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황상민 해제 / 생각연구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사회학의 연구방향을 이야기할때 나는 피터버거와 안톤지더벨트가 쓴 [의심에 대한 옹호]를 떠올린다. 그들이 말하는 의심은 무조건적인 부정이 아니라 의심스러운것들을 부분적으로 무효화할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피터버거의 장점은 의심을 통해 다원화 사회에서의 균형감각을 견지한다는 점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피터버거를 많이 떠올리게 되었다. 사회학을 하이픈학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던컨박사는 경제,정치,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접근해 부제 그대로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할것을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다.
가끔은 나에게 조금 버거운 도전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예를 들면 평소 점잖고 평생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은 한적이 없다는 남자와... 그 사람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가족을 다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범죄행위는 어디까지나 의도가 아니라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진다. 태어날때부터 그랬든... 주위환경탓이든...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든...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범죄일수밖에 없지 않은가? 물론 저자는 음주운전을 옹호한다던지... 모든 음주 운전자를 살인자 취급하려는게 아니라... 사태의 결과에 따라 정의가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화제의 선택이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난처함은 짧은 순간일 뿐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것을 반복적으로 또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특히 어떤 결과가 나왔을때 우리의 사고방식이 움직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아닌 여러가지 요인들이 순식간에 하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거론된다. 이것을 인과설정의 오류라고 하는데... 요즘 연달아 발생한 학생들의 자살사건에 대한 뉴스보도를 보면 이런 오류를 볼 수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1229/pimg_768974157723623.jpg)
중간 중간 표와 그래프가 삽입되어 있어서 이해를 쉽게 도왔는데 이런식의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후광효과... 예를 들면 아이팟, 아이폰등으로 설명되는 잡스의 성공이 있었기에 그의 리더쉽이 칭찬받고 그의 전기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가 실패했다면... 그가 처음 애플에서 실패했을때처럼 그의 독단적인 경영 오만한 태도가 도마위에 올라갔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 결과를 보고 그 원인을 찾게 마련이고... 거기에 어긋나는 증거는 저 멀리 날려버려온 것이 우리의 말하는 상식 혹은 합리적 추론이 아닐까...?
책을 읽고나니 "이의,탈선,즐거운 불신,조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건강의 징조이다. 무조건적인 것은 병리학의 대상이다." 라는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뭐처럼 건강한 사고를 즐길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위 서평은 북몬스터(cafe.naver.com/dbsals053) 이벤트 참여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