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 꽃보다 시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고민정 글.사진 / 마음의숲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11/28~12/1

 

순수하고 티 없는 맑은 영혼과 곧은 정신을 가진 남자와 그 마음을 지켜주는 여자의 용기.

고민정, 그녀의 용기는 그 남자, 조기영 시인이 만들어 준 것이리라. 화려하거나 극적인 사랑과 일과 삶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박하더라도, 따뜻하고 기분 좋은 메시지를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배려와 이해, 두 가지로 서로의 사랑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 사랑 영원히 지켜가길 바래본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내 가슴이 그 사람을 선택했을 뿐.”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나의 인생을 우리가 함께 쓰고 있다. 난 지금 행복하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린 매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국경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분명 자신의 것을 조금 내놓아야 하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0/28~11/22

 

 아침에 알람이 울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출근 준비를 하고 지하철을 타면서 습관대로 스마트폰을 연다. 페이스북을 열면서 내 주위 동료들은 무엇을 했나, 훑어본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으로 이동하여 간밤에 무슨 뉴스가 나왔는지, 어떤 연예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지, 어떤 정치인이 깽판을 쳤는지, 스캔한다. 수많은 페이지가 자기를 봐달라며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유혹하고 있다. 우리 뇌에서 재빨리 어떤 내용을 읽어볼 것인지 결정한다. 이러한 결정은 매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갈 때마다 발생한다. 앞에 내용은 금세 기억에도 없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자세히 읽어볼지 죽죽 내려서 대강 볼 건지 파악한다. 모두 다 읽기에는 시간도 없고 너무 양도 많다. 또 다른 뉴스가 벌써 올라왔다.

 

 회사에 도착한다. 컴퓨터를 켜고 오늘 어떤 일을 할지 정리하려고 하지만, 할 것이 너무 많다. 메신저를 통해 업무관련자들이 알림을 보내기 시작한다. 너무 여러 건이라, 한 건 한건 씩 볼 틈이 없다. 전화벨도 울린다. 일단 전화로 건 사람과 업무를 처리해야한다. 그 사이에 메신저는 쌓인다. 순차적으로 처리하기에 시간은 너무 없기에 어떤 업무를 먼저 할지 순식간에 정리가 되어야 한다. 멀티태스킹은 일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해야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능력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업무의 폭풍에 지배당하는 동안에 자투리 시간을 내어 스마트 폰을 켜고 SNS를 확인한다. 끊임없는 타자와의 관계를 확인해야 살아갈 수 있는 슬픈 운명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 내 개인적인 볼일도 처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또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다. 인터넷의 활용으로 방대한 지식이 온라인상으로 공유되면서 인간이 접촉할 수 있는 정보는 엄청 나게 늘었다. 정보는 늘었지만, 이것을 인간의 뇌로는 다 흡수하기가 어려워 선별하여 내가 필요한 것을 흡수하는 효율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면서 우리 뇌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책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거나, 구전으로 교육을 받았다면 현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온라인상으로 구할 수 있다. 친절하게도 어떤 페이지를 본다면 하이퍼링크로 부연설명이 있는 페이지로 옮겨간다. 거기에는 또 다른 링크가 무한대로 걸려있다. 따라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얻느냐가 아닌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소비하여 내가 찾는 것만 인터넷을 통해 발견하느냐이다.

 

 이 책에서는 과거에 책을 지식을 습득하고 느리지만 깊이 있게 사색하며 자아를 성장시키는 인간의 모습에서 인터넷과 정보화 기계에 의존하여 거대하고 방대한 지식의 아카이브에서 검색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인간의 모습으로의 변화가 순 작용과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러나 작가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책 초반부에는 우리의 뇌가 사고하는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실험과 증거를 통해 전제로 한 뒤에 인터넷의 사용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깊이 생각하기에서 얇게 스캔하기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과거에 인쇄술의 발달로 출판업이 발전하면서 많은 독서가들이 나오게 되었고, 독서를 통해 독자의 사고영역에 동요를 일으켜 작가와의 소리 없는 대화를 하고 찬성, 반대, 유추를 하게 되며 자신만의 논리를 형성하게 된다. 그렇게 깊이 읽기를 통해 지혜를 습득하고 생각을 키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인터넷이 공급하는 정보는 읽기뿐만이 아닌 시각적, 청각적인 영역까지 조정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작가와의 대화를 넘어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제공자들와 수용자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게 된다. 문화적인 주도권은 인쇄매체와 매스미디어를 넘어 인터넷이 가지게 되었고, 이는 나머지 매체들을 약화시키게 되었다. 특히 독서에 할애하는 현대인의 시간이 눈에 띄게 줄고 인터넷을 통해 생활하고 업무를 수행하며 취미를 즐기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가게 된다. 이렇게 나도 대학교 이후(이 때는 워드프로세서로 필기하는 학생이 반에서 한 두 명이었습니다.) 수기로 글을 써 볼기회가 손으로 꼽았고 글씨는 그 사이에 악필이 되어 있었으며. 제출해야하는 문서는 무조건 인터넷으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었다. 심지어 독서를 하면서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열어 인터넷을 접속해야 하는 다소 자폐적인 행동에 놀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직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독서의 버릇이었다. 독서인구가 줄어가면서 출판업계는 전자책을 종이책을 대신할 도구로 선택하여 마케팅 활동을 하였다. 최초는 종이책의 압도적인 강세였지만 차츰 가격대비 공간 활용대비 효율적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종이책의 장점까지도 가지게 되는 발전을 보였다. 대표적인 기기인 아마존의 킨들은 책이 가진 텍스트뿐만이 아닌 하이퍼링크를 통해 온라인 연동을 통해 부연 지식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전자책에 매력이 없다고 여긴다. 물리적인 종이책은 제목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내가 스위치를 키지 않더라도 머리맡에 두고 언제든지 볼 수 있으며, 줄도 긋고 메모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더욱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전자책의 용도는 독서 자체가 아닌 수많은 책이 가진 지식 중에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추출하는 작업의 도구로써의 매력도가 훨씬 높다고 본다. 마치 인간의 장기중 콩팥만 빼내어 인간의 전체적인 신체활동을 이해할 수 없는 구조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이제껏 멀티태스킹이 남보다 떨어지는 것에 대해 자기 비관적인 평가를 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메모에 의존하여 일을 처리하였다. 뇌를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과거에는 생각했지만, 이런 뇌의 영역이 증가할수록 깊이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관장하는 영역이 축소될 수 잇다는 생각을 간과했던 것이다. 애초에 나란 인간은 여러 가지일을 효율적으로 수행도록 설계가 안 돼 있고, 한 가지 문제를 깊게 파고들어 해결하도록 하는 능력이 뛰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보의 바다에서 흘러들어온 수도꼭지에서 우리는 정보를 마시지만, 일정량의 기억의 그릇 이상을 담을 수는 없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장기기억과 연결시키고 지식을 관계시키는데 어려움을 갖게 되고 특히, 인터넷은 집중력을 분산시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온라인이든 종이책 읽기든 독서의 행태가 깊이읽기에서 스캐닝 하는 습관으로 변하게 되고 내용의 이해보다는 정보의 ‘검색’하는 습관을 ‘구글’의 행위에 비유해서 경계하였는데, 이는 효율적인 정보 수집이 비효율적인 사색과 명상보다 우위에 있는 사상이 팽배함을 극복하기 위한 주장이었다. ‘구글’은 검색을 통해 기억을 아웃소싱 함으로써 더 이상 기억하는 능력보다는 검색을 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하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혜는 상실되어 가며 문화는 시들어 간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보화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상이며, 더 많은 주체간의 정보 공유가 미덕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과연 그 지식을 모조리 섭렵하며 필요한 것을 골라 쓸 수 있을까? 그렇게 길러진 지식이 문화적인 힘을 발생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현 상황을 ‘기술의 광란’이라는 표현한다. 우리의 뇌는 밀려들어오는 정보를 추출하고 이동하느라 평화 없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는 깊은 사고와 사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인간성을 초기해야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인간성 잠식은 다른 자아간의 공감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뭐든지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사회로 변해가는 실정이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은 여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간에도 나는 집중하지 못해 잡생각과 스마트폰으로의 관심을 도로 잡기 위해 무척 애를 먹었다. 힘들지만 나의 사고의 자유를 위해 사색적인 삶을 노력하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알퐁스 도데 단편집
알퐁스 도데 지음, 신혜선 옮김 / 책만드는집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성년이 훨씬 넘어서 다시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다 보니, 어린 시절 여운이 많이 남았었던 소설을 찾고 있다가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별’이란 단편소설이 문득 떠올랐다. ‘상실의 시대’와 더불어 아직도 내 연애관에 한쪽 구석을 자리 잡고 있었던 그것. 만약 교과서에 없었고, 성년에 우연히 읽었더라면 기억에도 남지 않은 그럴 이야기였다. 결국 마무리는 독자의 상상대로 가기 마련이긴 하지만 과연 사랑이 이루어짐의 여부를 떠나 목동의 그 시간의 그 순간의 행복감이 지금 사랑을 갈구하는 많은 열혈 젊은이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일 테니 말이다. 그것이 어떤 사랑으로 변해갈지는 본인만이 알 테고 그 순간만큼은 남녀가 진심이라고 믿을 것이다.

 

 

 별’ 외에도 ‘알퐁스 도데’가 쓴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내가 학창시절 읽었던 또 다른 소설인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작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의 서정적인 내용에 관련된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지만, 이 단편을 읽으면 그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평소에는 문화의 고마움을 모르다가 막상 상실위기에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그 수업에 참여하는 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마을 사람들은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조국애를 조그만 알자스지방의 시골 학교 마지막 수업에서 느끼게 된다.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그 문화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곧 이어서 아멜 선생님은 프랑스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프랑스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분명하며 가장 확실한 언어라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는 그 말을 잘 지켜야 하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었다. 한 국민이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된다고 해도 자기 나라 말을 잊지 않고 간직하면 그 감옥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었다.’ p47

 

 

 그리고 그는 ‘시인 미스트랄’이라는 소설을 통해 빈사 상태의 프로방스어를 살려서 하나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의 재료로 재생시키는 모습을 그리며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의 언어가 영원히 건강한 상태에 있다면 타 문화적 침탈에도 굳건히 자유의지를 가지고 문화를 지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15

 

 요즘 읽는 책이나, 생각들을 유추해서 나온 나의 현재 고민은 ‘열심히 일해서 과연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인가‘ 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자본주의 세상 아래라면, 일한만큼 벌릴 것이고, 내가 열심히 자기 계발에 쏟는 시간과 노력을 늘린다면, 업무의 능률도 오를 것이고, 이는 성과로 이어져, 월급도 올라갈 것이고, 월급이 올라간다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요즘 시대에서 말하면 다소 순진한 생각을 꽤나 오랫동안 신념처럼 믿고 살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돈을 벌어도 누군가는 계속 빚을 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누군가가 벌면 나도 빚을 질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내가 아무리 돈을 벌더라도,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품 및 생활용품의 가격, 즉 물가가 내 월급 인상률보다 더 올라간다면, 또는 내가 일하는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내가 자연스럽게 실업자가 된다면, 혹, 무사히 일하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소득을 지속적으로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는 없는 터라, 위와 같은 나의 감상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나중에라도 억울하게 당했다며 울분을 토하게 될 것이니, 모든 승리자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이 전쟁터 같은 삶에서 살아남으려면 ‘자본주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갑다. 자본주의를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한 사람 만의 감수가 아닌 여러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생각하는 바를 밝히는 것이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되었다. 비교적 쉽고, 단숨에 읽게 방송을 간접적으로 본 것처럼 서술되었다.

 

 

 첫 번째 부분은 자본주의의 핵심은 ‘빚’이라는 것인데, 특히 의자 앉기 게임으로 이 자본주의가 ‘빚’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임을 쉽게 설명해준다.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며 원을 그리면서 돌 때 즐거움이 신호와 동시에 의자에 앉는 순간 누군가는 낙오될 수밖에 없다. 호황을 느끼면서 전체적인 경기가 상승 할 때도 있지만, 경제거품이 꺼지면 누군가는 낙오되는 상황이다. 이것은 누군가가 빚을 져서 이자와 원금을 모두 갚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빚을 지더라도 갚을 이자를 다른 자가 가지고 가기 때문에 기회가 없게 된다. 따라서 파산까지 이르게 된다는 논리이다. 문제는 의자 앉기 게임은 일회성이 아니고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계속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나 또한 의자에 앉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해결책은 딱히 없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라는 다소 냉혹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사실이니까.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낮은 위치에서라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비록 지금은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며 생존을 꿈꾸어야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오기 때문이다. P68

 

 

 두 번째는 제테크 열풍의 실상과 금융자본주의 양면적 모습을 공개한다. 우리는 항상 은행에 지지 않겠노라고 말하지만, 수많은 감언과 술수와 꼬드김으로 인해 결국 은행의 수작에 놀아 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은행은 맑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걷는다. -마크 트웨인 p126

 

 

더 이상 이전 세대들과 같이 저축만으로 재산을 불리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전문가 일지라도 잘 알지도 못하는 금융 상품들에게 우리는 너무 쉽게 지갑을 열고 만다.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비를 한다고 하지만, 실상 모아둔 쌈짓돈을 엉뚱한 금융상품에 넣어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며 주저앉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많이 보고 있다. 지성인이라면 이러한 도박은 아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자칭 전문가라고 권위 있는 사람들의 투자 권유에 너무 쉽게 당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필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금융이해력을 높이는 교육을 받는 것과 금융지능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또는 독립재정상담사에게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세 번째는 우리의 소비의 관련된 이야기이다. 쇼핑 마트에 가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소비를 하게끔 유혹하는 온갖 상품의 진열로 인해 순간적인 충동으로 구매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야 후회를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남녀의 차이를 보자면 마케터가 공략하기 쉬운 성별은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광고의 논리에 쉽게 넘어가고 신상품에 민감하고 가정의 모든 소비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쇼핑은 무의식의 지배에 일어나는 일련의 정신과학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의식적인 합리적 소비를 하고 있다고 여길 지라도 실상은 마케팅행위가 공략하는 소비자의 무의식적인 욕구를 자극하여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을 필수적인 상품으로 둔갑시켜 구매를 하게끔 하는 매혹적인 마법이다. 이를 뉴로 마케팅이라고 한다.

 

 

“MRI를 통해 보면, 브랜드를 사면 실제로 대뇌 전 두정부의 활성화를 볼 수 있습니다. 뇌에서는 ‘쿨 스팟’이라고 불리는 영역입니다.” p227

 

 

 전체적으로 쇼핑은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으로 귀결되는 감정과의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우리 세대에서 가장 고민인 육아나 자녀교육을 들자면, 아이들에게 소비하는 것은 투자라고 생각을 갖게 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지 알면서도 주위의 사회적인 위상과 분위기 때문에 소비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고, 이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이나 다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이는 개인보다 소속감과 집단을 더 중요시 하는 한국 사회에서 더 큰 힘을 발한다.

 때로는 소비가 고통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구매할 때는 마치 마약을 한 것처럼 고통이 덜하지만, 현금을 사용하여 구매할 때에는 뇌가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어찌 보면 쇼핑중독과 알코올 중독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는 심리적인 방법은 자존감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소비는 행복과 정비례 하지 않기 때문에 필수적인 소비 외에는 심리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안의 욕구 충족의 행복을 찾기보다는 관계맺음과 주위로부터 사랑받는 마음에서 오는 내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서 행복이 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것보다 내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기억되고 또 그 만족감과 행복감도 오래 지속됩니다. p271

 

 

 네 번째 파트는 지금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역사상으로 유명한 학자와 이론을 접해보는 부분으로써, 개인적으로 경제학에 취약한 나의 지식을 한 층 끌어 올려주는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하이에크‘ 등의 경제 철학의 대표되는 사상을 검토해봄으로써 그들이 주장한 것들이 우리가 일상에서표면적으로 접했던 것이 전부가 아니고, 계속해서 연구를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자본론‘을 쓴 마르크스가 예견한 자본주의의 몰락과 공산주의의 도래는 실제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그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을 내포하며 자본주의를 수정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일부 사회주의적인 경향은 국가에서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과 공로도 있다. 그리고 항상 두 얼굴의 자본주의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도 신자유주의 경제학파들에 내세우는 ’보이지 않는 손‘의 한 문장뿐인 문구로 작은 정부와 무한 경제규제 완화로 대변하기에는 무모한 경향이 있다.

 책에 따르면,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빈민과 낮은 지위의 소외된 계층의 구제를 위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두 경제학의 근간은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꿈꾸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서, 케인스주의와, 하이에크주의는 아직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대공황이 왔을때 정부의 개입과 적자재정으로 경기 활성화를 시켰으나, 결국 온 스태그플레이션에 정부의 개입축소와 시장의 자율적 조정에 맡기는 논리가 득세를 하게 된다. 그래서 발생한 실업문제및 금융자본주의의 침식이 오늘 날 우리가 보고 있는 지구촌 경제상황이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의 자본주의를 생각해보는 부분에 할애하고 있다. 100% 정답은 아니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복지자본주의 이다.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복지 자본주의로 가는 것이며 이는 복지국가가 되어야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자본주의의 최대 폐해인 ‘ 소득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길이다. 맬더스는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라고 했듯이 단순히 서민들에게 빈민층이 되지 않도록 기부하거나, 최소 생활자금을 대주는 소극적인 복지 정책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하다. 노동자들이 해고되거나,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지라도 적극적으로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해주고, 교육받는 동안 기본 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그들의 자식들이 굶지 않고 학원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국가에서 배려하고 고소득층의 소득을 일정 세금으로 배분하여 투자하여 빈민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오히려 빈민층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버는 재산은 없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게 되고 이는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읽는 내내 분노와 나약함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을 것 이라 믿어본다. 이는 나 혼자 변화는 어림없고,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주체적으로 윤리적 각성을 가지고 자본주의를 극복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금융자본의 탐욕이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면 그 해법은 윤리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상태의 도덕적, 윤리적 각성이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p3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 부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들이 또 다시 의기투합하여 최신 경제 상황을 통찰하고 현실을 알려주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책

 

 우리나라의 학원 교육을 통해 경제를 배울 때, 성장과 분배를 대립적인 측면 해서 다루고,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나를 희생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써 배웠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성장과 분배는 대립적인 부분이 아닌 선순환과 공조의 논리로써 봐야한다는 결론이다. 장하준 박사와 정승일 박사의 주장으로는 분배를 배분의 개념으로써 다룬다면, 성장의 반대가 되고 복지의 측면으로 보자면, 소극적 복지로써 ‘복지국가’를 규정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적극적 복지는 '소비‘가 아닌 경제 구조 전체로 보았을 때 ’투자‘의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첫 번째로, 관치경제로써, 정부가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책은행에게 무게감을 실어주고, 산업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여기서는 기업 및 개인의 경제 활동에 개입을 하여 강제로 조정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자립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인 개인의 능력 개발에 투자를 함으로써, 고용을 촉진하여, 시장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한다. 정부의 재정을 잔 여적 복지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교육 등에 투자를 하는 골자로 한다.

 

 두 번째로는 월스트리트처럼 금융 서비스업이 아닌 고부가 가치 제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금융 산업은 실제로 보이지 않는 신기루와 같은 존재이다. 우리나라는 실물적인 가치를 치우는 첨단 고부가 가치 산업을 발전시키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의 사무실’ 인도의 문제점처럼, 제조업이 기반으로 잡혀있는 신흥 강대국 중국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해도 이미 중요한 엑기스는 미국, 영국 등의 금융선진국에서 자라온 국적 없는 서모펀드 등의 금융 사냥꾼 세력들이 연약한 자국의 금융시장에 들어와 작전을 하여 엄청난 수익을 챙겨 달아나지 않는가. 금융 자본주의는 자국경제의 위기를 불러일으킬 주범일 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 바로 세 번째 조건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주주자본주의가 활개 치지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 자본주의는 주주의 단기적 이익을 추구할 뿐이고, 기업 활동에 있어서 이익이 발생하면 신상품 개발과 같은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그러니 금융사냥꾼 등이 대표주주가 되어 회사의 정책을 좌우할 수 있도록 재벌이 어느 정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데, 이러한 금융 세력들은 정부의 보호활동을 악습으로 규정지으며, 공격하고 있있다. 때에 맞춰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며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좌파 신자유주의 세력도 정부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문제는 재벌해체가 된다면, 그 빈자리를 소액주주들이 차지하거나 중소기업들이 그 역할을 떠맡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바로 검은 자본을 무기로 가지고 있는 다국적 금융세력들이 그 중심에 들어앉아 우리나라 국가의 기반을 빼먹고 통째로 흔들어 외국으로 팔아넘길 것이라는 것은 이미 IMF의 많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상책은 정부가 금융세력이 함부로 자리를 뺐지 못하도록 대기업이 산업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대신 재벌이 불법을 저지를 수 없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다만 이는 정부의 경제적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벌과 결탁하여 민주 정치를 위협할 수 있는 확률이 있는데 이는 우리 국민이 여러 가지 직간접 정치행동을 통하여, 징벌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경제 주체 간 견제와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로 하여금 우리 국민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세수확보를 하게 한다.

 

 위와 같은 조건하에 복지국가를 표방한다면, 우리 경제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나, 문제는 아직 월스트리트의 악령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도 신자유주의의 잔재가 남아, 복지국가를 단지 가난뱅이들을 굶어 죽지 않게 하는 정도의 ‘비용’을 쓰게 하는 시스템으로 오해 받을 여지가 있다. 더군다나 재벌이 착한 경제활동을 하기는커녕, 주주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업 투자활동을 촉진하고 고용활동을 강화할 확률도 높지 않는 현실이 장벽이 된다. 방안과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는 우리가 모범으로 생각하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복지국가들도 어려움과 긴 시간을 통해 발돋움 해왔던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어려운 고난과 장애물들이 앞에 남아있다. 바로 이겨나가기는 어렵고 어쩌면 한 세대가 마무리 될 때까지 복지국가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이걸 극복해야 모든 사람들이 살만 한 세상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