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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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슬프기만 하다.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잠겨 드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키스하고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것처럼.
-31쪽

인생은 크다. 부서지는 물결보다 더 거칠고
숲에 몰아치는 폭풍보다 더 세차다.
어머니는 때때로 이렇게 느낀다.
그리고 가만히 시간을 풀어주고
마음은 꿈에 맡긴다.

그러고는 알게 된다. 그윽한 경치 위에 별 하나가
말없이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집의 벽이 모두 하얗다는 것을.
그래서 생각한다, 인생은 멀고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고는 주름진 두 손을 모은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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