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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구판절판
시집.. 그리고 그의 영화. 얼마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원태연 작가의 시집을 읽게 되었네요. 아! 이 책은 시집이라기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 될듯 싶어요. 부담없는 글들과 마음을 담아놓은 그림들이 뒹굴뒹굴 천천히 읽으면서 편안하게 해 주더군요.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원태연 작가의 글들을 좀 더 읽고 싶다는 욕심은 좀 더 아껴둬야 할듯해요~ 후훗.
혼자였던 선인장과 고양이의 사랑과 외로움. 그리고 상처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리고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의 글도 담겨져 있어서 마음이 시릴때.. 한번씩 들여다 보면 좋을 책이기도 하답니다.
집도 없이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와 버려진 선인장을 한 남자아이가 가져다 컴퓨터 옆에서 키우게 된 외로운 선인장의 만남. 서로 이름을 지어주고, 서로를 기다리고. 사랑과 외로움과 쓸쓸함을 고요하게 충족시키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원태역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였는데, 책의 첫장에 '나는 사격선수였습니다..' 라고 시작해서 잠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놓으셨어요. 거기서 41살의 원태연씨의 현재 심정을 잘 느낄수 있었습니다. 작사가도 시인도 아닌 나에게 영화판은 초등학생과 대학생에 주먹다짐이었습니다. 이 글귀를 읽고, 진정으로 그가 마음이 가서 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책이 나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