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삼인 딸아이와 약속을 했습니다.
가고 싶은 영문학과에 진학을 하면 1학년 여름 방학 때
국제 게임박람회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딸아이가 가끔 걱정을 하더군요.
아빠 대체 영문학 전공해서 영어로 어떻게 밥 먹고살아?
요즘 영어로 취직도 어렵고 어문 계열 전체가 이미 답도 없는데,
어학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어?
게다가 영어 선생이라도 하려면 교직 이수해도
임용에 발령받기도 어려운 마당에.
임용고시는 또 얼마나 어려운데?
공무원 시험 칠까? 아니 공무원 경쟁률을 얼마나 치열한데?
아마 이런 질문은 지금 현재 어학을 전공하는 젊은 학생들의 공통될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경영학을 가서 무역을 전공하는 것의 영어는 굳이 영문학도가 갈 곳은 안됩니다.
체질에 맞지도 않고요.
그럼 뭐 해야 돼?
게임해라.
아빠 지금 딸의 장래를 생각해보라는데 농담이 나와?
우리 딸래미 꼰대같은 마인드에 많이 심어졌구나.ㅎㅎㅎ
아빠가 지금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걸로 보여?
판타지 문학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어?
그런 문학이 대부분 게임화, 영화화되었고
관련 게임산업과 영화산업의 매출이 얼마인지 생각해본 적은 없을 거다.
지금도 온라인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수많은 게임이 오고 가고 영화가 제작되고 다운로딩이 되고
광고가 붙고 제작자와 투자자의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어.
스타워즈 시리즈 하나로 만들어 낸 부가가치는 얼마일 거 같아?
스타워즈의 이야기 시리즈뿐만 아니라
캐릭터 산업, 영화산업 게임산업 이른바 스타워즈 오덕후들의 세상이
얼마나 넓고 광대한지 알아?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서 파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다.
사람이 먹고살 만해지는 나라에서는 그런 오덕후 문화가 대세야.
그런데. 그런 스토리를 만들고 없는 세계를 창조해내서
이야기와 역사성을 만들어가는 것은 누구라고 생각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 롤랑의 헤리포터 마법사 이야기들,
이거 다 영문학 소설이고
영문학의 판타지 분야의 소설이었던 거야.
문학가들이 환상의 세상을 창조한 거라고.
이런 창조에 있어서 이야기는 언어라는
특별한 도구로 이루어진 거지.
그래서 국제 게임 박람회를 보고 오라는 거야.
문학이 발전을 하면 어떻게 연관된 산업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보고 느끼라는 것이야.
보고 오면 생각이 넓어지고 사고할 수 있는 모티브가 확장된 효과를 누리라는 거지.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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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생일이었어요.
고작 케이크나 자르는 것도 됩니다만
딸아이에게 미래의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야 됩니다.
국내산 게임을 영어화 시키는 것도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 영문학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 문학가들이 밥을 굶습니까.
국내의 문학은 몇몇 소수의 전유물일는지도 모르지만
국내를 떠나면 문학가의 상상력은 어더너 월드를 창조하게 되거든요.
고작 신춘문예로 문학판에서 그들의 카르텔로 노는 것은
참 별볼일 없는 것이니까요.
생일 축하 혀.ㅋ
저거 다 영어 소설이라는 것~
세계를 배겨서 또 하나의 창조를 할려면
책을 무진장 읽어야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작가... 작업,, 작이라는 것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작가의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