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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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사람들의 행동은 의식적인 행동인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한 경우는 마귀의 장난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안나 오’라는 여성의 히스테리연구를 통해 무의식을 발견한 이후 정신분석학을 포함한 심리학은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안나오는 내과의사 브로이어의 환자였지만, 브로이어로부터 안나오에 대한 치료사례를 들은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재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이론적 기초를 놓게 됩니다. 안나오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기본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최면술보다는 대화를 통한 치료가 중요하고, 인간의 정신 영역에 존재하는 무의식 안에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억압된 감정적 기억을 자유연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의식화시켜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은 쾌락의 원리에 지배되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충동인 ‘이드’, 현실이라는 외부세계와 접촉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욕구를 충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자아(에고)’, 그리고 이드를 제압하는 좀더 높은 자아로서 도덕관념을 나타내는 ‘초자아(슈퍼에고)’로 구성되고, 이 셋의 상호균형 속에서 사람은 살아간다고 합니다.

 

‘자아’는 쾌락을 추구하는 ‘이드’와 도덕관념을 나타내는 ‘초자아’사이에서 둘 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조절합니다. 그러나 자아가 약해서 둘사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이드와 초자아 어느 한쪽의 힘이 우월할 경우 성격장애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초자아’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경우 부끄러움, 죄책감, 열등감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이고, 고통스런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되는 무의식적 반응이 바로 ‘방어기재’입니다. 이러한 방어기재로 억압 합리화, 투사, 반동형성, 동일시, 퇴행, 전위, 승화가 흔히 사용된다고 합니다.

 

프로이트 이후 인간의 의식은 드러나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수면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는 빙산의 대부분이 무의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무의식이야 말로 개인을 지배하는 근원적인 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발견한 것은 심리학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입니다.

 

보민출판사에서 나온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는, 서양에서 무의식의 발견으로 심리학에 엄청난 진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에서는 서양의 심리학에 비견할 만한 심리학이 없었는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동양에서도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학문이 프로이트 이전에 이미 있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서양 심리학에 필적하는 동양의 심리학이란 바로 ‘사주팔자’입니다.

사주팔자란 ‘선천적’인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는 동양심리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위에서 간략히 살펴본 프로이트의 심리학의 이드, 자아, 초자아, 방어기재등을 사주팔자의 것과 일대일 대응시켜가며 설명을 합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이란 후천적인 경험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사주팔자란 운명을 논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주팔자를 심리학으로 본다면 성격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된 선천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심리가 ‘선천적’이라는 것이 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어떤 심리적인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서양심리학에서도 생소한 것은 아닙니다. 프로이트의 제자 융이 말한 ‘집단무의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집단무의식이란 개인 무의식의 일부이지만,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된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로서, 종족적으로 유전된 것이며 개인적 경험을 초월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 무의식이 '어떤 개인이 어릴 때부터 쌓아온 의식적인 경험이 무의식 속에 억압됨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비하여, 집단 무의식은 '옛 조상이 경험했던 의식이 쌓인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정신의 바탕이며 경향'이란 것입니다. 즉, 집단무의식은 인류공통의 심상으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주팔자를 통해 서양심리학에 비교할 수 있는 동양심리학이 선천적인 심리를 논한다 하여 처음부터 배척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책은 전반부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서양심리 학에 대하여 먼저 설명하고, 중반이후부터는 앞에서 설명한 서양의 심리학이 동양에 있었음을 설명하기 위해, 서양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에 대응되는 것을 동양에서 운명을 예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사주팔자’에서 찾아 대응시키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저자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 합니다.

이책을 통해 동양심리학과 서양심리학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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