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이드북 -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최준식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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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이드북

 

보통 ‘죽음’을 다룬 책들의 내용을 보면 ‘살아감’을 얘기 합니다.

촛불이 꺼져가는 동안만 타오르는 것처럼, 인간도 죽어가는 동안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서울셀렉션에서 나온 ‘죽음 가이드북’ 역시 살아가는 방법,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 내용중에도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함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책이 죽음을 소재로 하는 다른 책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것은, 죽음이후에 관하여서도 얘기한다는 점입니다.

 

죽음이후에 관해서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것입니다.

칸트는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함으로써, 학문의 탐구대상의 범위를 정하였습니다.

종래는 죽음이후란 알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죽음학이 존재하고 죽음이후에 관하여 얘기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죽음학’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평소 죽음이후가 존재하느냐 여부는 믿음의 영역이고, 과학적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책을 배송받아 포장지를 열어보니, 한 손에 쥐어질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차를 살펴보니 근사체험에 관한 부분에 있기에 약간 실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근사체험이란 죽음이후의 체험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없는 이야기이므로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믿음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녁식사전 몇 페이지를 보려고 책 끝에서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한편의 이야기를 읽고는 계속 앞쪽으로 넘기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들의 얘기를 들으니 매우 흥미롭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근사체험부분을 읽으면서 근사체험을 학술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연구를 통해 뇌사상태에서도 의식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의학계의 기존견해는 인간의 의식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견해에 의한다면 뇌가 그 작동을 멈춘 이후에는 의식이란 것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대로 뇌사이후에도 의식이 존재한다면, 죽음이후에 의식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네덜란드의 저명한 심장전문의인 핀 반 롬멜이 <심장정지후 회생한 사람의 근사체험 : 네덜란드에서의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3대 의학 학술지인 <랜싯>에 게재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학전문학술지가 그 논문을 게재하도록 허락하였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근사체험연구에 의사,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등 지식인들이 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책내용 중에는 임종을 앞둔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생과 윤회에 관한 얘기도 나옵니다.

 

이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윤회는 영혼이 불멸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 존재라서 영원히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먼지보다 하찮은 것일 겁니다. 유한한 세상이 영원이라는 무한의 성질을 가지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반복이라는 방법이기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 두발을 딛고 있기 때문에 ‘카르페디엠’이라는 삶의 모토를 꼭 붙잡고 살아 갈 것입니다.

 

사후세계가 존재하는 지에 관하여 확신은 못하지만, 죽음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책을 통해 감명도 받았고, 확실히 설명할 수 없어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깨달은 바도 많습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더라고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대하여 죽음이 맡은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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