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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이것 저것 아이에게 자꾸 물어봤더니
“엄마, 중학교때 과학 안 배우셨어요?”
천연덕스럽게
“응 우리때랑은 교육과정이 다르잖아. 엄마는 창조설을 배웠어.”
눈이 동그래지더니 빵 터진다. 그리고 곧 분한 표정, 그딴 말장난에 웃다니 분하다는 표정이다.
창조설 얼마나 좋은가? 뭐 대충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다 신의 뜻입니다. 알면 다칩니다.”
거의 과학시험의 프리패스권 아닌가싶다.
그런데 정말 요즘 중딩들은 이런걸 배우는 걸까?
판스페르미아설, 푸리에 변환, 오베르트 효과, 로렌츠 변환, 말하기도 벅찬 이 모든 것들을?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1.판스페르미아설~ 생명은 지구 밖에서 기원한다고 주장하는 설. 지구상의 원시생명은 다른 천체로부터 운석 등에 부착되어 도래한 것이라고 한다. 일찍이 세균아포 등이 광압을 타고 지구에 도래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가령 견고한 포자라도 자외선이 강하게 조사되는 저온의 공간에서 장시간에 걸쳐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천문학의 발달로 우주물질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천문학자 F. Hoyle(1978)은 지구상의 생명은 혜성에서 발생하여 혜성이 지구에 충돌 또는 접근하였을 때 지구상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판스페르미아라고 하였다. 더욱이 우주생물의 고도의 지적 진화를 전제로 그 자체가 배종적 생명을 지구에 보냈을 가능성을 네오판스페르미아설이라 하였다.
2.푸리에변환 ~ 푸리에 변환은 푸리에(Fourier, J. ; 1768 ~ 1830)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신호(signal)를 진동수(frequency)의 성분으로 분해(decomposition)하는 수학적 기법이다. 즉 시간에 대한 함수(신호)를 푸리에 변환하면 진동수에 관한 함수가 된다.
3.오베르트 효과 ~ 선체가 목표행성의 중심부와 가까워지면서 행성은 중심부 방향으로 끌어들이는 궤도에서는 선체의 속력이 늘어나는 현상. 뭐라는 거지? 즉 근지점에서 선체의 속력이 가장 극대화되는 것을 바탕으로 선체가 더 많은 속력을 얻을 수 있다는 효과라는 것.
4,로렌츠 변환 ~ 특수상대성이론의 기초가 되는 4차원의 좌표변환식이다. 모든 물리법칙은 좌표가 변환될 때 이 변환식을 만족해야하며, 이보다 전에 나온 갈릴레이 변환은 로런츠변환식에서 물체의 속도가 광속도에 비해 매우 느릴 경우에 대한 특수한 식이다.)
줄자와 스톱워치로 어려운 계산들을 척척 해내는 학교선생님 출신이지만 척척박사이기도 한 그레이스박사님.
그는 ‘골드락 지대’는 멍청이나 믿는 것이란 논문으로 같은 학자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고, 학계에서 뛰쳐나와 아이들의 존경을 받는 과학교사가 되어 나름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저 살고 싶고, 좀 편하고 싶고, 자신에게 반격하는 이들을 못 참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그렇지만 마치 맥가이버같은 이 분이, 결국 살아남아 지구를 멸망에서 구하는 이야기다.
전작인 <마션>과 아주 비슷하다. 우주선에 있는 것들로 얼렁둥땅 만들어내고, 온갖 다양한 실험들을 하지만, 그 실험은 거창할 거 없는 초보적인 것들이다.(나에겐 겁나 어렵게 느껴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게도 친구가 생긴 것, 지구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 (처음부터 편도행 여행)
시작은 태양과 금성 사이에 생긴 호선의 점들이다. 페트로바선이라고 불리는 이 점들은 태양에너지를 훔쳐 먹고 자란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인가가 출발점이다. 이 호선의 점들이 점점 태양에너지를 훔치면 결국 지구는 아니 인간이란 종은 멸종한다. 약해지는 태양에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앞당기려 남극의 얼음을 파괴해 메탄가스로 지구를 덮기도 하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이다.
이 점들이 외계생명체, 빛을 먹고 있으며 그것을 에너지 삼아 빛을 낸다는 것을 밝혀내고, 그리고 이것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등 최선의 노력을 통해, 우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이 점들이 나중에 최고의 로켓연료가 되어준다. 아주 성능좋은 에너지보관장치인셈)
주인공이 이 점에 붙인 이름은 아스트로파지, 별의 아스트로와 박테리아 파지를 합쳐서 붙인 이름이다. 결국 강제적으로 주인공은 우주에 특화된 우주인들과 다른 태양계로 날아가게 된다. 그렇지만 긴 여행에서 살아남은 건 주인공뿐.
그 곳에서 똑같은 문제로 파견된 로키(주인공이 붙인 이름)를 만난다. 로키 또한 동료들을 모두 잃고 혼자 남았다. 기술자인 로키와 과학자인 주인공은 의기투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마지막엔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만, 주인공의 희생으로 인해 해결된다.
로키는 외계 생명체로 소리로 보는 종족, 푸리에 변환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굉장히 절망적인 문제에 이른 지구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있다. 결론이 어떨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 긴박감도 있다.
솔직히 <마션>의 재미와 유머가 <아르테미스>에선 거의 멸종되다시피해서 이 책을 살까 고민도 좀 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새롭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갑다.
아이들과 읽으면 더 재미있을 책이다. 다양한 계산과 간단한 도구들을 이용한 문제 해결, 뜻밖의 결말과 마주하다 보면 아이들 또한 우주 공간과 과학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과학책이 이런 식으로 쓰여 있다면 참 좋을 듯 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다양한 계산들을 하고, 여기에 쓰인 법칙들을 찾아가는 수업.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우리의 의리파 외계인 로키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궁둥이가 거대한 거미 외계인에 조금 독특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 로키, 너무 징그럽지 않았음 좋겠다.
<로키 번외편이 있어도 재미있을 듯하다.>
우리 별에 재앙이 닥쳤다. 갑자기 태양에너지가 줄기 시작했다. 대책을 세워야 했다. 부랴부랴 우리는 우주선을 만들었고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저 이상한 점들을 이용해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출발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걸까, 왜 나만 살아남은 걸까. 우리 별을 위해 실험을 해야 하는데 도통 나는 모르겠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 기술자니까.
납작하지도 않고 묘하게 생긴 우주선 하나가 소리로 감지되었다. 저 우주선에 살고 있는 외계생명체를 만나야 겠다.
정말 기묘하게 생겼다. 팔도 몇 개 없고 나약하고 흐물하게 생긴 것이 영 우리와는 멀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또한 자신의 별을 위해 이 먼 곳까지 왔다니 착한 마음의 소유자일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수단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배웠다. 그렇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초록색? 나는 중간거칠기로 부르기로 한다.
드디어 우리는 지구인이 아스트라파지로 부르는 물체의 포식자를 찾아냈다.
우리는 각자의 별을 구하고 무사귀환을 할 수 있을까.
몇 년 후,
오늘 친구의 식단은 “내 살 버거”다. 아주 좋아하는 메뉴다. 자기 살을 먹다니, 그렇지만 그 녀석은 타우메바도 잘 먹었으니까. 거기다 친구는 자신이 먹는 모습을 누군가가 봐도 개의치 않는다. 특이한 놈이다.
며칠 전엔 내 알 하나를 보여줬다. 잘 자라면 그 녀석에게 보낼 작정이다. 그 녀석은 가르치는 데 소질이 있다. 내 친구, 그 녀석, 그레이스 박사.
우리가 언제가 다시 우주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까. 타우메바를 낚던 그 날, 생명을 서로에게 맡기며 신뢰했던 그 날들이 기억난다.
아름다운 우주, 친구의 태양이 밝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비틀즈들이 잘 도착한 모양이다. 비틀즈엔 타우메바 정보뿐만 아니라, 제노나이트를 만드는 방법도 실려 있다. 그리고 친구의 메시지도 한 줄 담겨 있다.
“헤일메리, 멋지게 성공!”
친구에게 오늘 이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환하게 웃을까 아니면 물을 찔끔찔끔 내 보일까. 어쨌든 기뻐할 소식이다.
나는 헤일메리(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 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할 것을노리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농구 용어이기도 하다 옮긴이) 호에타고 있다.
"우리는 진화가 이끄는 정도로 머리가 좋아져. 그러니까 우리는 행성을 확실히 지배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로키는 이 점을 생각해 본다. 받아들임. 그래도 왜 지구 지능이 에리드지능과 같은 수준으로 진화하는지는 설명 안 됨." "우리 지능은 동물들의 지능에 근거를 두고 있어. 그럼 동물의 지능은 뭐에 근거할까? 동물들은 얼마나 똑똑해야 할까?" "위험 요소나 먹잇감을 제때에 식별해 행동할 수 있을 만큼,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말한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 동물한테 반응하기까지 주어지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위험요소나 먹잇감이 동물을 죽이거나, 동물에게서 도망치기까지 걸리는시간이 어느 정도일까? 나는 그게 중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 ‘중력, 질문?" 로키는 장치를 완전히 내려놓는다. 나는 그의 온전한관심을 끌어냈다. "그래! 생각해 봐. 동물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건 중력이야. 중력이 높아지면 땅과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 그러므로 움직임이 더 빨라져야 해. 나는 궁극적으로 동물의 지능이 중력보다 빨라야 한다고 생각해." 흥미로운 가설." 로키가 말한다. "하지만 에리드 중력 지구 중력의 두배. 너랑 나는 같은 지능."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장담하는데, 우리 중력은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거의 동일할 거야. 필요한 지능이 거의 같을 정도겠지. 지구의 100분의 1 정도 되는 중력을 가진 행성에서 온 생명체를만나면, 우리가 보기엔 분명히 아주 멍청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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