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는 작가이고(우리나라 기준은 아니지만) 누구나 아는 책이지만(역시 서양인들 기준으로) 읽으려고 시도한 사람은 꽤 되지만 다 읽은 사람은 그야말로 소수인 책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총 7권의 두꺼운 하드커버로 나온 전집을 보고는 나 역시 그다지 도전할 맘이 내키지는 않았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다른 소설에서 많이 나온다. 에릭 시갈의 <러브스토리>에서 제니는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두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그 버스안에서 프루스트의 소설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고 했고 프랑소와즈 사강 조차도 만인의 괴로움이었던 이 책을 <사라진 알베르틴느>를 시작으로 하지 않았다면- 이책이 아마 중간 권이었던듯- 결코 다 읽어내지 못했을거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겨우 7권을 가지고 왜그리 난리를 치는지는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태백산맥을 다 못읽었다고 한숨짓는 사람은 없고 고요한 돈강을 읽어내고야 말겠다고 이를 악무는 사람은 없는데 어째서 프루스트의 7권만은 그렇게 마의 7권이 되는 것일까..하는 의문과 함께 까짓거 나중에 한 번 읽어주지 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친절하게 그 의문을 풀어주었다.

 한 문장이 42줄짜리는 너무하지 않느냐는 출판사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평.... ㅠ.ㅠ

 

이책은 즐겁게 프루스트와 사귀어볼수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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