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6/19~6/30

'이털남'의 명징한 진행으로 많은 시민들로 부터 시원함을 전달해 주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저서이다.

 일반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기 위해, 관점이 다른 극단의  신문을 보거나 아니면 중도적인 입장의 신문기사를 보면서 시각을 넓히라고들 하지만, 그는 이 책을 통해, 뉴스가 다 옮다는 생각 대신, 뉴스를 낱낱히 파헤쳐 해부하여, 이 뉴스가 거짓을 가지고 있는지 진실은 얼만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뉴스를 재구성하여 독자가 진실을 파악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가지고,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으로 나와있다.

 

 개인적으로도 내 입장과 맞물려 있는 뉴스를 보면 시원하고, 진실이라고 주장하게 되고, 반대편 입장의 논조를 가진 기사를 보면, 거짓임을 부르짖게 되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진보하다고 여기는 언론사마저, 진실만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강변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찾아내는 '합리적 의심'을 무기삼아 숨어있는 진실까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언론이 뉴스를 통하여 말하는 바가 100%  팩트는 있을 수, 없고, 심지어는 추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의 저질스런 기사도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말고, 해부할 수 잇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뉴스 내부의 부적절한 관계를 찾아내어 합리적 의심능력을 키워야 할뿐만 아니라, 뉴스를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과 뉴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건의 부적절한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정치적 의심'이라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의심'은 뉴스가 가진 의도와 숨은 목적을 발견하는 과장인 것이다.그면서 이를 사실을 다시 덮을 목적인지, 여론을 호도할 목적인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논리적으로 글쓰기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타 독자의 서평과는 달리 나는, 이 세번째 부분에서 중요한 것을 배웠다. 그는 글쓰기는 화려한 표현과 수식을 통하여, 독자로 부터 읽기 쉽게끔 느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떤 주제에 대해 확실한 주장을 하는 글을 쓰는 방법을 사례를 통해 알려 주고 있다. 어려운 낱말과 고상한 표현의 조합의 글뭉치가 아닌, 문장과 문장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문장과 관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내용과 표현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피하고 긴밀한 관계를 구성함으로써 글을 쓰는것이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이런 글의 원리는 앞에서 말한 뉴스를 읽는 것과 동일한 원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좋은 글을 위해서는 관점을 가지고, 명명백백한 주장을 내세우는 과정이 논리적이야야 한다.  이는 화려한 변화구를 어설프고 허점이 보이도록 던지는 투수보다, 오히려 대놓고 강한 돌직구를 내리 꽂는 투수의 공과 같아 보인다.

 

 "논리적인 글은 대놓고 표현하는 글이기에 에둘러 갈 수 없다. 있는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표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엄밀하게 표현해야 한다. "

     p249

 

  약간은 딱딱하기도 하지만 깔끔한 설명이 있어 자칫 메마를 분위기가 있을만 하면 곧 시원한 샤워를 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한번으로 이해를 할 수는 없고, 두고두고 뉴스를 보면서 '합리적 의심'과 '정치적 의심'을 가지고 뉴스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겠고, 아직 나처럼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야말로, 관점을 잡고 주제를 세워 그것에 맞는 근거를 제시함며 논리적인 글을 구성하고,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겠다. 일단은 여러 생각과 복잡한 생각이 섞인 주장을 하고 싶지만, 그것보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차근차근히 하나의 주장부터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고 나서부터 진정한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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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스토리 - 착한 아이디어가 이루어낸 특별한 성공 이야기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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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6/23~25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을 창대하게 만든 어느 훤칠한 훈남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탐스 'TOMS' 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이 탐스란 신발은 참 매력적이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깔끔하다.

 그러면서 편리하다.

 거기에 좋은일까지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유는 'TOMS'와 같은 기업이 있기 때문이고, 블레이크 처럼 의욕과 희망과 열정에 가득찬 기업가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구자가 있어서일게다.

 

탐스는 별로 오래된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영웅적인 탄생신화를 가진 굴지의 IT 벤쳐 기업출신은 아니지만, 어느 한 청년의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자금도 많이 모자르고, 여러모로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의 전망을 깨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One for one!' 이라는 모토를 회사의 비전으로 삼고, 기부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Tommrrow 's shoe' 라는 최고로 간단하면서도 의미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확실한 스토리 텔링과 돈이 거의 들지 않는 구전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가가 된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비록 여타 젊은 나이에 돈벼락 맞은 철없는 젊은 기업가의 흔한 성공담이 아니다. 감동이 있고, 그가 왜 이러한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기와 같이 동참하기를 원하는 바램에서의 행복한 외침이다. 자사의 이야기 뿐만이 아닌 여러 비슷하거나 앞서 간 선배, 또는 자신의 이야기에 동기를 얻고, 또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을 거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왜 탐스가 성공했고, 어떻게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젊은 사회적기업가에게 지침을 주는 부분에도 치중을 하고 있다는 책에서 배울 것이 많다.

 

 이 책을 통해서 6가지 지침을 전달하고자 블레이크가 노력하고 있지만, 그 중에 탁월한 것은 역시 스토리가 잇는 브랜드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탐스는 블레이크가 만들어낸 마법같은 스토리가 (물론 그것은 허구가 아닌 진실이다.) 이 천쪼가리 신발에 영혼을 불어넣고, 이는 상품이 공산품으로써의 성질로써 그칠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깃거리의 화제로 발전 시켰다는 것이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를 구입하면, 다른 하나의 신발을 맨발로 건강을 침해받는 어느 가난한 나라의 아이에게 신발을 선물한다는 발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함과 동시에, 나도 그 기부자중 하나라는 황홀감을 느끼게끔한다. 그러면서 자랑스럽게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이는 이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자금도 필요없는 구전 마케팅 효과를 불러온다.

 

 이는 스토리 뿐만이 아닌 이 탐스라는 신발이 실용적인 탁월함과 동시에, 패션감각이 있는 디자인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 어느 누구도 자선으로 기부 하는 신발이 이쁘지 않고, 신발로써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구입을 하더라도 밖에 신고 다니지는 않을 테니까.  대부분의 자선물품은 아마 이 한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에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려면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많은 기꺼이 기부를 하려는 동기를 가진 소비자도, 결코 가격이 싸지 않은 상품을 함부로 사려하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탐스는 단순하다. 탐스는 절대 거대기업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아마 탐스가 나이키를 따라하려고 했으면,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은 거대기업이 가만히 두질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탐스는 이 아르헨티나 태생의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에서 착안하여, 미국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넣었지만 절대 이 범주를 넘지 않고 디자인을 계승 발전 시켰다. 단순함이 업무의 효율넘지 않고, 핵심을 잃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커지지만 절대 비대해 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탐스는 직원을 중요시 했다. 결코 돈을 많이 준다고 이직율을 낮출 수는 없다. 그렇다고, 좋은 일을 하니까 힘들고 고생스럽게 참으라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탐스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기꺼이 회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발적인 힘이 회사의 비전과 맞물려서 직원 열정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블레이크는 자신의 성공담을 얘기하며, 뒤를 따라올 사람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두려워 하지말고, 자금이 없다고, 지금 준비가 않되었다는 것은 아무런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고.

 

지금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한걸음 내딛으면 된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고, 언제나 이기적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그래도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기업가 정신을 꽃피 울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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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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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7

 

 경제학에서의 경쟁의 원리를 다양한 학문분야의 시각으로 파헤친 책.

내가 이제껏 봐왔던, 물질문명과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를 겨냥하여 비판적인 시각으로 일관했던 책과는 정반대의 대척점을 이루는 내용을 주장하는 저자나름의 경쟁의 긍정성과 경쟁 혐오론에 대한 반박론을 비교적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비판으로 두들겨 맞는 경쟁이라는 원리에 대해서 차근차근 반박을 하면서 예시를 들고 있다. 과연 여태껏 문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온 '경쟁'에 우리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경쟁이 없었더라면, 우리 인류는 예전 맹수들에게 이미 잡혀 먹혀서 문명을 발전시키기도 전에 멸종했을 것이란 사실로 부터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경쟁의 긍정성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서술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 자체는 경쟁을 에너지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역설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책으로 유명한 슈마허의 주장에 대해 과연 우리가 지금 이룩한 것을 쉽게 놓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소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질문에 누구나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과연 그것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묻는다.

 

 우리가 지난 오랜세월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왜 당신은 행복하지 않나? 라는 질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행복은 인류의 기본 출발점이 아니다. 미리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p130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인류는 어차피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을  찾기 위해 인생일 살아온 것이 아닌게 된다. 애초에 인간은 생존을 위해 종족 번식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욕망에  삶을 살아왔고,  그런 어려움 고난 (배고픔, 추위, 잠)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써온 결과 이만큼 경제적 물질적으로 발전해 왔고, 그러 말미암아 행복이 대충 무엇인지를 봐왔던 것이다.

 

그는 일을 통해 경쟁을 추구해야 삶의 변화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고 주장한다.  일을 안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냥 자연을 그대로 놔두고, 자연스럽게 풍화하고,, 먹다가 살다가 죽고 엔트로피가 변화하는 모습을 관조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아님을 명시하고 있다.

 

 그는 경쟁을 꼭 나쁘게만 보는 것을 잘못이며,  일을 안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약해지고, 일을 인간이 싫어하는 것이 아닌 잘 살펴보면 인간이란 존재는 일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수 있다고 한다. 특히 대충 일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몰입을 하고 경쟁을 즐기는 사람의 사망율이 더 낮으며 동기 부여가 되므로, 행복을 맛보기게 쉽다고 말한다.

 

 특히나 복지에 대해서는 삶의 질을 낙후시키는 요인중에 하나로 치부한다. 정부의 혜택및 보조를 받는 시민들이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짐에 자립을 할 생각을 안하고,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을 자료에 의거하여 서술한다.특히 에덴주의자들은 경쟁이 없어야 인간의 자존감을 살릴 수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오히려,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들의 열정을 꺾는 것으로 주장한다.

 

 행복지수라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는 나라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대수명도 짧고, 이들이 지상낙원 떠나 자본주의로 대표되는 나라를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마지막으로는 자본주의는 경쟁을 통해 돌아가고 발전되있으며, 노동자들의 성장에 동기부여가 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부자들의 자선비율이 세금이 올라갈 수록 낮아지며 지갑을 닫아버리는 것을 경계하며 감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비춘다.

 

 결론은 상대방을 죽이고 밟아 일어서는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동기 부여를 얻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경쟁이며, 이는 인류사회를 지탱하는 원리이며 행복을 맛볼 수 잇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무작정 경쟁을 없애는 교육으로 자존감을 올린다면 인간은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가 저자의 생각인데,, 물론 경쟁이 자기 발전의 원리중 하나임은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국제적으로 경쟁의 원리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용하는지가 의문이다. 부자는 돈을 벌어 그것을 자선에 제대로 쏟아 붓는가? 우리나라 부자만큼 자선에 인색한 부자들은 없다.  물론 자선사업을 확장할 순 있지만 자선사업이 다는 아니다. 그들이 벌어 들였던 수입은 국민들의 돈과 노동의 결과물일 뿐이다, 복지는 그것을 빼앗는 억압이 아니다. 다만 재분배를 할 수 있게끔 그들이 주장하는 경쟁원리가 공정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선진국들을 그들이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로 억압하고 수탈했던, 나라들에게 제대로 보상했는가? 그들은 후발주자들이 못올라 오게끔 사다리를 걷어차고 물질풍요를 그들만 맛본 후, 경쟁을 하자고 손을 내민다. 경쟁은 기회의 균등도 아니다, 어차피 불공평은 잊을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 경쟁을 통해서 순위가 뒤바낄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진정한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강자에 의해 운영되는 경제와 국력, 또는 금권력에 의해 구동되는 경쟁의 논리는 행복을 더이상 추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경쟁이란 논리를 여러가지 시각으로 서술하고 설명한 것에 대해 흥밋거리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책에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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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더 갭 - 오래된 런던에서 새로운 서울을 상상하다
김규원 지음 / 이매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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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28~6/1

 

'Mind the gap!'

 런던의 지하철을 탈 때 승강장에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 오기전에 나오는 장내 방송의 소리라고 한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을 때는 'Watch your step!' 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보다는 약간 품격이 있다고나 할까?

 여행업계에 일하는 사람으로써 대부분은 들어 볼 만한 농담이, 서유럽을 패키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제일먼저 런던으로 갔을 때,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 다음에 파리로 이동하면 더 많은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스위스로 이동하면, 메모리카드의 용량이 모자라 런던의 사진을 지우면서 사진을 찍고, 결국에 로마에 도착하면, 그동안 3개국의 사진을 몽땅 지운다는 우스갯소리이다.

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 대영제국의 수도고 무시못하는 나라의 도시지만, 그 거리만큼이나  매력을 잘 몰랐던 도시가 아닌가? 파리하면 에펠타워, 스위스하면 융프라우, 로마하면 바티칸시티를 떠올리지만 런던하면,  쉽사리 어떤 것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나마 빅벤 아니면, 템즈강, 대영박물관 여러 의견이 나뉠 게다.

 하지만, 이 책은 이 거리감을 상당히 메꿔 줄수 있는 사실로 풍부하다. 

머릿말이나 추천사에 언급된 것 처럼, 런던을 여행하기 위한 가이드 북이나, 문학 작품에서 나온 (셜록홈즈의 베이커 가가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사적지 정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 영국에 있는 도시 속의 삶이나 서민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쉬운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파리를 칭송하는 책이나 로마의 유적등을 설명하는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런던을 찬양하는 책은 베스트셀러에 없다.

 그만큼 이 책은 런던을 가본사람들에게는 향수를, 안 가본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의미있는 저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나오는 내용은 런던의 정치사회문화부터 교육제도와 건축물, 시민문화까지 아주 깊지는 않지만, 일반 대중보다는 깊이있게 서술되었다.

특히 저자가 관심있는 건축과 공간 분야를 위주로 한국과 비교하며 런던과 캠브릿지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였지만, 대부분 영국의 공간 활용도 라던지 문화에 점수를 더 후하게 주는 경향이 보였다. 

 그리고 쫌 오래되고 낡은 건물과 공간이라도 런던사람들은 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서울은 신도시 꾸미기와 뉴타운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낡은 공간을 다 삭제해 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왔던 것을 중점적으로 돌려 지적하였다.

 사실 서울도 오래된 도시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우리의 역사를 알만한 공간은 다 옛터로 표시 되고, 역사적인 위인들의 사적이나 급이 떨어지는 사적지는 돈많은 재벌에 팔려 이미 자취를 감추고 고층 빌딩이 들어 서 있다. 지금 현재 박원순 시장이 이런 없어져 가는 공간을 보존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였으나, 이미 수많은 고적지들이 없어진 후였다. 나 또한 깨끗하고 최신식의 건물이 들어서는 도시계획을 은근히 밀어줬던 것이 사실이다. 그 때는 그 가치를 잘 몰랐지만, 세계에 적지 않은, 심지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후진국도 유물들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난 이후에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또한 저자는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닌, 내면의 시민의식에 대해서도 비교를 하고, 서술했다. 런던 사람들의 친절함과 배려심을 우리나라의 정이 사라져 가는 시민문화, 빨리빨리 문화와 비교하여 꼬집어낸다. 비록 이것이 진정으로 친절함이 아니더라도, 일단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기분 좋으면 그것으로 된게 아닌가?

 

책으로 런던을 간접경험하는 좋은 기회 였으며 다른 도시들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도시에 직접 방문했을 때 얻는것이 더 많으리라. 맛집, 가봐야할 곳으로 도배된 가이드북이 가지고 있지 않은 진실된 가치를 발견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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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
피터 노왁 지음, 이은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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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5/6

 

1. 전자레인지는 연합국과 주축국 사이에 벌어진 세계대전중, 각각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목숨 건 기술 개발의 산물이다.

2. 스팸은 어떻게 전쟁식량을 최대한 장기간 보존하고, 맛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3. 포르노그라피는 전쟁 동안 선전용 영화를 군에서 만들던 기술자들이, 군대에서 개발한 카메라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창작물이다.

4. 비디오게임은  미래의 군대를 훈련하는  놀이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5. NASA에서 개발된 우주식품은 군의 과학기술을 최적으로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이 때 더불어, 식량의 품질관리를 위한 HACCP이 창안되었다.

6. 포르노는  전화기술, 케이블티비, 디지털 사진의 발전을 촉진 시켰다.

7. 인터넷은 최초로 군대에서 원격통신을 위해 개발된 모태 이후로 발전되어 갔다.

8. GMO 를 통해서 미국은 배고픔에서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려 했으며, 테러단체를 고립시키려고 하였다. 그리고, 전쟁이 아닌 경제로써 그 나라를 지배할 생각을 갖게 되었다.

9. 로봇기술은 군수업체의 후원에 발전하였다. 더불어 섹스로봇의 발달이 미래의 하나의 경제를 형성할 것이다.

10. 이라크 전쟁을 각종 최첨단 기술의 시연 무대였다.

 

 이미 이러한 전쟁, 섹스, 패스트푸드를 통해 기술을 발전되어 왔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인류 자체가 욕망에 의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기술의 부익부빈익빈화는 점차 심해질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어떻게 이부분을 나눠서 짊어질 수 있을까 고민이다. 이러한 남용으로 인해, 스스로를 황폐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깊지는 않지만 잡지식으로 이루어진 불편한 진실이 가득한 이 책에서 다시금 돌아 볼수 있다.

 

 "모든 도구가 좋게도 쓰일 수 있고 나쁘게도 쓰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어떤 신기술이든 처음에는 모두 섹스와 포르노와 관련이 있는 무언가에 쓰인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게 인간인 것 같아요."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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