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글쓰기 할 때 제일 어려운 것이 띄어쓰기이다.
띄어쓰기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 띄운다"는 원칙인데, 사실 이 원칙이 의미가 없더란 말이지.
일률적이지 않고 예외가 너무 많고 수많은 접두사와 조사와 단어 사이에서 띄우기와 붙이기는 미쳐 다 알지도 못하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띄어쓰기, 이것 하나만 가지고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한 학기를 강의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많은 예외로 인하여 너무 쉽게 틀리는 문제에서 이런다고 해서 별도로 배우지도 않는다. 아니 배울 기회조차 없다.
철자라든가 문법이라든가 특별히 틀릴 수야 있지만, 띄어쓰기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틀린다.
(이 글에서도 띄어쓰기에 대해서 틀린 부분이 많아서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서 교정을 보았다.)
단어와 단어를 띄워야 하는 문제는 단어를 붙쳤을 때 가독성이 나빠지기 때문일 것이다.
즉, 쉽게 읽기 위해서 띄우거나 붙이거나 하는 목적이다.
그런데 이제는 띄어쓰기의 문법이 가독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규칙까지 만들었다는 문제다.
자국민이 글을 쓸 때 띄어쓰기라는 아주 기초적인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고 헛갈려 하고 어려워해서야 되겠는가?
여타의 국문법도 상당히 어려운 마당에 가장 기초적인 띄어쓰기 조차 어려워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영어처럼 무조건 단어 사이에 띄우는 경우는 예외가 거의 없다.
그러니 영어에서 띄어쓰기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일어는 어떤가. 대부분 단어를 붙인다.
얼마나 간편 간단한가.
그런데 우리 모국어인 국어에 대체 국어학자들이 무슨 짓을 한 건가?
예외를 너무 많이 만들었다.
일률적이지도 않고 건건이 붙쳐야 하느냐 띄워야 하느냐에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그 많은 예외 사항들에 건별로 별도로 공부해야 하니 시간 낭비가 너무 많다.
국어의 오래된 문서를 보면 띄어쓰기가 없다.
가독성이 낮았다는 뜻이다.
가독성을 올리기 위해, 읽기 편하기 위해 만든 띄어쓰기가 이제는 띄울까 말까 갈등해야 하는 올가미가 된 거다.
글을 쓰다보면, 국어가 너무 어려운 것이 절절히 느낀다.
이에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 보면 얼마나 틀린지 바로 표시해준다.
인공지능도 가끔 틀린다. 우짜(어쩌)란 말인가.
한 줄을 써도 어떻게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냐.
국어를 무슨 수수께끼급으로 만들어 놓은 게 누구 탓인가?
국어의 시작부터 너무!~~~~잘못 배웠다.

아참, 예를 하나 들자.
국세법 공부하신 분들은 알 거다.
세금에서 예외조항이 너무 많아서, 세금 적용이 담당자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이 다 다른 경우가 많다라는 점.
이것 때문에 세무조사 나오면 담당자에 따라서 봐줄수도, 탈탈 털릴 수 있다는 거다.
얼마나 웃끼냐.
법률이 정확해야 하는데 예외가 너무 많으니 경우에 따라 다 다르거든.
그래서 이것을 이용해서 누구 미운놈 하나 생기면 세무조사 나간다.
얼마든지 털 수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책을 세무조사하듯이, 문법조사하면 다 털리는 수가 있다.
참 어처구니 없는 국어 아닌가?
세종께서 국민이 편하고 쓰기 쉽도록 만든 게 한글이라는 언어를 문법으로 꾸겨 넣고 다시 난해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라고 만든 게 아닐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