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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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엄마는 내가 무남독녀로 태어나서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고 느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촌들과라도 시간을 많이 보내기를 바라셨다. 그리고 지금도 이모들이 웃으면서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이 때 생겨났다. 어느 순간 내가 없어서, 찾아보면 자기 방에 있었고, 뭐하냐고 물어보면 쉬고 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성향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아서, 나는 나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집착이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민감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도 했다.

자신이 민감한 사람이기에, 자신이 먼저 관찰 대상이 되기도 했던, 일레인 N.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5년동안 민감함에 대해 연구한 그녀는 사회가 갖고 있는 민감함에 대한 편견을 깨고 민감한 사람들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예전에 <콰이어트>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내향적인 사람,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그저 기질의 차이이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었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조언을 자주 듣던 나로서는, 어쩌면 사회가 요구하는 표준적인 인간형이 있고, 거기에서 어긋나면 문자 그대로 정을 맞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민감함도 내향적인 성격도 다 개인의 특성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것은 민감하거나 예민한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도 상당히 부정적인 소양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내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상담을 받다 보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곤 해서,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일단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그런 나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잘 닦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기다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도 풍부하게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아직은 현재 나의 예민한 면모에 대해 대놓고 쓰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책을 읽으며 개인 공간에 더 많은 메모를 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 생각을 바꾸어나간다면, 언젠가는 나 역시 달라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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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28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다가 미뤄두었어요. 스무살까지는 남글보다 둔하다 싶을 만큼 잘(?) 지내다가 그 뒤부터 갑자기(?) 예민한 인생이 시작되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지요.

고양이라디오 2017-03-2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감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저도 저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