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8
윌리엄 포크너 지음, 이진준 옮김 / 민음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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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중간 중간 화가 났었던 소설이었다. 비록 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죄가 없는 사람이 죄로 몰려 죽임을 당해야 했고.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 이끌려 어쩔 수 없는 삶을 살았다는 식의 삶을 산 여자들의 생. 고통으로 상처로 몸부림치며 살았음에도 자신은 그 남자의 곁에 평생 있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 여자.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답답함과 잘못된 살아감의 생각들에 화가 났다.

이 책의 중심은 여자들이다. 살인죄를 뒤집어쓴 구드윈의 아내와 정말 지지리도 운이 좋지 않았던 템플이라는 여자. 이 두 여자들의 삶이 처절하게 규명된다. 비록 마지막은 어이없게 죄없이 죽은 구드윈의 화형으로 종결되지만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있을 수 없어. 이런 비극적인 삶은 없을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이 죄이고 저것은 죄가 아니야. 라는 이것.그것의 분별조차 잘 되지 않는 현대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 그게 현대의 우리 모습이지. 라고.

만난지 몇일 되지 않은 남자친구와 드라이브를 하던 중 자동차 사고를 당한 템플. 정말 이렇게도 운이 없는걸까. 그 자동차 사고로 인해 구드윈이라는 밀주업자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면서 이 깡마른 여자의 삶은 구렁이로 빠지게 된다. 밀주업자의 집에 살고 있는 포파이라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포파이는 또 다른 사람 토미를 살해한 후 템플을 매음굴에 팔아버린다. 그리고 보여주는 구드윈의 아내. 그녀는 갖은 고생을 하며 아내자리를 지키는데, 그 모습이 참담하다.

템플은 왜 도망가지 않았던 것일까. 수많은 기회를 있었고, 마음만 먹었다면, 도망갈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냥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남자들에 의해 몸을 팔고, 그렇게 지낼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구드윈의 아내또한 마찬가지로 볼 수 밖에 없다.  이 두여자들의 삶이 그렇게 어리석고, 바보같이 여겨 질 수 밖에 없는데. 사회속 여자들의 위치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 의해 화형에 처하게 된 구드윈. 답답한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한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잘못된 죄를 받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여자들도 말이다... 읽으면서 이 책 속의 현실에 많이 답답함을 느꼈던 책이었는데.. 읽고 난 후 책장을 덮은 후에도 그 기분이 가시질 않은 책이었다.

보호 아래 지내는 공허하고 단조로운 삶은 평소에는 보장받은 평온한 삶을 상징하는 바로 그 손에 아무런 경고도 없이 잡혀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육체적으로 사라질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206)

 

여자들이란 모든 사람의 행동을 끝없이 의심하는 조심성을 지녔는데, 그것은 처음에는 단순한 악의 같아 보잊만 사실은 실제적인 지혜이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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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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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 글을 읽으면서 무진에 가서 책 속에서 묘사된 그 자욱한 안개를 꼭 한번 보노싶노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학창시절이 지나 다시 한번 더 읽게 된 지금도 아직 무진엘 가보지 못한 채였다. 더 어이없었던 것은 <무진기행> 이라는 글이 단편이었는지 장편소설이었던지도 가뭇해졌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을때, 이 글이 이만큼이나 두꺼운 장편 소설이었던가.. 라는 의구심을 가졌으니. 학창시절 배웠던 <무진기행>의 단편소설이 기억의 언저리에 살포시 날아갈라 말라 할 찰나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김승옥 작가의 단편소설 총 10편이 수록된 이 책은 작가만의 생경한 글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알찬 책이었다. 비단 오랜만에 만난 <무진기행>의 느낌뿐만 아니라, 나머지 단편들도 특별한 분위기와 사회적 소외 계층들의 이야기. 코믹한 이야기 들이 실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딘가 <무진기행>의 분위기와 사뭇 닮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편이 <염소는 힘이 세다> 라는 제목의 글로,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제목의 울림이 계속 귓가에 남는 것이었다. 염소는 힘이 세다.. 염소는 힘이 세다.. 라고.. 누나가 한 남자에 의해 성폭행 당한 것을 목격하고, 그 남자를 멸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생. 그런데 어느 날 그 남자와 다시 만나고, 그 남자에 의해 직장을 얻게 된 누나를 보면서 남자에게 주었던 멸시의 시선을 누나에게 보여주게 되는데.. 씁쓸하면서 뭔가 묘한 여운을 남겨주는 글이었다.

10편의 단편들이 밝지는 않다. 무진의 안개처럼, 앞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습기가 가득 찬 그런 우울함이 자욱하게 깔린 느낌들의 단편들로, 김승옥 작가의 글 느낌 모두가 이런 분위기를 내는 걸까. 라는 궁금증도 일었다. 그리고 무진..  다시 한번 더 그곳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또다시 해본다. 이번 주말에는 무진으로 떠나볼까.. 라는..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다시 만날 무진을 기약하면서..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p.10)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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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두 집 - <시앗(남편의 첩)> 저자의 가슴 아린 이야기
정희경 지음 / 지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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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정내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것이 요즘 현실이며 대세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 아직도 이렇게 둘째 부인으로 사는 여자가 있다니. 한편으론 놀라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한 심정으로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정희경 작가 본인의 자전적인 소설로, 이 책을 낸 후 시댁 식구들과 발길을 끊고 산다고 하신다는데,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정말 사랑했던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인수와 결혼한 서영은 그럭저럭 무난한 결혼생활을 지속했다. 그러나 몇십년의 결혼생활 중 어느날 자신의 남편에게 이십오년동안 숨겨왔던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남편은 자신의 가정말고 다른여자가 있는다른 가장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사실을 남편이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또 서영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편의 다른 여자와 함께 셋이서 자신의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세명이서 함께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다. 나는 이 남편도 괘씸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서영 그녀였다. 도대체 그 시간들을 어떻게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인지.. 아니, 왜 참고 살았는지. 요즘 사람이라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으나. 남편의 다른 여자와 함께 밥을 먹고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무슨 드라마 속 이야기 같지 않은가. 물론 서영은 그런 시간들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많이 힘들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남편과의 이혼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다.

시앗. 남편의 두번째 여자. 첩..  서영은 남편과의 이혼 후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와의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자신의 옆 빈자리를 채워주는 첫사랑의 남자로 인해 점점 따뜻하고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하면서 보낸다. 자신의 남편과 또 다른 여자. 시앗. 이 세사람의 이야기는 자못 치명적이다. 특히 요즘 시대에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요즘 세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왠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서영은 아직도 상처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지. 현실의 그 서영. 그러니까 작가는.. 육십이 넘으셨다. 지금은 그 첫사랑과 함께 따뜻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시간들을 잊어버리고 행복한 황혼의 시간들을 보내기를 바라며...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음을 서영은 보았다. 사랑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함부로 정의를 내를 수 없는 것이었다. 관념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면 두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인수 역시 각각 다른 색깔로 아내도 사랑했고 또 다른 여자도 사랑했을 것이었다. 서영은 반드시 도덕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굳이 시대가 변했다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성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기만하고 자신으로 인해서 유발된 남의 불행에 무심한 그것이 문제였다. (p;217)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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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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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삶은 열정적이지 않은 평범함 그 자체이지만 그것에 특별함이 담겨 있었다. 1권에서 필립의 삶에 호통을 쳐주고 싶었던 생각을 2권에서는 좀 바껴지길 바랬으나, 2권의 막바지에 들 무렵까지도 그 생각은 벗어나질 못했다. 다리가 불편하였지만, 필립은 아버지의 직업이었던 의사공부를 계속했고, 의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습을 나가게 된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 다시 나타난 그 커피숍의 여자. 필립이 그토록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버려져 그 남자의 아이를 밴 채 필립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필립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다시 자신앞에 나타난 그녀에게 예전 사랑의 감정이 다시 재발한것인데.. 빈털터리인 그녀에게 집과 옷과 사랑을 다시 퍼부운것.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필립이 가장 좋아하는 동성 친구가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필립은 또다시 찬밥신세가 된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자신의 유산이 얼마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를 자신에게 가둬두기 위해 이 두사람의 사랑여행에 돈을 보태기까지 하는 필립.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 그의 사랑이 끝나버릴지..?

그녀와 필립의 친구 두 사람은 떠나게 되고 필립은 다시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의사 공부를 하면서 만난 한 남자와의 인연으로 그의 집에 자주 가면서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왠지 아직 그 커피숍의 여인이 자꾸 찜찜하기만 한데, 역시나 한번 더 등장해 준다. 그러나 필립은 예전과 달라 있었다. 그녀를 자신의 집에 하녀로 들이면서, 오직 동정심만 남은 상태로 말이다. 필립을 다시 한번 유혹하기 위해 커피숍의 여인은 노력하지만, 필립의 마음은 떠난상태.

그리고 가정의 따뜻함을 알게 해 준 남자의 첫째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필립의 사랑은 따뜻함으로 가득채워진다.  필립의 삶 속에는 많은 굴레들이 존재해 왔다. 물론 그 속에는 필립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들도 있었지만, 삶의 운명적인 것도 있었다.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인 것에 내가 만들어 나간 것이 포함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닌가.  필립의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평범함 속에 깃든 특별함. 그리고 직업에 대한 태도. 등이 현재를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필립은 어리석었다고..

책을 읽을 때는 제 눈으로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끔은 제게 의미가 있는 어떤 구절, 아니면 어떤 어구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걸 만나게 되고, 그러면 그것은 제 일부가 되지요. 전 제게 도움이 되는 것만 책에서 얻어내요. 같은 걸 열 번을 읽는다 해도 더 이상은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독자란 마치 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읽거나 행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해요. 다만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들은 꽃잎처럼 열리지요. 하나씩 하나씩 말예요. (p.23)

무엇보다 마음을 괴롭힌 것은 바로 얼마 전에 끝나버린 저 인생의 그지없는 허무함이었다. 그가 지금 살아 있다든가 죽어 있다든가 하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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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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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이야기는 특별한 인물의 이야기보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서머싯 몸 작가의 글귀에 마음이 기울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마음이 기울어 지는 일. 그런데, 그 보통사람의 이야기도 소설로 써내려가면 특별한 사람의 일이 되어지는것같아 보인다. 책 속 불구의 필립처럼 말이다.

선천적인 불구를 가지고 태어난 남자아이 필립은 어린 나이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죽음으로 천애고아가 되었다. 사제이신 백부께서 필립을 데려가 키우게 되었고, 백모는 아이가 없으신 분이셔서, 부모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할지 잘 몰랐으나, 성심껏 필립을 사랑으로서 대해왔다. 그러나 필립은 다리를 절고,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타인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본성은 착하고 머리는 좋은 아이였다.

백부와 백모는 필립이 사제의 길을 가기를 바랐고, 필립자신조차도 사제의 길에 관심을 잠시 가졌으나, 자신의 온전한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후부터는 상심을 하였으며, 많은 고뇌의 길을 가게 된다. 사제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회계사를 하려 하였으나. 그마저도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1년후에야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보여지는 화가의 재능으로 파리에서 2년동안 화실에서 배움의 길을 가지만, 그마저도 포기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직업이었던 의사의 길을 가려 다시 시작한다.

필립의 갈등..  이런 저런 것들을 배우고 시간들을 보내면서 필립은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그런 행동들에 현재의 젊은 사람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우리들도 이런저런 직장을 전전하지 않는가.. 그러나 필립은 하나의 직업을 그만두게 되면서 그렇게 큰 상심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아니면 저것을 하면 돼지. 라는 마음가짐이랄까.

그리고 그는 의사라는 배움의 길에 들어섰으면서 몇번의 시험에 낙방하는 와중에도, 커피숍의 한 여직원에게 반해 그녀에게 돈을 쏟아붓고(정작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것 같아보임에도) 정신까지 빼앗긴다. 필립의 직업에 대한 이런저런 상심은 동감 가지만, "정신 좀 차리지 않을래? " 라고 호통을 쳐주고 싶어져서 입이 근질근질 하던 참에 제1권은 끝나버린다. 커피숍의 그 아가씨는 필립에게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라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헤이워드가 필립에게. 그림을 그만둔 게 서운하지 않냐. 라는 물음에도 필립은 '전혀' 라고 일관한다. 또한 의사일 하는게 맘에 드는가 보군. 이라는 물음에도. 이런 대답을 한다. '아뇨. 싫어요. 하지만 딴게 없으니까요.' 라고 말이다. 2권에서는 정신 좀 차리길 바라면서. 2권을 시작하련다..

 
너희가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리로 옮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p.86)

인생에 좋은 게 두 가지가 있네. 생각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가 그것이지. 프랑스에서는 행동의 자유가 가능해.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아무도 간섭하지 않아. 다만 생각은 딴 사람들처럼 해야 하지. 독일에서는 행동은 딴 사람처럼 해야 하지만 생각은 마음대로 할 수 있네. 두 가지가 다 좋은 것들이지. 내 개인으로서는 생각의 자유를 더 중시하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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