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아모스 오즈의 대표작인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입니다. 아모스 오즈는 현대 히브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파 시온주의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중동전쟁을 겪은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합니다. 이 소설은 유대인 박해의 역사와 현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군요. 출간 이래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에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중요한 책 10권'에 선정되었습니다. 




힐러리 맨틀의 작품 두 개가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과 『혁명 극장』입니다.


『혁명 극장』은 1992년에 출간, 힐러리 맨틀의 첫 작품으로, 프랑스 혁명을 이끈 세 혁명가 로베스 피에르, 당통, 데물랭의 이야기입니다. 왕정 폐지와 혁명, 공포 정치와 단두대에 이르는 역사를 면밀히 조사하고 집필, 완성하는데 18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힐러리 맨틀이 역사 소설의 대가로 자리하게 한 첫 시작이었으며, '프랑스 혁명에 헌정된 가장 매혹적인 역사 소설'(콜린 존스)이라 합니다.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은 2012년에 출간되어, 힐러리 맨틀에게 두 번째 '맨부커 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첫번째 맨부커 상은 2009년의 『울프 홀』로 수상) 원제인 'Bring up the bodies'는 '앤 불린의 사체라도 대령하라'는 뜻입니다.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이혼- 성공회로 종교를 바꾸는 등 헨리 8세의 여성편력 중에서도 이 시기를 다룬 작품이 꽤 되지요. 힐러리 맨틀이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됩니다. 




『시인, 강을 건너다』는 베트남의 현대사를 다룬 호앙 밍 뜨엉의 장편소설입니다. 북베트남 농촌 명문가에서 50여 년 동안에 벌어진 비극적 가족사로, 프랑스 식민지 투쟁과 1945년의 8월 혁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2008년 출간되자마자 출판법 위반으로 금서 지정되었는데, 대다수 베트남인들은 내용 때문이라고 추정한다는군요. 금서지만 베트남 거리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작품, 베트남의 토지 개혁과 통일 전쟁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루면서 한 가문의 몰락과 베트남 전통의 몰락이 교차되는 작품입니다. 우리의 『태백산맥』에도 비견될만 하다는 군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 소련 '해빙기'에 연재된 블라디미르 두딘체프의 소설입니다. 스탈린 사후 공산당의 선전 도구였던 문학을 해방하자는 물결 속에, 소련의 모순된 사회상- 국가와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입니다.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2권의 대사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당시 자유를 갈망하던 독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문학의 상징, 해빙기 문학의 상징이 된 작품입니다.




『다르마 행려는 1958년 발표된 잭 케루악의 소설입니다. '다르마'는 '달마'인데요. 『길 위에서』의 성공 이후 찾아온 공허함으로 알코올 중독이 심해진 케루악이 복잡한 심경으로 써 내려간 글입니다. 젊은 시절의 자유와 일탈을 그린 전작과 달리, 진지한 영적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케루악 문학의 정수로 꼽히기도 한다는군요. 그의 경험이 투영된 세미 픽션으로, 괴짜 선승과 젊은 작가 두 청년의 진리 탐색 방랑기입니다.




『추기경의 아들』은 1897년에 출간, 반기독교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가톨릭 신부(추기경)의 사생아가 주인공으로, 1830-40년대 이탈리아 민족통일운동에 투신하는 내용입니다. 전 세계 5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러시아어는 수백 회나 거듭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무신론자인 주인공이 가톨릭 정권 타도에 앞장서는 내용이 종교를 부정하고 혁명을 찬양하던 과거 공산권의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1898년 버나드 쇼가 희곡으로 각색한 이래 영화, 연극,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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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0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이 소개하신 힐러리 맨틀의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에이바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에이바 2015-11-03 21:25   좋아요 1 | URL
저도 시간 내어 꼭 읽어보려 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다락방 2015-1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양질의 페이퍼에요 ❤️

에이바 2015-11-03 21:4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한수철 2015-11-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르마 행려, 대재난 챙겨 갑니다~

에이바 2015-11-04 10:20   좋아요 0 | URL
대재난은 재밌다고 들었어요.. 읽고 여유되시면 리뷰도 써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