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니콜 드뷔롱 지음, 박경혜 옮김 / 푸른길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프랑스문학은 비교적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단순하지 않고 우울하고 현학적이고 프루스트처럼 모든 작가가 스물 다섯줄이나 되는 내용을 한 문장안에 담는 것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지루하게 늘여서 쓴다. 그러니 새삼 이 나이에 우울한 소설을 비타민이나 보약이라도 먹듯 손에 들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본 소설이 인기인 것은 그래서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유쾌하다. 일본작가도 진지하고 우울한 작가는 아주 지독한 것처럼 프랑스 사람중에도 유쾌한 작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안해봤나보다.

딸들 중 하나는 이혼을 했고 두 번째 남자와는 동거중이고 애들은 셋이나 있다. 주변 친구들은 갑자기 남편에게 젋은 여자가 생겼다고 이혼당하기도 하고 시어머니는 양로원에서 정정하게 노후를 즐기고 있고 남편은 부부싸움을 하면 어머니한테 갈거야 하고 나가버린다. 작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신랑을 출근시키고 딸들과 손자와 시어머니와 기타 친구들과 고양이들을 돌보며 지낸다.

항상 복잡하고 꼬인 사건들이 생겨남에도 작가의 필치는 항상 유쾌하다.

읽으면서 조용히 낄낄거리는 나도 따라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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