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에바 로만 지음, 김진아 옮김 / 박하 / 2014년 4월
절판


잠시 후 상담자가 모두에게 묻는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라고 누가 가르치던가요? 왜 무조건 완벽해야 합니까? 완벽하지 못해도 충분히 잘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사람들이 존중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됩니까? 아니면 완벽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요? " 목 안에 걸려 있던 자그마한 응어리가 커져서 목이 터질 듯이 아프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상이다. 여섯 명의 어른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자신을 불쌍해하며 속으로 울고 있다. 어쩌면 심리치료라는 것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평소에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표출하는 일.-84쪽

"생각을 해봐요. 이제 겨우 스물여덟인데 지금 사는 삶이 못마땅해요. 그럼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인생을 바꿔요. 해보지도 않고 겁에 질려서 엉뚱한 걸로 인생 망치지 말고요. " "그렇게 간단하다고요? "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네.가끔은 그렇게 간단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옳고 그르고 따질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결정을 어떻게 내리느냐의 문제예요. 일단 결정을 내리면 훨씬 좋아질 겁니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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