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할려니 딸아이로부터 카톡이 온다.

 

공부 교재....

일전에 무슨 책이든 필요한 거 있으면 책만큼은

거절하지 않고 모두 사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책 결제하라는 문자는 수시로 온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교재하나 사는 게 두려웠다.

책값으로 요구하면 부담스러워할까봐서, 그랬고

아버지에게 책값으로 받아 본적도 없었기도 하다.

 

마음이야 참 고왔던 우직함과 성실함은 참 값 싸보이기도 했던 분이었기에,

책값조차 부담할 수없는 능력으로, 그 성실함의 실속이 없어 빛바래기도 했다.

우직한 성실함에 누구에게 실컷 이용이나 당하하기나 했지,

실체적 능력으로 나타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현명한 대처의 성실성이 중요하지 바보같은 우직함은 소처럼 일만하는 게 답은 아닐 것이다.

 

난 어릴 때 그런 답답한 결핍을 딸아이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책은, 아니 더 읽어야 할 책까지 더 사주고 싶은데

영문학에 관한 책 몇 권 사주니 당체 사주면 어렵다는 이야기나 한다.

 

(독서 백편 의자현이라잖아. 어휘가 어려우면 찾아 보고 적어가면서 해야 돼..)

독서의 힘은 어휘와 문장에서 의미를 쫓아가는 것에서 나오는 거란다.

가끔 아빠는 딸이 부럽단다.

원없이 책 사주는 아빠 나는 없었으니까.)

 

이왕 딸아이 교재 주문하던 김에 잠자고 있던 장바구니를 비웠다.

 

 

 

이 책은 어제 알라딘 이웃인 CYRUS님의 소개가 없었다면 몰랐을 시집이다.

책 날개에 적힌 시인의 이력을 보니 나랑 동갑이었더라.

나이 때가 비슷하다는 것은 삶의 연대기가 비슷한 공감이 생긴다.

우울함. 뭔가 모를 무기력함.

시들이 하나 같이 고독의 응어리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알라딘이 좋은 점이 내가 모르는 책 중에 관심있고

끌림이 생기는 책의 소개가 올라오는 순간이다.

이웃에게 감사함이 배가 된다.

 

 

 

일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시집.

이름부터가 달달하다.

나는 연애를 그렇게 오글거리게는 해본 적이 없다.

내 성격상, 독신주의자였기도 했지만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며,

우리 함께 삽시다라고는 말 절대 못하는 움츠리는 수동형이다보니,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조차 건내지를 못했다.

 

어쩌면 내가 와이프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와이프가 나를 선택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아무래도 연정의 시집이니까 보통 선택하는 시가 뭐랄까 대부분 묵찍한데

이것도 어떨까 모를 일이다.

읽어 보면 알겠지.

 

그런데 자꾸 시집을 보게 되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재미도 없는 시.ㅎㅎㅎㅎ

사실 의미나 은유나 조오또 모른다. 단어 맛이 좋아서일까?

 

 

 

이 책 저자는 카피라이터라고 한다.

카피라이터는 광고의 꽃이라고 하길래,

단 한줄의 문장으로 구매력을 발동시키고 마음을 빨아들이는 단어의 나열에 대한 그 촉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얼마나 문장이 괜찬게 쏙쏙 와닿겠는가 싶은 기대감이 생긴다.

역시 글쓰기에 있어서 참 좋은 참고가 될만한 책이라 믿고 주문한다.

 

 

 

일전에 구입해 놓고 아직 손도 못댔던 책이 있다.

육식의 종말이란 책인데, 이 책도 육식제국이라는 것.

 

인간의 육식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생태적인 비평서이다.

 

육식을 함으로써 벌어지는 사회문화적인 병리적인 현상과 아울러

인간의 모순을 지적한 책.

 

일단 읽어 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넣은던 것을 주문.

 

주말에 또 책으로 활자 질환에 책이란 조제약이나 듬뿍 발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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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9 1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고 즐기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제겐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ㅠㅠ

yureka01 2016-08-21 08:53   좋아요 1 | URL
시집 엄청많습니다.
다 읽을 수 없을만큼...
그런데 자기에게 맞는 시가 있더라구요^^..

서니데이 2016-08-19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더워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힘들겠어요.
금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yureka01 2016-08-21 08:53   좋아요 0 | URL
학생은 계절을 무시하며 공부하는 존재인가 봅니다..ㄷㄷㄷㄷ
오늘 즐거운 일요일의 시간 만나시길 바랍니다!~

cyrus 2016-08-19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 잘 썼다는 칭찬보다 제가 소개한 책을 읽고 함께 그 감동을 같이 느낄 때가 제일 좋습니다.

여림 시인의 이른 부재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6-08-21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0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1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16-08-20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이 사달라는 책은 다 사주는 편입니다. 며칠전에도 딸아이가 모든요일의 기록과 구원의 미술관을 사달라고해서 사줬는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yureka01 2016-08-21 08:47   좋아요 0 | URL
오..따님 감각있네요..
그럼요,책많은큼 제약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yamoo 2016-08-20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두 아는 책이 없네욤^^;;

yureka01 2016-08-21 08:47   좋아요 0 | URL
소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종목은 저말고도 다루는 분들많으니,,전 약간 마이너스러운 책들만 ^^..

겨울호랑이 2016-08-21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에게 맞는 헤어 스타일과 옷이 따로 있는 것처럼 `시`도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제 짝을 찾는 심정으로 여러 시를 만나봐야겠어요 ㅋ

yureka01 2016-08-21 09:05   좋아요 2 | URL
네,,,가만있으면 다가오는 것은 시간뿐이죠..
나머지는 대부분 찾아야 됩니다....^^..
인연도 찾아야 하고
찾지 못하면 살아도 산게 아니더라는^^..
책도 마찬가지고 시도 마찬가지겠지요..

일요일 휴일도 자신에게 맞는 모든것들 많이 찾으시길 ^^..

강옥 2016-08-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남3녀, 많지도 않은 형제들이었는데
우린 늘 공납금 독촉을 받았고, 둘째는 학업을 중도하고 교무실 책상을 닦았습니다.
자라면서 못난 생각도 많이 했지요. 엄마가 셋 중에 하나라도 덜 낳았으면.... 하나라도 공부 제대로 하게.
부모 복이 반복이라는 어른들 말이 틀린 말 아니지요?
따님은 좋은 아빠 만나서 참 행복할 거예요. 좋은 아버지만 될 수 있어도 인생에 성공한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키운다는 거, 사람을 만든다는 거, 실은 대단한 거 아닌가요.

yureka01 2016-08-21 12:01   좋아요 1 | URL
더 확장 하면 금수저 흙수저로 비약할 수 있는 그 인복....그러므로 부모의 가진 삶의 능력...유전자에 대한 고민 더해야죠...생긴다고 낳다가는 부모의 고민 자식의 고역....같이 가는 거니까요.저야 하나 조차도 어렵더군요....잘 키우는것도 모르면서 퍼질러 놓고 주워담지 못하는 오류는 자행하고 싶지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