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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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인생을 살다가 보면 “삶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떠오르는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이 나타나면 그 물음은 계속 자신의 내면에 머무르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한 답이 될 만한 것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때, 마음속에 지닌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종교나 철학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종교를 가진 분들이야 ‘신’을 통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답답함을 오랫동안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확립하도록 함으로써, 저마다 품고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가 정립하도록 합니다.

 

철학이 삶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 적어도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하여도, 철학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가 또 막막합니다.

철학책 한권을 완독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철학 속 어딘가에 내가 찾고 싶은 보물이 있을 것만 같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철학자도 한 두명이 아니거니와 철학책을 펼쳐보아도 한 페이지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달의뒤편에서 출간된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는, 철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책은 데카르트에서부터 질 들뢰즈까지 20인의 서양철학자들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익히 이름은 들어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핵심을 약 8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책을 통해 근대철학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감 잡을 수 있습니다. 이책은 각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핵심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해당 철학의 요점을 소개하므로써, 철학자의 주장에 바로 다가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물론 한 철학자의 심오한 사고를 단 8장으로 소개하였다는 점에서, 이책을 통해 그 철학자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이책의 집필의도도 그런 목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문화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 알아야 할 내용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의 집필목적은 일반인들에게 철학자와 인사정도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책을 통해 철학자와 인사한 후, 마음에 드는 철학자와 더 깊은 사귐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

이책은 그런 집필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여러명의 철학자의 핵심주장을 살펴 본 후, 마음에 드는 철학자가 있다면 그의 철학을 상세하게 공부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철학을 이해하였다면, 한동안은 그 철학자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다가, 언젠가는 자신의 철학, 즉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면, 그 철학자를 떠나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철학을 배우는 목적이 자신이 세상이 바라보는 눈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책은 그러한 목적지를 가는데 있어서, 출발지라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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