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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평점 :
북플친구 라로님의 추천도서에서 발견, 우와 하며~~밤을 세며 읽은 책 ㅠㅠ
티끌같은 나지만 세상에 휘둘리지 않겠다.
티끌같은 나지만, 어떻게든 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
이 책 제목은 티끌같은 나, 그리고 책 속 주인공들은 세상 속 티끌같은 존재지만 그 티끌 속에 각자의 우주를 지키며 “티끌같은 나지만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티끌같은 나>의 안젤라도 마찬가지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세상이 안젤라의 손에선 깔끔하고 정돈된 세상으로 거듭난다. 안젤라의 삶도 그러하면 좋겠지만 배신은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처럼 배신하고 배신당한다. 티끌같은 안젤라일수 있지만 아직 킬리만자로의 눈은 남았고, 젊음도 호루라기같은 목소리도 곁에 있다. 티끌같은 삶, 안젤라는 아직 지지 않았고 날아가지도 않은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유> 의 마리나는 옛날 할머니들을 닮았다. 자식에 대한 절대적 모성과 손녀에 대한 사랑과 집착,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모자란 삶 , 그러다 닳아서 없어질 것 같은 삶.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여기 러시아에서도 평쳐지다니.
< 첫번째 시도> 뻔뻔하다. 욕망에 솔직하다. 원하면 가진다. 필요없으면 버리지만 남에게 주긴 싫다. 바로 마라의 삶이다. 건강은 어쩔 수 없다. 암도 그녀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총 5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한편 한편 다른 주인공들의 다른 삶이지만, 결국 책의 제목으로 모아진다.
인간의 삶이란 티끌같다지만, 그 티끌 속엔 그들의 소망이나 꿈이며 사랑과 열정으로 휘몰아치는 태풍들이 담겨 있다. 어쩔 수 없는 태풍에 혹은 내가 만든 웅덩이에 허우적거리지만 결국 힘주어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있는 건 나, 티끌같지만 지지않으려는 나이다.
책 속에서 ,
모성애는 축복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돈과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이 모든 것이 있고 아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것도 없이 힘만 든다면 스스로 사람이 아닌 비 맞는 한 마리 말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