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사장 분투기 - 개정판, 자영업으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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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5

자영업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보통 이런 말을 하신다. “그래도 월급 받으면서 남의 밑에 있는 것이 편한 거야.”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나를 비롯한 봉급생활자가 영원히 회사에서 돈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우리 회사는 ‘Job sharing’ 등의 인사 정책으로 정년을 최대한 늘려서 인적자원을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수의 월급쟁이들이 승진을 못하고, 압박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현상은 평균 봉급이 비교적 높은 대기업에서 더욱 치열하게 발생할 것이고, 결국 다른 회사로의 이직보다는 자영업으로의 업 전환으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 하에, 자영업은 암울한 미래밖에 안 보인다. 일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출해 들어와 있다. 호텔이나 테마파크 등 거대언테테인먼트 사업 같은 경우야 거대자본이 요구되니 대기업이 진출할 수 밖에 없지만, 빵집이나 슈퍼마켓, 술집 등의 요식업이나 소매업 같은 경우 대기업이 굳이 들어 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기업이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편의점사업 같은 소매업에도 뛰어 들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빽빽이 들어찬 카페는 대기업위주로 경영되며, 일부 작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는 곳이다. 아마 주인이 아무리 장사수완이 뛰어난 가게라고 하더라도 얼마 못 버틸 것 같다.

 

 가게 주인의 경영 능력이나, 입지, 마케팅, 영업 등의 개인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더라도 이것은 과거의 자영업 생태계에 속해있는 이야기 들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문제의 본질을 파헤쳐 보면, 위에서 지적했듯이, 자영업자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되는 문제가 자영업자를 위협하는 것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대표적이다. 거대 자본을 투자함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보단 대기업 자체적인 여러 자회사의 위탁 관리, 교류, 브랜드 관리의 목적이 더 크다. 유통업의 큰 손의 대기업의 계열사가 작은 구멍가게를 압박하여, 편의점으로 전환시켜 자사의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예전에 중세에서나 보던 봉건제의 재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어떤가? 그들은 자영업자의 수익에는 관심 없다. 다만, 유혹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테리어 자재 물류 등의 서비스로 수익을 끌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자영업자는 이것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당한다.

 

 

 이러한 서비스나 자원 등은 지역의 시장이나, 상권에서 오는 것이 아닌 외부에서 들여오므로, 지역상권은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러면 이것 또한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

 

 또한, 자영업자가 들어가는 부동산 문제도 큰 문제다. ‘권리금’이라는 세계 유일무이한 비공식적인 제도가 우리 나라 자영업 생태계에 자리잡고 있다. ‘용산 참사’도 이 문제에서 비롯되었듯이, 가게의 본질 적인 목적 보다 이 권리금을 획득하기 위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물론 지는 쪽은 자영업자인 스토리다. 자영업자가 보호 받을 수 있는 법률적 장치는 우리 나라에서는 상당히 부실하다. 재벌이 아닌 소시민 중에 한 명인 자영업자는 아무리 돈 벌어도 주인이 계약 끝난 후 내 쫓으면 찍 소리도 할 수 없다. 그나마 장사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권리금 본전도 못 뽑고 가게를 넘기는 경영적인 수완이 부족한 일반 자영업자가 많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자본 보다는 대출을 통하여 자본금을 만들어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망하면 대출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여 바로 하층민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뛰어들게끔 강요하는 우리 경제인적자원 구조다. 사회복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인프라 환경에 퇴직금만 손에 쥐어진 채 앞으로 자신이 일한 것보다 더 길게 살아가야 하는 그들은 다른 회사에 취직도 할 수 없어, 빈약한 정보와 잘못된 조언으로 자영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그들 중 80%는 망한다고 이 책에 나와있다.

 

 

저자는 자영업자로 성공한 케이스는 아니다. 다만 한 번 망한 후, 완전히 폭삭 주저앉기 직전 문제점을 파악하여, 다시 겨우 일어선 경험자일 뿐이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고, 정말 최대한 냉철하게 골목사장이 되는 것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어 보이고, 결국 무너지기 쉬운 길에 이름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더 명확하고 투명하게 보여줌으로 신뢰가 가고, 개인적으로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를 선배로써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문제는 역시 정부의 정책이다. 결국 외부요인이 개인적인 요인보다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치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행정이 올바르게 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작게는 자영업자에게 더욱 유리한 입장이 되는 법률적 개선 및 조치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한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그러한 정책을 지지하고 입법하고자 하는 정치인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우리가 언제까지 월급쟁이나 프리랜서로 살아 갈 수 있을런가? 우리라고 자영업의 불구덩이에 들어가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내 환경이 내 삶이 어떻게든 바뀔 수 있음을 인지하여, 우리 편의 목소리를 키웠으면, 같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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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정신 -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허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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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

인간이 얼마나 착각을 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지, 인간으로써 착각에 대한 메커니즘을 낱낱 히 분석한 내용의 책이다.

내 자신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려고 해도, 인간 스스로 무의식 적으로 착각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을 비교적 예시를 들어 쉽게 풀어 썼다. 그리고 이러한 착각을 극복하는 해법을 내놓기 보다는 어떻게 임하며,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대해 치중하여 설명했다.

또한, 인간이 착각을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비참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 주었는데, 착각을 안 하는 것보다 함으로써 생기는 문제가 정말 가볍지 않다.

특히 연애에 관련된 내용은 무릎을 딱 칠 만큼 공감을 하게 된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 발생하는 일명 콩깍지가 눈에 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생물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짝을 만날 때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착각이다. 대부분 결혼 이후나 연애를 길게 할 때, 이러한 콩깍지가 없어지는데, 서로 속았다고 말은 하지만, 그들 사진이 변한 것이라기 보다 애초에 가지고 있던 강한 상대방에 대한 관념을 착각하여 발생하고 나중에는 비교적 냉철하게 상대방을 파악하게 될 대 깨닫게 된 것이지, 상대방을 속인 것은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데 스쳐가는 대부분의 것들은 다 착각의 산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언제든지 착각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인정하는 것. 착각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내 스스로에게 더 위험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자세를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라는 마음 가짐 보다는 상대방을 최대한 내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 훨씬 대인관계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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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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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30

 우리나라에서 명예 퇴직이든, 은퇴든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하는 자영업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위가 요식업이다. 2위는 프랜차이즈이고, 많은 사례들과 미디어를 통해 확인되는 이들의 상황은 비참하다.

식당과 술집은 차별화 전략이나, 상권이 좋지 않는 다는 등 많은 이유를 들어 성공하기 어려우며, 이 자영업자들은 준비를 하고 나온 상황이 아니라서, 더 높은 확률로 실패를 경험한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제일 흡사한 소비자와 트렌드를 가진 국가는 일본과 대만 정도이다. 그 중에서,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가 5~10 여 년 정도 앞서 있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거의 30년 격차가 날 만큼 컸는데, 지금은 많이 따라잡았다. 이 일본에서 작은 이자카야부터 시작해서, 전 일본에 많은 분점을 둘 만큼 요식업을 성공시킨 사람이 이 책을 쓴 우노 다카시이다. 그는 20대 중, 후반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요식업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매장크기가 불과 5~6평 밖에 안 되는 곳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몇 십 개 넘는 자신 소유의 요식업체를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자신의 밑에서 일하던 점장들을 독립시켜 그들 각자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그들로부터 아버지라고 불리는 정도.

 

 그이 사업 마인드는 다른 여타 일반적인 식당 소유주와는 사뭇 다르다.

 

첫째, 그는 작은 가게를 예찬한다. 작은 가게부터 운영할 줄 알아야, 큰 가게 운영할 수 있다. 실무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배우면 된다.

둘째, 그는 요리실력을 비롯한 음식의 수준보다는 손님이 가게에서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손님은 단골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그는 요리실력 보다는 접객을 우선했다. 서비스가 좋으면 요리의 맛이 좋게 느껴질 것이니까.

넷째, 그는 소소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즉시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다섯째, 입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게에 매력이 있으면, 손님은 찾아오게 되어있다.

여섯째, 손님에게 언제든 즐거움을 준비해줄 아이디어를 찾아라. 수많은 가게 중 바로 우리 가게로 올 수 잇도록.

일곱째, 손님의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하자. 그 손님은 한번만 방문 하지 않을 것이므로.

여덟째, 이웃에게 물건사자. 좋은 관계를 맺으면 이득이 있다.

아홉째, 간판요리를 판매할 때는, 그냥 메뉴에 쓰는 것이 아니라, 팔려고 노력해야 된다,

열 번째, 객 단가를 올리고 싶을 땐, 가격을 내리는 것보다, 그 손님이 이 가격에 횡재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라. 그 메뉴가 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도록 재미있는 메뉴.

열한 번째, 음식을 전달하는 단순 종업원이 아닌 손님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접객을 하라.

 

무엇보다 우노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가 아닌 즐기는 장사, 본인과 손님과 종업원 다 같이 즐기는 것을 중요시 했다. 그에 따라 고객만족도도 높이고, 종업원도 열심히 일했다. 그의 종업원 들은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계속 자신의 식당에서 근무하게끔 붙드는 것이 아닌 언젠가는 독립을 할 수 있게끔 훈련시키고, 대해왔다. 그의 종업원들은 평균 5년 정도 그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일본 전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새로운 식당이나 선술집을 오픈했고, 대부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사업을 더 확장 시킬 수 잇는 능력이 있으면, 자신의 삶이 더 바빠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을 즐겼고, 아직도 현업 일선에서 어떻게 더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써 고객을 기쁘게 할까 연구하고 있다.

 

꼭 음식점을 시작하지 않아도, 서비스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예비사업주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진실된 마음을 담아 전달되고 있고, 그의 개인 경험도 들어가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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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자 - PM 4:00 여기는 이타카
송호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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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20

 

 그리스 신화 영웅인 오딧세우스의 고향인이타카에서 지명이 유래된 이타카라는 동네에서 생활했던 송호창 변호사의 에세이.

 자본주의의 결정체인 미국이라는 국가에 에코 빌리지가 있다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아무리 선진국에 에코 빌리지의 개념을 가진 국가가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유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세계에서 제일 비싼 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아이러니함.

 

 이전 오래된 미래에서 보았듯이, 내가 주장하는 삶은 동네에서 주민들끼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공동적 시설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교감을 느끼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억압과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고, 우리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개인의 삶을 중요시 해도, 인간은 고독하다. 고독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자아의 존재도 느끼면서 나뿐만이 아닌 남도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며, 어려울 때는 상대방을 도와주고, 내가 어려울 때는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는 화합이 되는 사회, 예전에는 이웃집 간에 교류가 활발했기에, 함께 문제를 해결했고, 여러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행동했기에, 지금과는 달리, 삶이 조금은 따뜻하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지금의 도시생활 중 많은 흉악범죄는 이웃사람이 누군지 알았어도 해결되는 문제였었고, 육아 등의 문제도 공동으로 대처하고.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사회였다고나 할까?

 

 나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닌 나와 더불어 남도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꾸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인 것 나 자신을 비롯하여, 남에게 묻고 싶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내 욕심을 채운 것보다 내 것을 남과 공유하고 부족하면 얻어갈 수도 있는 사회가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가치가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 송호창 변호사는 이러한 삶을 꿈꾸고 있다.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것 중 일부는 남을 위해 조금은 배려 해줄 수 있는 사회, 약자를 도태 시키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걸을 수 있도록 부축하는 사회, 자연을 파괴하여 욕망을 충족하고 종국에는 서로 다 멸망하는 것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물질적 안락을 조금이나마 양보하여 자연을 보호하고 공존하는 삶.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수도승처럼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남들과 함께하는 여러 욕망들 중 내 자신의 욕구를 언제 절제하는지, 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가장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삶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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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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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21

 

우연히 기차여행에서 마신 공정무역인증 로고가 박힌 커피에 대한 진실성을 파헤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현장을 방문하여 공정무역에 가려진 진실을 확인하는 저자의 르포르타쥬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 및 재화에 대해 저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은 깊게 의식하지 못하지만, 실상 거의 모든 공산품 및 식료품들이 바로 저개발 국가로부터 넘어왔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의식을 가지고 알아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바닷가재, 주석, 양귀비, 고무 등은 우리가 사용하는 필수품에서의 1차적 자원이기도 하지만, 현지 자원을 채취하거나 구하는 노동자의 고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것들은 다 풍요로운 자원을 사용하려는 선진국가들의 욕심과 이윤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비윤리적, 비인도적인 일을 서슴없이 하는 대기업들의 극단적인 자본주의에서 비롯되어 나온 것입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자원을 무한정 공급하기 위해 밀림을 파괴하고, 현지의 다양화된 생태계를 없애버리는 환경파괴에 까지 이르러 우리의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이러한 황폐화된 자연을 물려 받은 저개발국가의 자원이 고갈하게 되는 시점부터 그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선진국들은 차별적인 조건으로 현지인들을 착취하고, 불공정한 무역을 통해 자원을 들여왔습니다. 이에 발생된 운동들이 힘을 합쳐 생긴 자본주의적 행동이 공정무역이라는 대의 아래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개발국가와 선진국 간의 상품이동이 비교적 불공정하게 이루어 지고 있었고, 그만큼의 가치에 비해 재화의 분배가 저개발 국가에 적게 돌아간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의식 있는 소비자들은 공정무역을 하는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저개발 국가의 경제를 돕는다고 생각해왔고, 소비자들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윤리적인 기업 이미지로 포장하기 위한 수단이 공정무역인증 마크였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증마크를 획득하기 위한 기부금은 기업의 수익 중에 얼마 안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먼저 공정무역을 해왔지만, 인증을 받지 못하는 작은 브랜드들은 힘들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인증을 수여하는 공정무역인증 단체들 또한, 그것을 전부 현지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되는 인증의 권위를 위해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붓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인증의 권위가 높아져야 더 많은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도, 이러한 인증기관의 투자를 받기 위한 현지인 중심의 협동조합은 그 투자비가 현지 농민이나,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조합운영비나, 일부 고위층 및 정부 공무원 주머니로 들어가는 비현실적인 상황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인증을 획득 하는 대신, 현지인과 직접 접촉하여, 더 많은 돈을 주고 상품을 구입하고 품질 향상을 독려한 결과, 현지인의 수입도 향상되고, 바이어가 요구하는 품질향상에 노력을 들이게 됩니다. 바이어 또한, 더 많은 구매액이 들지만 그래도 수익을 보는 것에 문제없고 고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공정무역인증제도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위에 본 것과 같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현지에 부도덕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윤리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공정무역 기업으로 인정되는 부조리함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인증의 사업비가 현지의 개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닌 아이러니도 발생한다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대기업들이 자본의 극히 일부분을 현지에 자선사업인 마냥 투자하고, 비영리기관단체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지 못하다가, 사업을 접고 현지 인프라를 내버려 두는 상황도 많습니다. 얼마 안 되는 기부금으로는 그것을 지속하여 추진할 수 없습니다. 현지에 돌아가는 수입을 늘림으로써 노동자들이 자립을 하고, 기업은 돈으로써 투자가 아니라, 현지에 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에 보탬이 되는 기반시설을 복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고 지원해주면 결국 그 우산아래 노동자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파트너쉽을 생각하고, 그 노력은 좋은 품질의 상품 생산으로 돌아온 다는 것을 코트디부아르의 올람이라는 기업의 사례로써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람은 공정무역인증의 획득은 접고, 현지의 낡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에 따라 결국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는 인증보다 더 권위적인 올람이라는 그 자체 브랜드가 공정한 무역을 표방하고 현지와 공생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최근에 부각되었던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체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만, 아직 우리 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어린 아이 수준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서민에 가깝게 다가가는 경제 생태계를 사회적 기업이 담당한다면, 더욱 거국적인 경제 무역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기업적 결심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아무리 작은 기업들이 뛰어봤자 벼룩이지만, 다국적 기업 하나의 힘은 그 아래에 2,3차 협력업체들까지 파생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람같은 회사가 영향력을 끼치려면 대기업만큼 덩치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도 많기 때문에 기업의 도덕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주주와 이사회라는 또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주체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소비자연대라면 기업의 결정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지 않을 까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기 때문에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이러한 방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저자와 다른 논점에서 보자면, 저자는 협동조합의 역할을 너무 축소한 듯한 경향이 보입니다. 물론 짧게 서술되어 있으나, 협동조합 자체가 노동자의 권익보다 걸림돌의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아직 저개발국가의 노동조합은 갈 길이 멉니다만, 많은 선진국형 협동조합의 사례를 보건대, 긍정적인 역할을 후에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자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협동조합 자체의 힘은 뭉칠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거대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주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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