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육긍(陸亘)이라는 대부(벼슬 이름)가 남전이라는 선사에게 물었죠.


“제가 병 속에다 거위를 키웠는데, 점차로 커져서 이젠 병에서 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는 병도 손상시킬 수도 없고 거위도 손상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거위를 병에서 꺼내겠습니까?”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

김성동 소설가의 만다라.

이 소설에 나오는 화두이다.

 

소설에서는 각색해서 이렇게 나온다.

 

입구가 좁고 안이 넓고 깊은 병에 새한마리를 넣고 키웠는데,

이 새가 점점 자라서 병에서 나오지를 못한다.

어떻게 새를 꺼낼 수 있는가?

 

새도 다치지 않고 병도 깨트리지 않고 

꺼낼 수 있는가?라고 화두를 던진다. ​ 

 

ps: 원작은 1978년 소설이지만,

본 포스팅에 걸린 책은 개정판인데 결말이 좀 다른 걸로 압니다.

김성동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입니다.

 

오래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아직도 머리 뜨끈하게 하죠.

 

영화, 드라마(kbs tv문학관)로도 나왔던 소설이기도 하니 유명했죠.

 

 

위 사진은 저의 만다라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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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2-22 1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먹이를 주고, 마음을 주고, 생각을 주며 키운 거위가 이제는 너무나 커져버렸네요..
그 거위를 놓아주려며 병이 깨지는 아픔을 감내해야만 하겠네요..

yureka01 2016-12-22 14:12   좋아요 1 | URL
ㅎㅎ 병을 깨서도 안된다고 하고, 새를 다치게 해서도 안된다고 하니....

stella.K 2016-12-2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못 꺼냈나요?ㅠ
만다라가 새로 나왔군요? 저 중학교 땐가? 라디오에서 줄창 선전했던 걸로 아는데 한번도 못 읽어봤어요. tv에서 하는 걸 봤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암튼 표지가 예뻐 읽고 싶은 생각이 들긴하네요.ㅋ

yureka01 2016-12-22 14:14   좋아요 2 | URL
지금 2015년판 소설은 뒷부분 스토리가 약간 바뀐 걸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인데....문득 아침에 새를 어떻게 꺼집어 내냐 라는 뜨금없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론은 저도 모릅니다..ㅎㅎㅎㅎ

수행도 없었고 당연히 득도를 안했으니 저야 할 턱이 없지요...~^^..

겨울호랑이 2016-12-22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다라가 불교의 경지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하던데 맞는가 모르겠습니다.. 유레카님의 만다라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지금은 ‘빛‘ 밖에 모르겠네요. ㅋ

yureka01 2016-12-22 15:0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언제 제 사진가지고 ...논문한편 쓸 예정입니다..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아직 깨달음은 멀었어요...공부 많이 해야 될듯..~~^^.물론 사진도 더 많이 찍어야 하고요..

samadhi(眞我) 2016-12-22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만다라는 찬란하군요. 따뜻하고 반짝거리는군요.

yureka01 2016-12-22 17:24   좋아요 1 | URL
단 한번의 만다라..재판은 없어서.....아쉽죠~ㄷㄷㄷ

samadhi(眞我) 2016-12-22 17:25   좋아요 2 | URL
단 한 번이라 더 빛나는거죠. 되새김질 하는 수밖에 없네요^^

yureka01 2016-12-22 17:29   좋아요 2 | URL
네 사진이란 딱 한번의 찰나..이게 묘미라서요..ㅎㅎㅎ

AgalmA 2016-12-22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상륭 <죽음의 한 연구>에서 마른 연못에서 물고기를 낚는다는 선문답과도 비슷하군요.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방법처럼^^
물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새를 그냥 꺼낸다^^
그래서 생각난 시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뭔가 예쁜 것을
뭔가 단순한 것을
뭔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 위에 걸어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지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년이라도 기다려야해요
새가 빨리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때엔
혹 새가 날아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해요

새가 새장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새가 들어갔을 때
붓으로 살며시 그 문을 닫으세요

그 다음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세요
새의 깃털 한끝도 다치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나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골라
나무의 모습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푸른 잎새와 싱그러운 바람과
햇빛의 반짝이는 금빛 부스러기까지도 그리세요

그리고 여름날 뜨거운 풀숲벌레 소리를 그리세요
이젠 새가 마음먹고 노래하기를 기다리세요
만약 새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예요
그 그림이 잘못되었다는 징조죠

새가 노래한다면
그건 좋은 징조예요
그러면 당신은 살며시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으세요

그리고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ㅡ자크 프레베르


yureka01 2016-12-22 23:02   좋아요 2 | URL
새를 한마리 그리고 나니,
그 새가 푸드득 날개짓하고
하늘로 날아 갔어요.

날개짓하며 날다가
깃털 하나 너플너플
흘러 떨어지고 니니
그렸던 새는 날아가고
깃털이 하나
그림속에 남았더라...

크~~~^^..

2016-12-23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3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12-23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가 저렇게 크기 전에 병을 바꾸어 주면 좋았겠지만, 그 말이 아닌거겠지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yureka01 2016-12-23 15:38   좋아요 2 | URL
ㅎㅎㅎ 다 비유니까요...새가 상징하는 거..병이 상징하는 거...

감사합니다.서니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