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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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인생을 살다가 보면 “삶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떠오르는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이 나타나면 그 물음은 계속 자신의 내면에 머무르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한 답이 될 만한 것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때, 마음속에 지닌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종교나 철학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종교를 가진 분들이야 ‘신’을 통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답답함을 오랫동안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확립하도록 함으로써, 저마다 품고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가 정립하도록 합니다.

 

철학이 삶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 적어도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하여도, 철학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가 또 막막합니다.

철학책 한권을 완독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철학 속 어딘가에 내가 찾고 싶은 보물이 있을 것만 같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철학자도 한 두명이 아니거니와 철학책을 펼쳐보아도 한 페이지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달의뒤편에서 출간된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는, 철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책은 데카르트에서부터 질 들뢰즈까지 20인의 서양철학자들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익히 이름은 들어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핵심을 약 8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책을 통해 근대철학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감 잡을 수 있습니다. 이책은 각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핵심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해당 철학의 요점을 소개하므로써, 철학자의 주장에 바로 다가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물론 한 철학자의 심오한 사고를 단 8장으로 소개하였다는 점에서, 이책을 통해 그 철학자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이책의 집필의도도 그런 목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문화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 알아야 할 내용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의 집필목적은 일반인들에게 철학자와 인사정도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책을 통해 철학자와 인사한 후, 마음에 드는 철학자와 더 깊은 사귐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

이책은 그런 집필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여러명의 철학자의 핵심주장을 살펴 본 후, 마음에 드는 철학자가 있다면 그의 철학을 상세하게 공부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철학을 이해하였다면, 한동안은 그 철학자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다가, 언젠가는 자신의 철학, 즉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면, 그 철학자를 떠나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철학을 배우는 목적이 자신이 세상이 바라보는 눈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책은 그러한 목적지를 가는데 있어서, 출발지라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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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친 사람들 -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와 실천 가이드
김의섭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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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친 사람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이 한정된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직접적인 경험만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인간의 문명은 존재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한한 시간과 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등을 확장 할 수 있다.

또한 독서는 상상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놀이이며, 기술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독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강조되는 행위이다. 우리는 책읽는 행위인 독서을 통해 공부하고,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책을 가까이 하고 싶은 로망이 있다.

어릴때부터 책을 너무나 좋아하여 문자자체를 보면 설레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책읽기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그들에게 독서는 참고 인내해야 하는 행위가 아닌, 즐거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내심이 있어야만 독서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책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도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를 몰라서 모든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칭송하는 작품을 사서는 몇 페이지를 읽다가 책을 놓는 경우가 대다수 이다.

 

독서도 운동과 같아서,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처음부터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 처음 배우는 사람이 운동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100kg이상의 벤치프레스를 하는 것과 같다. 무거운 무게를 들기 위해 몇 달간 근력을 키워야 하듯이, 독서도 수준높은 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지도해 주는 사람이나, 어느 정도의 독서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한 한 방법으로써 독서모임에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리더가 이끄는 독서모임이라면, 구성원도 오랜기간 동안 독서를 한분들이어서 독서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독서나 책과 관련한 조언도 구해 볼 수 있고, 오래된 독서모임 같은 경우는 모임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운영방식도 확고히 마련되어 있어서, 초심자들의 독서 방향을 잘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독서모임의 좋은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이북스에서 나온 “독서에 미친 사람들”은 저자는 네오지독서지향의 리더로서, 이책을 통해 독서모임 시작하기, 독서모임으로 성장하기, 독서모임하기 등을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목적에 공감이 갔는데, 독서의 목적이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태도의 변화가 그 목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태도 변화도 다른 사람의 경험이라는 지식을 통하여 변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독서의 최종목표가 지식습득을 거쳐 태도변화라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로써 공감이 매우 공감가는 말이었다. 그리고 독서의 목적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말이었다.

 

이 책은 독서모임의 운영노하우를 얘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년간 여러 독서모임을 운영해 오고 있고, 전국 각지의 독서모임을 지원해온 경험을 살려 저자는 독서운영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려는 분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독서모임에 나가려는 분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독서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그 독서모임을 통해 어떻게 구성원이 성장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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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이드북 -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최준식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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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이드북

 

보통 ‘죽음’을 다룬 책들의 내용을 보면 ‘살아감’을 얘기 합니다.

촛불이 꺼져가는 동안만 타오르는 것처럼, 인간도 죽어가는 동안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서울셀렉션에서 나온 ‘죽음 가이드북’ 역시 살아가는 방법,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 내용중에도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함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책이 죽음을 소재로 하는 다른 책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것은, 죽음이후에 관하여서도 얘기한다는 점입니다.

 

죽음이후에 관해서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것입니다.

칸트는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함으로써, 학문의 탐구대상의 범위를 정하였습니다.

종래는 죽음이후란 알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죽음학이 존재하고 죽음이후에 관하여 얘기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죽음학’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평소 죽음이후가 존재하느냐 여부는 믿음의 영역이고, 과학적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책을 배송받아 포장지를 열어보니, 한 손에 쥐어질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차를 살펴보니 근사체험에 관한 부분에 있기에 약간 실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근사체험이란 죽음이후의 체험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없는 이야기이므로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믿음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녁식사전 몇 페이지를 보려고 책 끝에서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한편의 이야기를 읽고는 계속 앞쪽으로 넘기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들의 얘기를 들으니 매우 흥미롭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근사체험부분을 읽으면서 근사체험을 학술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연구를 통해 뇌사상태에서도 의식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의학계의 기존견해는 인간의 의식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견해에 의한다면 뇌가 그 작동을 멈춘 이후에는 의식이란 것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대로 뇌사이후에도 의식이 존재한다면, 죽음이후에 의식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네덜란드의 저명한 심장전문의인 핀 반 롬멜이 <심장정지후 회생한 사람의 근사체험 : 네덜란드에서의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3대 의학 학술지인 <랜싯>에 게재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학전문학술지가 그 논문을 게재하도록 허락하였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근사체험연구에 의사,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등 지식인들이 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책내용 중에는 임종을 앞둔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생과 윤회에 관한 얘기도 나옵니다.

 

이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윤회는 영혼이 불멸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 존재라서 영원히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먼지보다 하찮은 것일 겁니다. 유한한 세상이 영원이라는 무한의 성질을 가지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반복이라는 방법이기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 두발을 딛고 있기 때문에 ‘카르페디엠’이라는 삶의 모토를 꼭 붙잡고 살아 갈 것입니다.

 

사후세계가 존재하는 지에 관하여 확신은 못하지만, 죽음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책을 통해 감명도 받았고, 확실히 설명할 수 없어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깨달은 바도 많습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더라고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대하여 죽음이 맡은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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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 - 작은 카페, 서점, 동네 술집까지 삶을 떠받치는 어울림의 장소를 복원하기
레이 올든버그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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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

 

풀빛 출판사에서 출간된 ‘제3의 장소’는 미국 도시사회학자이자 웨스트플로리다 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레이올든버의 대표작이다. 그가 1989년작 ‘제3의 장소’를 저술한 이후 제3의 장소는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유지시키는 기반임을 알게 되었고, 도시계획등에 좋은 장소를 창출하기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말한 제3의장소란, 제1의 장소인 집, 제2의 장소인 일터와는 다르게, 긴장을 풀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대개 술집이나 커피숍등과 같이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며 편안하게 쉬거나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한다.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에서 여러가기 기능을 가지는데, 이러한 기능으로 제3의 장소는 시민사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제3의 장소의 첫 번째 기능인 ‘주민통합’기능은, 우체국, 약국, 마트등지에서 주민들이 만나서, 짧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게되고, 지역의 새로운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그럼으로써 지역사회를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제3의 장소는 사람들의 잠재적 역량을 파악하여 향후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3의 장소는 동화의 기능을 가진다.

동화기능이란 제3의 장소는 방문객들의 ‘통관항' 역할을 하며, 새로 들어온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분리된 사람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제3의 장소는 ‘분류' 기능도 담당하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알 게 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 관심사는 다르지만 알고 싶어지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제3의 장소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이후에 다른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낸다.

 

제3의 장소가 가진 가장 귀중한 기능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편안하게 즐기게 한다는 점에 있다. 세대 간에 만연한 적대감과 오해, 어른이 청소년과 소원해지고 두려워하는 현상,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폭력, 이런 청소년 관련 문제 들은 모두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점점 더 분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3의 장소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제3이 장소는 은퇴하여 지역사회에서 아무것도 기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들도, 그들과 지역사회의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제3의 장소는 개인화, 고립화 되어가는 산업사회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이슈를 제3의 장소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지역구성원 모두가 지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여 시민사회, 민주주의 활성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러한 제3의장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3의 장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그로인해 제3의 장소가 완화 시켜주었던 산업사회의 문제점들이 심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3의 장소가 지역사회에 대해 가지는 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개발계획등을 시행할 때 제3의 장소를 고려하는 계획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제3의 장소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한다.

 

제1의장소인 집, 제2의 장소인 일터은 개인적인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제3의 장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인 측면에 중요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1의 장소와 제2의 장소외에 사람들에게 제3의 장소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저자의 연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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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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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사람들의 행동은 의식적인 행동인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한 경우는 마귀의 장난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안나 오’라는 여성의 히스테리연구를 통해 무의식을 발견한 이후 정신분석학을 포함한 심리학은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안나오는 내과의사 브로이어의 환자였지만, 브로이어로부터 안나오에 대한 치료사례를 들은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재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이론적 기초를 놓게 됩니다. 안나오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기본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최면술보다는 대화를 통한 치료가 중요하고, 인간의 정신 영역에 존재하는 무의식 안에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억압된 감정적 기억을 자유연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의식화시켜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은 쾌락의 원리에 지배되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충동인 ‘이드’, 현실이라는 외부세계와 접촉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욕구를 충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자아(에고)’, 그리고 이드를 제압하는 좀더 높은 자아로서 도덕관념을 나타내는 ‘초자아(슈퍼에고)’로 구성되고, 이 셋의 상호균형 속에서 사람은 살아간다고 합니다.

 

‘자아’는 쾌락을 추구하는 ‘이드’와 도덕관념을 나타내는 ‘초자아’사이에서 둘 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조절합니다. 그러나 자아가 약해서 둘사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이드와 초자아 어느 한쪽의 힘이 우월할 경우 성격장애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초자아’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경우 부끄러움, 죄책감, 열등감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이고, 고통스런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되는 무의식적 반응이 바로 ‘방어기재’입니다. 이러한 방어기재로 억압 합리화, 투사, 반동형성, 동일시, 퇴행, 전위, 승화가 흔히 사용된다고 합니다.

 

프로이트 이후 인간의 의식은 드러나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수면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는 빙산의 대부분이 무의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무의식이야 말로 개인을 지배하는 근원적인 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발견한 것은 심리학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입니다.

 

보민출판사에서 나온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는, 서양에서 무의식의 발견으로 심리학에 엄청난 진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에서는 서양의 심리학에 비견할 만한 심리학이 없었는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동양에서도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학문이 프로이트 이전에 이미 있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서양 심리학에 필적하는 동양의 심리학이란 바로 ‘사주팔자’입니다.

사주팔자란 ‘선천적’인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는 동양심리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위에서 간략히 살펴본 프로이트의 심리학의 이드, 자아, 초자아, 방어기재등을 사주팔자의 것과 일대일 대응시켜가며 설명을 합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이란 후천적인 경험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사주팔자란 운명을 논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주팔자를 심리학으로 본다면 성격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된 선천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심리가 ‘선천적’이라는 것이 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어떤 심리적인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서양심리학에서도 생소한 것은 아닙니다. 프로이트의 제자 융이 말한 ‘집단무의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집단무의식이란 개인 무의식의 일부이지만,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된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로서, 종족적으로 유전된 것이며 개인적 경험을 초월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 무의식이 '어떤 개인이 어릴 때부터 쌓아온 의식적인 경험이 무의식 속에 억압됨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비하여, 집단 무의식은 '옛 조상이 경험했던 의식이 쌓인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정신의 바탕이며 경향'이란 것입니다. 즉, 집단무의식은 인류공통의 심상으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주팔자를 통해 서양심리학에 비교할 수 있는 동양심리학이 선천적인 심리를 논한다 하여 처음부터 배척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책은 전반부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서양심리 학에 대하여 먼저 설명하고, 중반이후부터는 앞에서 설명한 서양의 심리학이 동양에 있었음을 설명하기 위해, 서양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에 대응되는 것을 동양에서 운명을 예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사주팔자’에서 찾아 대응시키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저자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 합니다.

이책을 통해 동양심리학과 서양심리학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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