장한다. 미래를 알고 있는 독자로서 짜릿한 부분이었다. 법무관으로 로마에 갇혀, 속주의 총독 자리를 열망하며 고통과 좌절을 견딘 술라에게 드디어, 운명의 여신이 손을 내민다. 술라는 미트리다테스의 야망으로 야기된 분쟁을 무마하기 위해 킬리키아로 파견된다. 폰토스의 국왕은 속주에서 만난 로마인들을 로마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술라는 달랐고, 마리우스 또한 그러했다. 미트리다테스는 본능에 따라 후퇴했으나 술라는 황금 한 자루가 절실하다. 그는 폰토스와 아르메니아의 발을 묶기 위해 파르티아 사절단과의 회담을 주선하고, 동방의 문제를 봉합한다. 이제는 집정관 직에 출마할 자금이 충분하다. 인구 조사 법정으로 인한 라티움 지역의 증오와 혼란, 그 외 로마 소식과 함께 온 편지는 오랜 벗 루푸스의 추방을 알리며 1권을 마무리한다.


제목인 「풀잎관」은 1부에서부터 예견된 술라의 운명이다. 따라서 기원전 97년~86년을 배경으로 할 2부는 미트리다테스에 맞설 술라의 동방 원정, 그리고 마리우스의 마지막 집정관 시기와 그의 몰락이 맞물릴 것이다. 또 로마시민권을 요구하는 이탈리아인들 편에 설 호민관 드루수스의 운명도 그려질 것이다. 로마 공화정의 빛나는 시기이자 몰락을 가져온 위대한 군벌들의 시대는 현재진행형이다.


로마가 우리의 신이자 우리의 왕, 우리의 생명 그 자체요. 로마인 개개인은 자신의 명성을 쌓고 동료 로마인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 애쓰지만 길게 보면 그것은 모두 로마를, 그리고 로마의 위대함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오. 우리는 터전을 숭배하오, 오로바조스 경. 사람도 이상도 숭배하지 않소. 사람은 왔다가 가기 마련이고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지오. 이상은 온갖 철학의 바람이 불 때마다 바뀌고 흔들리오. 하지만 터전은 그 땅에 사는 자들이 가꾸고 위대함을 더하는 한 영원할 수 있소. 나,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위대한 로마인이오. 그러나 내 삶의 끝에 가서 보면 내가 한 모든 일은 나의 터전, 즉 로마의 힘과 위엄을 확대하는데 쓰였을 것이오. 내가 오늘 이곳에 있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다른 어떤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오. 내가 오늘 이곳에 있는 것은 나의 터전 로마를 위해서요!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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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11-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살리미 2015-11-0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마... 손대면 너무 오래 걸려서 시작할까 말까... 망설여져요. 예전에 로마인 이야기도 엄청 길어서 겨......우 지나왔는데 재밌긴 엄청 재밌었거든요^^
로마의 일인자가 대유행을 해도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풀잎관의 등장으로 또다시 흔들립니다 ㅠㅠ

에이바 2015-11-02 20:05   좋아요 1 | URL
오로라님 로마인 이야기와는 달라요! 일단 소설이고요, 기원전 110년의 인물들이 텍스트 위에서 생생히 살아 글자 위로 돋아난다고 해야 할까요? 콜린 매컬로가 20년 가까이 고증하고 써낸다고 눈까지 어두워지고ㅠㅠㅠㅠ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답니다 오로라님... 오로라님 꼭 보세요... 한 번 펼치면 놓을 수 없는 그런 책... 제가 로마 관련 페이퍼 쓰면서 책이랑 영화 드라마를 몇 개나 봤는지 몰라요. 오로라님께 잘 맞는 그런 책일 것 같아요. 영화도 좋아하시잖아요.ㅎㅎ

살리미 2015-11-0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 말씀 들으니... 책은 더이상 안사기로 했는데...... 하면서도 또 유혹이..... ㅠㅠ
에이바님 리뷰들을 다시한번 훑어봐야겠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파고들어야 할지요 ㅎㅎㅎ

에이바 2015-11-02 20:18   좋아요 0 | URL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소개글: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23138
로마를 다룬 드라마, 영화 소개글: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33318
함께 읽을만한 로마 관련 책 소개글: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47833

로마의일인자 1편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22119
2편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55719
3편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659703

로마 공화정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7737996

책을 한 번 펼쳐 보시면 제가 왜 이러는지(?) 아실 거예요... ㅎㅎ

살리미 2015-11-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ㅋㅋ 감사합니다^^

에이바 2015-11-02 20:55   좋아요 0 | URL
저도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