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67년 10월11일 서독의 프랑크프르트에서 태어나 한 살무렵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틸의 아버지는 여러 지역에 있는 광산회사를 관리하는 화학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다.
그의 학창시절은 다른 모범생과 다르지 않았다.
틸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졸업때, 자신이 지원했던 모든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지만 하버드 진학은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순전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한다. 당시 스탠퍼드는 컴퓨터 공학으로 최고가는 대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틸은 철학과를 선택한다.
철학과를 선택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절친한 사이인, 비즈니스 인맥관리 서비스 회사 링크드인의 창업자인 호프먼을 여기서 만났으며, 훗날 틸의 세계관, 투자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르네지라르를 만나는 계기가 된다.
르네지라르는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로서 프랑스철학자이다.
틸은 그이 대표작인 “세상이 만들어 질 때부터 숨겨 온 것”을 학부시절 처음 접하였다.
모방이론과 경쟁을 핵심사상으로 삼는 지라르에 따르면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에게는 남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자신도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이유로 모방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더 큰 모방은 낳는 다는 것이다. 틸은 포춘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라르에 대한 열변을 토하며 인간은 모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989년 학부를 졸업하고 1992년 스탠퍼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되어 뉴욕의 대형로펌에 입사하여 “7개월 3일”을 생활한다.
이것까지가 그가 경쟁속에 살던 시절이었다.
20대초반 까지의 삶에 대해 그가 회상하면 “ 이제와 돌이켜 보면 20대초반의 저는 오답에 집착하는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라고 회상한다.
누구나 동경하는 스탠퍼드진학과 그리고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인 변호사 그리고 로펌입사까지. 사실 이것은 누구나가 바라는 성공하는 삶의 전형 아닌가.
그러나 그는 “오답”이라고 한다.
2014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란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다.
그 강연에서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철저히 깍아 내렸다.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
이 말은 틸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틸이 자신의 20대초반을 오답이라 표현한 이유는 경쟁하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 이런 가치관에서 그의 투자관인 창조적인 독점 제로투원이 탄생하게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 봤자 제2의 빌게이츠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검색엔진을 개발한다 해도 제2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될 수 없죠. 다른 사람이 한 일을 모방하는 데 그친다면 아무리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입니다. 기존에 있는 것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됩니다. 내일의 승자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하나 같이 경쟁을 피하죠. 그들의 비즈니스는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할 뿐이니까요“
이것이 바로 창조적 독점인 것이다.
그러면서 실패하지 않는 스타트업의 10가지 규칙에서도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목표로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독점을 목표로 하라는 말은 차별성이 뚜렷해서 다른 회사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 단하나뿐인 회사를 만들라는 의미이다. 보통 자본주의와 경쟁은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이 둘은 오히려 물과 기름 같은 관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점을 목표로 하고, 경쟁에서는 재빨리 발을 빼서 다른 회사와의 싸움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경쟁은 주위사람들을 쓰러뜨리는데만 집중하게 하므로 시야가 좁아져 보다가치가 있는 일을 놓치고 만다고 한다. 그러므로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라한다.
틸과 버핏이 역발상투자, 즉 남들과 반대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버핏은 1에서N사이 기업중 최고의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반면,
틸은 전무후무한 기업, 즉 독점적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것이다.
미국 SNS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설립은 그의 이런 투자 성향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경쟁속에살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데만 정신을 집중하고 경쟁이란 것이 과연 의미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경쟁만이 오직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란 여겼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만으로 피털 틸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앵글북스에서 출간된 “피터 틸”은 투자가로서 피터틸에 대해 서술한 책이지만
이책은 우리로 하여금 경쟁이 최선의 결과를 도출 해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피터틸의 투자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면 위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피터틸의 페이스북투자, 팰런티어창립결정을 내리게 되는 과정을 사례별로 정리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