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동석 지음 / 삼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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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는 배꼽이라는 의미로 잉카제국 시절에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쿠스코는 현재 페루관광의 중심지이다. 그만큼 주변에 미스터리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즐비하다. 누구는지 쿠스코를 처음 방문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도시를 건설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놀랍다. 이곳 사람들의 폐활량은 어느 정도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190쪽

유리 같은 바닥에 맑은 하늘과 구름이 반사되어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는 곳. 사진으로 보면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곳. 우리게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가보고 싶다는 충돌을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비가 와서 물이 살짝 고였을 때 밤 하늘의 별을 포함해서 하늘을 다 비추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된다-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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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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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슬프기만 하다.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잠겨 드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키스하고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것처럼.
-31쪽

인생은 크다. 부서지는 물결보다 더 거칠고
숲에 몰아치는 폭풍보다 더 세차다.
어머니는 때때로 이렇게 느낀다.
그리고 가만히 시간을 풀어주고
마음은 꿈에 맡긴다.

그러고는 알게 된다. 그윽한 경치 위에 별 하나가
말없이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집의 벽이 모두 하얗다는 것을.
그래서 생각한다, 인생은 멀고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고는 주름진 두 손을 모은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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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틈입자 파괴자
이치은 지음 / 알렙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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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자마자 글을 쓴 이에게서 슬그머니 빠져 나가버리는 그런 존재이니까요. 제가 이 책에 어떤 형태이든 권리를 주장하려고 해도, 책은 결코 그런 일을 용납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그 소송에서 책은 원고이자, 동시에 아주 훌륭한 다수의 증인이기도 하지요-90쪽

물론, '틈입자'란 말은 그 파괴 이전과 이후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여 있었던, 타인의 꿈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존재라는 의미 이외에도, 이미 그전부터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즉, 그 파괴 이전의 인간이 만들어낸 '틈입자'라는 말이 그 파괴 이전의 인간은 결코 상상 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존재를 위해 차용 되었던, 아니, 무단사용 되었던 것이다-115쪽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지는 법이다. 그 파괴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비슷한 형태의 병을 앓고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런 상황들을 더 잘 견딘다. 조그만 해저 동굴 속심해어처럼, 어떤 사람들은 동족이 곁에 없는 상황을 마치 열대에선 사계절 내내 눈을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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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에바 로만 지음, 김진아 옮김 / 박하 / 2014년 4월
절판


잠시 후 상담자가 모두에게 묻는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라고 누가 가르치던가요? 왜 무조건 완벽해야 합니까? 완벽하지 못해도 충분히 잘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사람들이 존중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됩니까? 아니면 완벽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요? " 목 안에 걸려 있던 자그마한 응어리가 커져서 목이 터질 듯이 아프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상이다. 여섯 명의 어른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자신을 불쌍해하며 속으로 울고 있다. 어쩌면 심리치료라는 것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평소에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표출하는 일.-84쪽

"생각을 해봐요. 이제 겨우 스물여덟인데 지금 사는 삶이 못마땅해요. 그럼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인생을 바꿔요. 해보지도 않고 겁에 질려서 엉뚱한 걸로 인생 망치지 말고요. " "그렇게 간단하다고요? "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네.가끔은 그렇게 간단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옳고 그르고 따질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결정을 어떻게 내리느냐의 문제예요. 일단 결정을 내리면 훨씬 좋아질 겁니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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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커뮤니케이션
박효미.정경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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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태교는 임산부가 편안한 마음으로 태아와 교감하고 상호작용하여, 출산 후 아이가 엄마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소통하는 준비 과정이 되어야 한다. 특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할 수 있는 임산부 중심의 태아 학습 프로그램이 태교 실천의 전부로 인식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태교는 임산부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사회적 지지와 더불어 가족의 지지가 함께 필요한 공동 작업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23쪽

태아는 부모로부터 받은 고유한 유전자에 의해 이미 결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임신 기간 동안 태아와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애착과 의사 소통 능력이 추후 아이의 기질과 감정뿐만 아니라 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태아 출생 후 부모의 양육 능력을 결정한다. 임신 기간은 단지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나리 태아와 함께 상호작용해 태아의 능력을 개발하고 부모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부모와 태아 간 의미를 공유해 가며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인간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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