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의 두 얼굴
제정임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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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5공화국"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이면서도 사람들이 화가 나서 못보겠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흥미있는 소재이고 재미도 있지만 그 당시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냐면서 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의 기분을 이 책을 읽고 느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대한민국 경제신문에서 벌어지고 있었단 말이야? 잘난 척하며 세상사 모든 일을 아는 척, 정의의 사도인척 폼잡고 월급도 많이 받는다던 기자가 시간이 없다고 남의 기사 베끼고 압력 받았다고 재벌의 비리는 작게 보도하고 홍보해달라는 청탁에 "수지 김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남편의 회사 홍보를 연일 내보내고 먼저 보도하겠다는 욕심에 사실 확인도 안된 기사를 마구 보도해냈다는 사실에 무척 열을 받았다. 심지어 결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정해진 것처럼 오보도하기까지 하니 저자는 꼭 해당관청에 문의해보라는 친절한 충고 마저 해준다. -_-00

  결론은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외국 신문을 기준으로 해서 국내 신문은 참고용으로나 써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 신문에 나지 않을 만큼 사소한 사실은 해당 관청에 꼭 사실 확인을 한 후에 믿어야한다는 것이다.

  힘이 빠졌다. 몇 년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이라고 신문이 바뀌었을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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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0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김순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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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매력은 바로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 불안과 그 원인을 찾아내려는 이성적인 행동에 있다.

   어느날부터 소화가 되지않고 속이 안좋은 주인공은 비소독살을 저지른 가정부가 사라졌다는 신문을 읽는다. 자신의 증세가 단순한 소화불량이고 새로 들어온 착실해보이는 부인이 비소 독살이 취미인 그 여자일리는 절대로 없다고 확신하고 싶다.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속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오는 의혹은 근거가 없으면 없을수록 점점 더 자라나서 시야를 막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명탐정도 경찰도 하나 등장시키지 않으면서도 이 과정을 멋지게 그려 나간다.

  밀실 살인 등 수많은 트릭과 온갖 기벽의 탐정들과 온갖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현대적 수사방법에 싫증이 났을 무렵 이런 고전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든다. 양념없이 좋은 재료의 맛만 살리는 음식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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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환영 -상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지음, 안정범 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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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구성을 들자면 마리니나는 나날이 sf 로 가고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게 로빈쿡이나 하인리히 정도의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이 아가사 크리스티의 "프랑크푸르트행 승객" 같은 황당한 버전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자면 "낯선 들판에서의 유희"의 비디오의 효과를 규정하는 부분부터 이미 상당히 현실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았지만-_-00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니나의 소설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은 그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자식도 없고 이혼한 남편과 죽지 않은 몇 몇 안되는 오랜 친구들밖에 없는 노년의 부인이 호화로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하고 집안은 어지럽혀져 있다. 아나스타샤는 이 많은 물건중에 귀중품이 도난당한것이 있는지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그 중 도난품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렇다면 이 노부인이 살해된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이유를 찾아 수사를 시작한다.

  한없이 덜렁거리고 외모에는 관심이 없음에도 괜찮은 외모를 지녔고 5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만 담배와 커피에 중독되고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라서 서로를 너무 잘알고 있는 요리 잘하는 남편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사랑하는 매력적인 주인공 아나스타샤와 그의 수사팀 직원들의 캐릭터는 하나 하나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러시아의 현실이 보인다.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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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연주자
야마노구치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고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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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에서  "미츠시다 전기한업의 멀티미디어 시스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연간 400시간의 야근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소설을 써 처녀작 <오르간 연주자>로 제10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을 수상했다. 장거리 산책과 맥주 직접 제조하기, 클래식 음악과 서양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니 화려하다.


"제10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을 수상한 야마노구치 요의 <오르간 연주자>는 작가가 지하철 출퇴근 길에 노트북을 두드리면서 일 년여 만에 완성한 첫 작픔"이라는 소개도 흥미롭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오르간이라는 악기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작가의 해박함 ....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마지막의 결말은 어쩌면 황당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내용이라 사실 많이 실망했다.분명히 추리소설도, sf소설도 아닌 어중간한 쟝르의 기묘한 내용을 독창적이라고 하는 게 일본 문학계의 성향이라면 판타지로 읽어줄 수 밖에.

그러나 이 소설의 결정적인 실망스러움은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어떤 인간적인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르간연주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결국 오르간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변해가지만 그 과정이 전혀 공감도, 이해도, 그의 아픔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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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살인사건 - Q MYSTERY 40
크레이그 라이스 지음, 이기원 옮김 / 해문출판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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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작가인 엄마와 엄마를 무척 사랑하는 착한 세 아이들의 일상이 즐겁게 펼쳐진다. 그 속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죄현장에 남아있는 Œ고 아름다운 여배우... 아이들은 엄마 소설을 홍보하는데 좋을 거라고 생각해 이 범죄를 해결해보려고 뛰어든다.

 슬픈 범죄의 진실처럼 인물들은 모두 사랑스럽고 착한 인물들이다. 추리소설을 써서 그 인세를 받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일에 몰두하면 계란후라이를 부쳐놓고도 먹는 것을 잊어버리고 후라이팬에 그냥 놔둔채 다시 방으로 올라가버린다. 아이들은 엄마가 바꿔넣어둔 물건을 제 자리에 정리하고 돌아가면서 저녁을 준비하고 엄마의 생일을 준비한다

 이런 따뜻한 가족을 그린 작가가 평생 혼자 살면서 호텔방을 전전하며 외롭게 살았다니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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