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장소 - 작은 카페, 서점, 동네 술집까지 삶을 떠받치는 어울림의 장소를 복원하기
레이 올든버그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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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

 

풀빛 출판사에서 출간된 ‘제3의 장소’는 미국 도시사회학자이자 웨스트플로리다 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레이올든버의 대표작이다. 그가 1989년작 ‘제3의 장소’를 저술한 이후 제3의 장소는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유지시키는 기반임을 알게 되었고, 도시계획등에 좋은 장소를 창출하기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말한 제3의장소란, 제1의 장소인 집, 제2의 장소인 일터와는 다르게, 긴장을 풀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대개 술집이나 커피숍등과 같이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며 편안하게 쉬거나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한다.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에서 여러가기 기능을 가지는데, 이러한 기능으로 제3의 장소는 시민사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제3의 장소의 첫 번째 기능인 ‘주민통합’기능은, 우체국, 약국, 마트등지에서 주민들이 만나서, 짧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게되고, 지역의 새로운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그럼으로써 지역사회를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제3의 장소는 사람들의 잠재적 역량을 파악하여 향후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3의 장소는 동화의 기능을 가진다.

동화기능이란 제3의 장소는 방문객들의 ‘통관항' 역할을 하며, 새로 들어온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분리된 사람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제3의 장소는 ‘분류' 기능도 담당하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알 게 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 관심사는 다르지만 알고 싶어지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제3의 장소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이후에 다른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낸다.

 

제3의 장소가 가진 가장 귀중한 기능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편안하게 즐기게 한다는 점에 있다. 세대 간에 만연한 적대감과 오해, 어른이 청소년과 소원해지고 두려워하는 현상,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폭력, 이런 청소년 관련 문제 들은 모두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점점 더 분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3의 장소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제3이 장소는 은퇴하여 지역사회에서 아무것도 기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들도, 그들과 지역사회의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제3의 장소는 개인화, 고립화 되어가는 산업사회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이슈를 제3의 장소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지역구성원 모두가 지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여 시민사회, 민주주의 활성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러한 제3의장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3의 장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그로인해 제3의 장소가 완화 시켜주었던 산업사회의 문제점들이 심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3의 장소가 지역사회에 대해 가지는 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개발계획등을 시행할 때 제3의 장소를 고려하는 계획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제3의 장소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한다.

 

제1의장소인 집, 제2의 장소인 일터은 개인적인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제3의 장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인 측면에 중요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1의 장소와 제2의 장소외에 사람들에게 제3의 장소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저자의 연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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