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상담자가 모두에게 묻는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라고 누가 가르치던가요? 왜 무조건 완벽해야 합니까? 완벽하지 못해도 충분히 잘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사람들이 존중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됩니까? 아니면 완벽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요? " 목 안에 걸려 있던 자그마한 응어리가 커져서 목이 터질 듯이 아프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상이다. 여섯 명의 어른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자신을 불쌍해하며 속으로 울고 있다. 어쩌면 심리치료라는 것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평소에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표출하는 일.-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