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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들어온 너에게 ㅣ 창비시선 401
김용택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평점 :
쓸쓸해서 모로 돌아누워
하얗게 지새는 밤.
멀리 떠나온 길 위에서
덩그러니 멀리서 남아 있는 빈집.
가지 끝끝마다 위태롭게
설렁이는 나뭇잎 문패에는
곧 철거될 예고장을 붙이고
주인 없이 횡한 바람만으로
파고든다.
등지고 돌아 나온 봄이
다시 돌아오면
긴 숙면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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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김용택 시집, "울고 들아온 너에게", 창비시선 401, 2016.09>
Ps : 리뷰를 꼭 길게 할 법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사진 한 장, 그리고 글 몇 줄이면 충분할 때도 있더군요.
이것도 리뷰냐? 라고 묻는다면,
네~~~.^^.
요즘은 잠들기 어려운분들이 많을 겁니다.
문제는 그 무엇때문에 잠들기가 어려울까라는,
무엇이겠지요?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
눈썹히 희게 된다는 시간들이죠.
다 한 인생들 아닙니까.
삶의 프레임이 고작 유효시간 100년도 안되는데
웃끼잖아요. 허망하거든요.
까이 꺼, 한 만년쯤 살면 뭐, 저도 그 무엇을 위해
한 번 해보겠습니다만,,, 살믄 얼마나 산다꼬!,
프레임에 갖혀 파놉티콘의 삶을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