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버릇도 아닌데,
그렇다고 좋은 버릇도 더더욱 아닌데,
나쁘다, 좋다의 구분은 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가?
사진에 글을 왜 붙여야 하는 것인지, 반대로
글에 사진을 왜 붙혔던 것인지,
또는, 없으면 뭔가 빠진듯한 기분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수십 번을 고쳐 물어도,
늘 답변은 곤궁하다.
다시 언급하자면,
왜 찍어야 하고 왜 써야 하는 것인지,
누구 아는 사람 없는가?
안 찍어도 살 수도 있는데,
안 쓰고도 살 수 있는데,
밥 세끼 먹고 잠 잘 자고 열나도록 일하고
아프지 않고, 그저 가볍게 오늘의 고민거리가
무얼 먹어야 맛날까 하며 기대감 섞고
열심히 음식이든 요리든 먹고 싸는데,
아무 문제도 아닌데,
왜, 왜 나는 이러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걸까?
무엇 때문인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내가 찍어도 모른다.
왜 사는지는 더더욱 몰라서 일까?
100년 뒤에도 아마 이 물결은
무슨 이유에서라도 상관없이
여전히 빛과 바람으로 울렁거리는 지구의 추상을
그리고 있을 텐데 말이다.
나도 그 이유를 몰라도
어떤 본연성에 관한 옹색한 형언이라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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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책 한 권 벌써 다 읽었는데,
리뷰 쓰기에 대해 진도가 안나가네요.
하여간 너무 쓸 것이 적은 결핍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과잉도 문제입니다.ㅎㅎㅎ
몇번 쓰다 말다 갈아 엎었다 뒤집었다 하니
당체 중구난방 정리 어렵네요.ㄷㄷㄷ
뭐든 옹색하더라도 무슨 형언이라도 쉬우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